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 메타버스 관련주 급매수
[소비라이프/김영록 소비자기자] 가상현실과 현실 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메타버스(Metaverse)시대의 도래로 패션, 엔터테이먼트, 교육 등 각종 분야의 성장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2년 출간된 공간과학 소설 '스노크래시'다. 하지만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3차원 가상현실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다. 해당 서비스에서 유저들은 아바타를 통해 가상세계 안에서 회사에 다니고 물건을 구매하고 심지어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는 것까지 가능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메타버스 서비스가 대중화됐다. 음원사이트를 통해 음원을 발매하는 것이 당연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3차원 가상현실 기반 온라인 서비스에서 음원을 발매한다. 3차원 가상현실 게임에 접속해서 좋아하는 가수가 공개한 신곡을 먼저 듣는 것이다.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Dynamite”와 미국의 대표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캇의 “The Scotts” 신곡 공개는 액션 빌딩 로열게임인 포트나이트에서 최초 공개되었고 각각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
국내 패션, 교육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서비스를 점점 도입하는 추세다. 제페토는 네이버에서 출시한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로 나이키, 구찌와 협업하여 플랫폼 내 브랜드숍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YG와 협업하여 만들어진 블핑하우스에서는 블랙핑크 아이돌의 아바타를 만나볼 수도 있다.
패션과 달리 교육 분야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지난 2일 순천향대학교는 SK와 협업하여 메타버스 입학식을 진행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순천향대학교는 신입생들에게 VR 헤드셋 · 신입생 길라잡이 리플렛 · USB · 총장 서한 · 방역 키트 등이 포함된 ‘웰컴박스’를 사전에 지급했다. 입학식은 인기 유튜버 이승국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승우 총장의 인사 말씀을 비롯한 신입생 대표 입학 선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순천향대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에서는 비대면 강의로 대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아웃사이더가 될 줄 알았는데 온라인으로 친구들을 사귀어 다행이라는 익명의 게시물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김승우 순천향대학교 총장은 "언택트 시대에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놓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입학식’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메타버스 서비스를 소비해본 개인투자자들은 메타버스 관련주를 매입하는 추세다. 메타버스 서비스의 대표적인 게임 로블록스의 기업가치는 29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로블록스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블록스와 양대 산맥인 마인크래프트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주목받고 있다. VR 관련주인 아이엠과 AR 관련주인 이랜텍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타버스 서비스는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만남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상현실에서 소비자들은 옷을 사고, 입학식에 참석하고 새 친구를 사귀는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5년 메타버스 관련 사업 규모가 2,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VR과 AR 시장이 2030년에는 1조 5,429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455억 달러의 30배 이상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메타버스 서비스는 점차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받는 자극, 집에만 있을 때 생기는 불안감해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가상현실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공급을 통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