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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보험 대리점 법안… 더욱 치열해질 보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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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보험 대리점 법안… 더욱 치열해질 보험 시장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8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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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금융권에서 급성장 중인 대세
디지털화, 이제는 보험사에서도 핵심 키워드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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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간편 시장에서 보험시장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전자 금융업자들에게 보험대리점 등록을 허용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대리점은 만약 네이버 파이낸셜이나 카카오페이가 보험대리점 등록을 하게 된다면 소속 보험 설계사를 통해 상품을 모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금융산업국 업무계획'에 따르면 전자 금융 업자와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 플랫폼 사업자의 보험 대리점 등록 허용을 검토하고, 이들의 진입 요건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보험 대리점은 보험회사를 위해 보험 계약 체결을 대리하는 개인이나 법인 대리점을 말한다.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위원회는 이런 개편이 소비자에게 이득을 가져오리라 예측했다. 플랫폼 사업자의 보험상품 비교, 판매·중개 서비스는 보험 산업의 경쟁을 촉진시키고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현재는 빅테크 금융사가 직접 보험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자회사를 통해 모집하거나 광고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따라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보험은 ‘광고'로 간주돼 보험업법 적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 플랫폼도 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면 보험업법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게 된다. 

금융당국이 보험업 문턱을 낮추면서 핀테크 업체들도 보험 시장에 눈독 들이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 “손해보험사를 세우겠다"며 정부에 예비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따라서 예비 인가 승인,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면 카카오페이 역시 ‘보험사' 자격을 얻으면 직접 보험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게 된다. 토스는 오는 9일부터 모바일 앱의 ‘미니보험' 메뉴를 ‘온라인 보험'으로 바꾼다. 또한, 토스 측은 앞으로는 종신 보험 등 장기 보험까지 상품 종류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파이낸셜도 현재 보험 전문 법인 NF 보험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금융위의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본격적으로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직접 하는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험사 관계자들이 예상한다. 

타 금융권보다 디지털금융 대응이 늦은 보험업권에서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에 유리해진 보험 시장에 대해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최상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보험사들도 디지털화에 서둘러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교보생명·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2차 심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신한생명·삼성생명도 검토 중이다. 

반대로 일부 보험사 관계자들은 빅테크 업체들의 온라인 보험 판매가 실시되더라도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개인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되어 설계해야 하는 장기·종신 보험 등 비교적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나 여행자 등 일반화된 보험은 비대면 영업을 바탕으로 활성화될 수 있지만 대면 영업의 장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해석이다. 

삼정KPMG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슈퍼 금융 플랫폼'으로 부르며 금융권에서의 폭넓은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최근 보고서에서 발표한 바 있다. 보험 대리점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자들 역시 보험료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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