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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공무원 울리는 시보 떡 관행,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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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공무원 울리는 시보 떡 관행,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 최소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1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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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주기 눈치 보여 어쩔 수 없이 시보 떡 맞추는 경우 부지기수
행정안전부 “시대에 맞는 합리적 조직문화로 변화될 필요성이 있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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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최소원 소비자기자] 지난 5일 의정부시에서 시보 떡 관행을 근절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정규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공무원에게 축하 떡을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공무원들의 시보 떡 관행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주목되고있다.

‘시보(試補)’란 공무원 임용후보자가 정식으로 임명되기 전에 일정 기간 그 일에 종사해 익히는 일이나 직책을 의미한다.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보 기간이 끝나고 정식 공무원에 임용된 후, 도움을 줬던 주변 동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떡을 담아 돌리는 관행이 시보 떡 관행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보 떡 관행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보 떡과 관련된 게시글이 올라오고 나서부터였다. 해당 글에는 “동기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시보 떡으로 백설기만을 하나씩 돌렸는데, 옆 팀 팀장이 백설기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려 동기가 밤새 울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글은 게시되고 난 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이와 관련된 댓글에는 시보 답례품으로 떡뿐만이 아닌 마카롱, 과일, 각종 제과류 등을 상사에 시보 답례품으로 선물해주기도 한다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시보 떡 관행에 대한 논란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입사원들한테 밥을 사준다고 해도 불편할 판국에 저런 경우는 처음 본다”, “공무원 사회에 이런 문화가 아직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다”, “시보품으로 저녁까지 해결하는 사람도 봤다”는 등 공무원의 시보 떡 관행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공무원으로서 많이 봐 온 관행이지만, 말도 안 되는 악습”이라며 해당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공무원의 시보 떡에 관한 논란이 커지자 행정안전부 전해철 장관은 “이른바 ‘시보 떡’이 조직 내 경직된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내기 공무원분들에게 부담과 상처가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새로운 출발이 기쁨과 응원이 아닌 부담과 상처가 된다면 이는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더불어 이와 같은 불합리한 관행은 타파하고, 합리적인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보 떡 관행을 없애기 위해 서울시 관악구에서는 새로 임용된 신규 직원들과 구청장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대전 서구 공무원 노동조합에서는 시보가 해제된 신규 공무원들에게 결재도장과 꽃다발을 선물해주는 등 불합리한 관행을 퇴출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시보 떡 관행으로 인한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뾰족한 방안을 내세우지 못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보 떡 관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며, 해당 관행을 지양해나가기 위해서는 신규 공무원과 기존 공무원 모두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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