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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실시간 화상 수업 "1인 공간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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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실시간 화상 수업 "1인 공간이 필요해요"
  • 권하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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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질 제고 위해 실시간 화상 수업 증가
실시간 화상 수업 위한 1인 공간 마련에 어려움 겪어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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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권하진 소비자기자] 신학기를 앞두고 대학들이 수업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비대면 수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되 대면 수업을 부분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학생들은 계속되는 비대면 수업, 특히 실시간 화상 수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부터 비대면 수업을 수강했다. 비대면 수업은 학교의 방침과 교수의 자율에 따라 사전 녹화 수업, 실시간 화상 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A 씨는 신학기 수강 신청을 앞두고 줌(Zoom), 웹엑스(Webex), 구글 미트(Google Meet) 등의 화상 강의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 수업이 작년도에 비해 많아진 것을 확인한 후 걱정이 많아졌다.

A 씨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실시간 화상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개인 공간과 여러 장비가 필요하여 매우 번거롭다고 전했다. 마이크와 카메라 사용을 위해서는 주변 소음이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1인실이 필요한데 기숙사나 카페, 개인 방이 없는 집에서는 원활한 수업 참여가 어렵다. 또 실시간 화상 수업은 무선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으면 화면, 오디오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여 강의 후 녹화본을 또다시 확인해야 하므로 시간이 배로 소요된다. 화상 강의 플랫폼이 배터리 소모가 커 충전기와 콘센트도 갖춰져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을 시작한 이래 학생들과 강의 질, 성적 평가, 등록금 반환 등의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어 왔다. 대학들은 갈등의 반복을 피하고자 실시간 화상 수업 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실시간 화상 수업을 통해 교수와 학생의 소통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여 대면 수업 못지않은 강의 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져 휴학생 수가 줄면 코로나19로 인한 대학교의 재정난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시간 화상 수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은 대학뿐만이 아니다. 교육부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등원 및 등교 수업에 계속해서 차질이 생기자 초중고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를 노력했다. 지난 28일 교육부의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 발표에서도 원격수업의 질 제고를 위해 이번 해에 유ㆍ초ㆍ중ㆍ고등학교의 실시간 쌍방향 소통 수업을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원격교육 수업 실행 방안에 따르면 화상 강의 플랫폼을 이용한 실시간 화상 수업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제공되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화상 수업 참여 여건 마련에 대해 정부와 학교가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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