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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키 맞추기’...노원·강북·성북 매매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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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키 맞추기’...노원·강북·성북 매매가 급등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11.2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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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20% 넘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구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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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정부의 지속적 부동산 규제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전국적인 집값 상승에 전세난까지 겹쳐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부동산 패닉바잉(공포심에 따른 매수)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노원구, 강북구, 성북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눈에 띈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발표했다. 분석결과, 노원구의 아파트 1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2,278만 7,000원에서 10월 2,849만 9,000원으로 올랐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25.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북구는 2,042만 7,000원에서 2,544만 8,000원으로, 성북구는 2,051만 원에서 3,105만 5,000원으로 높아졌다. 각각 24.6%, 24.2% 오른 셈이다. 그 외에도 동대문구는 21.7%, 도봉구 21.4%, 구로구 20.9%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이 20% 이상이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실거래가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1월 기준 6억 6,000만 원에 거래되던 노원구 상계동 ‘중계센트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6일에는 8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또 1월 9억 9,000만 원에 거래되던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10월 26일 11억 9,000만 원에 거래됐고, 9월 5억 3,500만 원에 거래되던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전용 59㎡는 10월 5억 9,500만 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물량 부족으로 중저가 단지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 급등이 곧 경기도 집값도 밀어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졌다.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대출 규제 비율이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이용하여, 가격부담은 적고 생활하기 편리한 서울의 9억 원 이하 지역 및 수도권 중저가 지역의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키 맞추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택 투자 불패 신화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은 더욱 깊어졌다. 11월 소비자 동향조사결과, 주택 가격 전망 소비 심리 지수(CSI)는 130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1년 뒤 집값이 현재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보다 많은 것이 증명됐다.

정부는 집값 상승세를 막기 위해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내놨으나 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저조하다. 지금까지 시행된 23번의 정책에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실패했는데, 24번째는 성공할 수 있을지 불신이 크다.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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