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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 전국 17명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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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 전국 17명째...
  • 권유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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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전, 경북 성주, 경남 창원 등 전국에서 연달아 사망 사고 발생
정부 “구체적 연관성 확인 안 돼...예방 접종 사업 계속 추진할 것”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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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지금까지 총 1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2일 대전, 경북 성주, 전북 임실 등에서 사망 사례가 접수됐다.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를 시행해 사망원인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 성주의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A 씨(76·여)는 21일 오후 8시 20분경 집 마당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A 씨는 20일 접종 주사를 맞았고, 당뇨·고혈압·협심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에서는 추가로 2명이 사망했다. 22일 B 씨(79·남)는 주택에서 잠을 자던 중 숨져 배우자가 발견해 신고했다. 지난 19일에도 창원시 요양병원에서 접종한 C 씨(79·남)는 21일 대중목욕탕에서 사망했다. 목욕탕 내 열탕에서 숨져 있는 것을 세신사가 발견했다. 숨진 2명은 모두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다.

전남 순천시에서 19일 접종한 D 씨(80남)도 이날 오전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2일 숨졌다. 순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D 씨는 심장질환 등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임실군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여성이 숨졌다. 전북도 보건 당국에 따르면 19일 주사를 맞고 21일 사망했으며,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보고됐다.

연이은 사망 사고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시흥에 사는 한 시민은 “장사하는 입장에서 독감에 잘못 걸리면 고생해서 독감 주사를 맞으려 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해 무서워서 못 맞을 것 같다”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백신 접종 의사가 있던 E 씨도 “코로나 때문에 백신을 맞으려고 다음 달 초쯤 계획을 잡았는데 당분간 미루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유정란 내 독성물질이나 균이 사망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건복지위 국민의 힘 강기윤 의원이 충남대 서상희 교수에게 질의한 결과, 백신 생산 과정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한다. 이때 유정란 내 기준치 이상의 독성물질 또는 균이 있으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신 제조와 품질 검사에 대해 모두 철저한 공정을 거치고 있다며 반박했다. 다른 제품과 달리 제조 시 식약처의 국가 출하승인을 받고, 무균 검사와 독성물질 검사를 무작위 채취 방식으로 시행해 무균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섣불리 부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감염내과 전공이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독감 예방 주사의 장점이 커서 상온 노출 등 제조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22일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예방 접종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자가 늘기는 했으나 피해조사반 의견에 따르면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에 대한 구체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사망 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아 당분간 접종이 계속된다. 사망 원인을 정확하게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추후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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