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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제품 '플라스틱 빨대 금지'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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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제품 '플라스틱 빨대 금지'에 엇갈린 반응
  • 홍채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1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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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일"이란 찬성 의견
"플라스틱 빨대 대체할 마땅한 대안 없어" 반대 의견도 팽팽히 맞서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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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홍채은 소비자기자]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음료 제품에 플라스틱 빨대 부착을 금지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당시에도 찬반 의견이 나뉘어 이후 환경부가 입장을 표명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전 세계가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플라스틱’에 대해 활발한 환경보호 운동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실시된 ‘커피 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의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 금지’ 등의 각종 정책과 더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제품의 포장 재질·포장 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의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하며 ‘포장재에 잡자재 부착 등 금지(안 제3조 제5항)’에 대해 포장재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고 불필요한 포장재 발생을 줄이기 위해 음료 제품에 빨대를 부착하는 행위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환경부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음료에 ‘플라스틱 빨대를 부착하는 행위’만 금지할 계획이다”라며 “종이 빨대를 부착하거나, 원하는 고객에게만 플라스틱 빨대를 매대에서 제공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하겠다”, “안 쓰고 버리는 빨대가 너무 많다”, “조금 불편하지만,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등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여러 업체에서는 이미 플라스틱 빨대 없는 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이에 동참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빨대 없는 컵 커피'를 출시했으며 매일유업에서는 ‘엔요 100' 제품에 부착돼 있던 빨대를 제거해 판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린이나 장애인의 경우 빨대 없이 음료를 섭취하면 질식의 위험이 있어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음료마다 빨대 구멍의 크기가 달라 매대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빨대는 사용이 불편하며, 환경부가 제시한 종이 빨대의 경우 금방 눅눅해져 소비자의 만족도가 낮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음료 업계에서도 빨대 없는 제품을 팔 때 제품의 경쟁력이 없어져 판매량이 줄어든다며 반발이 일었다.

환경보호를 위해 겪는 불편함은 마땅히 감수해야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적절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한편에서는 10년 전 소개됐던 '빨대 음료 팩'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빨대 음료 팩'은 상자의 모서리 부분을 없애 빨대로 변형한 형식으로 빨대가 내장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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