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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백신 접종, 안정성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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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백신 접종, 안정성 우선!
  • 권유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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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국, 캐나다 등 백신 접종 시작
부작용 점검 필요하다는 의견 많아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리 백신을 확보해 이미 접종을 시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내년 2~3월이 돼서야 백신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부는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어 백신 접종의 결과를 살펴본 다음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와 얀센과는 12월, 모더나와는 내년 1월 계약 완료를 목표로 제약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 공급체계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 1천만 명분, 개별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해 3천 4백만 명분의 백신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확보했다고 발표한 백신은 총 4천 400만 명분이지만, 실제로 계약이 완료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1천만 명분뿐이다. 다른 제약사와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는 내년 2~3월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아 미국 FDA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이를 두고 이미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확보해 접종에 들어간 미국, 캐나다 등의 타국에 비해 도입이 늦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기윤 국민의 힘 의원실이 입수한 보건복지부의 '해외국가별 백신 확보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24억 회분, 유럽연합은 11억 회분, 일본 5억 3천만 회분, 영국은 3억 8천만 회분, 캐나다 1억 9천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들 국가가 확보한 백신 분량은 자국 인구수를 훨씬 웃돈다. 캐나다는 인구 대비 527%에 달하는 백신, 즉 전체 인구가 5번 접종할 수 있는 양을 확보했다. 영국은 290%, 미국 170%, 유럽연합 199%, 일본 115% 등 모두 인구 대비 넉넉한 물량이다.

확보한 백신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 회분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사노피 등 총 7종의 백신을 확보했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존슨앤드존슨, 사노피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인 1억 5천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도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백신을 확보해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이처럼 선진국들이 적극적으로 백신을 확보하는 이유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코로나19 종식 시기, 백신 부작용과 효능을 알 수 없어 다양한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것이다. 이와 달리 한국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부 입장과 같이 백신의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목소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엠브레인 퍼블릭, 케이스탯 리서치, 코리아 리서치, 한국 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4%가 ‘안정성이 검증될 경우’에만 맞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맞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7%, ‘조건 없이 맞을 것’이라는 응답은 18%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16일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백신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으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신의 늦은 도입과 안전성 확인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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