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소비자를 위한 운동으로 소비자단체들이 확장돼야
[소비라이프/조태임 사단법인 해피맘 이사장]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사회적·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모든 소비자에게 해당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백화점 명품 매장은 수백만 원의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미처 매장에 못 들어간 사람은 번호표를 받고 돌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경제활동이 글로벌화되면서 오히려 고가의 제품은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건수가 많아지는 등 소비의 양극화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문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문화 결혼의 비중이 10.3% 늘어났고 전년 대비 1.1%가 증가했다는 2019년 통계청 자료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렇듯 다문화 결혼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소비자단체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소외된 소비자에 대한 특별한 약자소비자 보호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어쩌면 이러한 다문화 시장을 중요하지 않은 인구의 하층 영역으로 간주하게 되면서 다문화가정 소비자 보호가 더욱 소외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제는 이러한 소외된 계층대상에게 특별한 소비자 서비스를 할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다문화 중 특히 조선족이라 불리는 재한 동포들은 수십만 명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도 소외계층으로 분류돼 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약자소비자가 스마트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상품의 성능 비교 및 정보공유가 강화돼야 한다.
다문화 소비자는 한국말은 하고 있지만 뜻을 깊게 파악하지 못해, 제품에 대한 이해 부족과 언어장벽으로 피해 보는 일이 잦다고 한다.
본인 소속 단체에서는 3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약 2천여 명의 다문화 소비자에게 교육을 해왔다. 소비자의 권리, 시장의 이해, 전통시장과 홈쇼핑 등 인터넷쇼핑에 대한 다양한 지불 방법, 물건의 단위 가격 비교, 안전 및 품질표시제도, 소비자 피해사례 등을 이해시켜주고 은행 이용하기, 금융기관 방문, 상황별 은행 이용 방법, 용어설명,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사기, 개인정보 유출 시 대응 방법, 보이스피싱 등 다문화가정의 합리적 소비생활을 도모하고 소비자 역량 강화, 소비자 권익증진을 위해 교육이 주로 진행됐다.
교육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어떤 소비자교육을 받고 싶냐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는데, 참가자들은 전자상거래 관계, 좀 더 실질적인 금융·부동산 관계의 교육을 받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내비쳤다.
이러한 다문화 소비자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정부 보조 없이 개인 또는 단체가 이런 교육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것은 경제적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어느 날 다문화 재한 동포 몇 분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들은 각자 1억 원 이상의 통장을 들고 안정된 주거생활을 위해 공동주택을 구입하려는데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불안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다문화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중요하지 않은 인구의 영역으로 취급됐던 다문화 소비 시장이 충분한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고 구매력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갈등이 최소화되고 뿌리 깊은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정보를 공유하게 하고 약자소비자 보호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소비자단체들도 파트너를 더 넓게 늘려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소비자운동가들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대중성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다문화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 대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종전 소비자단체들이 놓치고 있던 약자 소비자를 위해 소비자 보호운동의 영역을 넓혀 갔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