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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인증마크 도입, 안심하고 식당에서 스팸 메뉴 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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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인증마크 도입, 안심하고 식당에서 스팸 메뉴 시킬 수 있어
  • 김지애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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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우려 해소하고자 도입된 스팸 인증마크
상반된 반응이 존재하지만, 기업의 대처는 발 빨랐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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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지애 소비자기자] 식당가에서 ‘스팸마요덮밥’, ‘스팸부대찌개’ 등 스팸이 들어간 메뉴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진짜 ‘스팸’이 사용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팸 인증마크를 통해 소비자들이 마음 편하게 ‘스팸’ 메뉴를 주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CJ제일제당은 스팸 사용 여부를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인증마크에는 ‘본 매장은 스팸을 사용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스팸을 사용하는 협의된 외식업체에 인증마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팸 인증마크는 외식업체의 스팸 사용 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기획됐다. 스팸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스팸이 들어간 메뉴라고 표기하고 있는 일부 외식업체들이 있어 이를 바로잡아 달라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팸’이 인증마크가 필요한 만큼 고급 식자재에 속하는지, 인증마크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었다. 본래 인증마크란 ‘정부 기관 따위가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대상으로 하여 부여하는 마크’라고 사전에 명시돼 있는 만큼, 제품의 안전성 혹은 우수성을 보장하기 위해 많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존의 인식으로 스팸이 인증마크가 붙을 정도로 건강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가 이야기되기도 했다.

반면에 평소 스팸을 즐겨 먹던, 스팸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평소 컵밥을 즐겨 먹는 A 씨는 “스팸마요 메뉴를 시켰다가 다른 햄이 나와서 당황했던 적이 너무 많았다”, “엄연히 맛이 다르고 고기 함량. 브랜드 자체가 다른데 통조림 햄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팸’이라고 통칭하는 것은 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스팸 인증마크 도입을 환영했다. “스팸이 아닌데 스팸이라고 하는 것은 짝퉁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어떤 이들은 CJ제일제당의 마케팅 전략을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팸’ 덮밥인데 ‘런천미트’가 배달왔다고 사장님의 해명을 요구하는 배달의민족 리뷰가 논란이 됐었다. 그리고 모든 통조림 햄을 스팸이라는 단어로 통용해도 되는가에 대한 이슈가 중심이 됐었다. 이에 CJ제일제당 측은 발 빠른 입장 발표와 함께 스팸 인증마크 논의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지금 스팸 인증마크 도입이 실행된 것이다. 이 과정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이 집 마케팅 잘하네”, “이걸 진짜 만들었네? 좋은데?”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CJ제일제당은 스팸 인증마크를 통해 소비자가 스팸을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발 빠른 대처와 실행력으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사례는 앞으로 많은 기업에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팸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제품을 가진 기업들의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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