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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북촌에서 뜨뜻한 국물이 당길 때, 황생가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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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북촌에서 뜨뜻한 국물이 당길 때, 황생가칼국수
  • 김지애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3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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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구수한 사골칼국수가 일품
매일매일 빚는 신선한 만두도 맛볼 수 있어

[소비라이프/김지애 소비자기자] 뜨끈한 국물이 있는 든든한 한 끼를 찾는 이들에게 ‘줄 서서 먹는 북촌 맛집’,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선정 맛집’으로 유명한 칼국수와 만두 전문점 황생가칼국수를 추천한다.

가게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황생가칼국수의 대표 메뉴는 사골 칼국수이다. 사골 칼국수를 주문하면 구수한 사골 육수와 호박의 냄새가 후각을 먼저 사로잡는다. 구수한 향에 이끌려 국물을 먼저 맛보면 후각의 기대에 부합하는 구수함과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칼국수에는 양파, 고기, 애호박, 버섯, 고추 양념이 들어가 있는데 면을 집을 때마다 딸려 오는 재료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내 면의 식감과 맛을 더 풍부하게 해준다. 

사골칼국수는 고명으로 올려진 고추 양념장으로 간이 되기 때문에 완전한 담백함을 원한다면 제공된 개인 접시에 고추를 덜고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좀 더 짠맛을 원한다면 식탁에 놓인 소금과 간장을 기호에 맞게 더 넣으면 된다. 하지만 담백함으로 유명한 사골 칼국수인 만큼 주방장이 의도한 사골 칼국수 본연의 맛을 즐겨보기를 권하고 싶다. 

사골칼국수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왕만두국이다. 왕만두국에 들어가는 왕만두는 그 이름에 걸맞게 한입에 다 들어가지 않는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한다. 만두소는 고기로 푸짐하게 채워져 있어 한입 베어 물면 육향과 사골육수와 어우러진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왕만두국의 국물은 사골칼국수의 국물보다 담백해 고명으로 올라간 얇게 썰린 지단, 김과 잘 어우러진다. 보통 음식의 모양을 내기 위한 것이 고명이지만 황생가칼국수 왕만두국의 고명은 간을 맞추기 위해서 인지 한 움큼 듬뿍 올려져 있어 고명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풍족한 고명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기만두의 단점을 잡아 준다.

황생가칼국수는 매일 아침 시장에서 가져온 재료로 그날그날 만두를 빚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두의 신선함이 무엇인지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황생가칼국수의 만두 메뉴를 추천한다. 사골 육수와 어우러진 왕만두의 맛보다 왕만두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왕만두 단품 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좋다.

기본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겉절이, 백김치와 칼국수, 만둣국의 조화는 일품이다. 보통 국물 음식집과는 달리 항아리에 담겨 나오지 않는데, 오히려 위생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좋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요즘 서울의 궁으로 꽃놀이에 나서는 이들이 많은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듯이 봄 풍경을 만끽하기 전에 뜨뜻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배부터 든든히 하는 건 어떨지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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