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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70년 전통의 맛이 담겨있는 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 '오장동 함흥냉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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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70년 전통의 맛이 담겨있는 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 '오장동 함흥냉면집'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5.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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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새콤 시원한 맛에 먹는 함흥냉면
고구마 전분을 이용해 만든 면 덕에 쫄깃한 식감 느낄 수 있어

 

[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을지로4가와 동대문 역사공원 역 사이에 있는 오래된 오장동 함흥냉면 골목에서 단연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오장동 함흥냉면집'이 눈에 띈다. 간판 하단에 적혀있는 ‘Since 1953’ 문구와 미쉐린 2017, 2018, 2020에 선정됐다는 표지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냉면에 대한 신뢰감을 안겨준다. 

함흥냉면은 함흥 지방 향토 음식 중 하나로, 일명 비빔냉면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회를 무쳐 넣는 경우에는 회냉면이라고도 한다. 함경도 일대에는 감자가 많아 감자녹말을 주원료로 국수를 만든다. 또한 함흥지방 바닷가에서 잡히는 신선한 가자미로 회를 떠서 면 위에 올리면 회냉면으로 변신한다. 국수의 탄력이 일반 면보다 질기고 회가 오돌오돌 씹히는 것이 특징이다. 

곧 다가오는 여름철에 시원한 육수가 일품인 물냉면이 대표 메뉴이긴 하나, 입안에서 오도독거리는 재미난 식감의 간재미 회가 듬뿍 들어간 회냉면 또한 맛봐야 한다. 회냉면과 만두를 주문한 후, 기본 세팅으로 온육수를 내어준다. 갈색빛의 육수를 물컵에 따라 마시면 후추를 더해 감칠맛이 강한 짭조름한 고기 육수로 빈속을 달랠 수 있다. 

오장동 함흥냉면집의 회냉면은 직접 제조한 100% 고구마 전분 면발 위에 오이 고명, 회무침, 참기름, 특제 양념 소스 등이 올려져 있다.  양념맛이 과하지 않아 먹을수록 적당한 매콤함이 기분 좋게 올라오고, 방금 뽑아낸 듯한 정갈한 면발도 적당히 탄력이 있다. 게다가 새콤달콤하게 절인 오이절임에 무채절임과 면을 함께 먹으면 더더욱 금상첨화이다. 테이블 한켠에 설탕, 겨자, 식초, 양념 소스, 참기름 등이 놓여 있어 입맛 따라 조절해 가면서 냉면을 즐길 수 있다. 만약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한다면, 설탕을 한 스푼 넣어 달달한 맛을 극대화하기에 좋다. 

회는 굉장히 두툼하고 씹는 내내 쫄깃함이 꽤나 좋다. 부드러운 회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간중간 오돌뼈를 씹는 것처럼 식감이 독특하여 회를 더욱 음미하면서 먹기 좋다. 물론 딱딱하거나 질기지 않고, 적당히 쫄깃하다. 냉면의 매콤한 맛을 중화시켜줄 만두는 훌륭한 사이드 메뉴이다. 얇은 피에 고기, 부추, 호박 등 속 재료가 꽉 차 있고, 간이 적당해서 굳이 간장을 찍지 않아도 짭쪼름 하니 맛있다. 

매장 좌석이 많고 회전율도 빠르기 때문에 평소에 냉면을 먹고 싶다면 가볍게 들리기에 좋다. 역시 4년 연속 미쉐린 선정 맛집인 이유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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