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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심리 ‘비관적’… 집값 상승 여론이 영향 미친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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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심리 ‘비관적’… 집값 상승 여론이 영향 미친 것으로 보여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11.24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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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매월 지속해서 100을 밑돌아
주택가격전망 역대 최고치 기록… 전국 주택 가격의 꾸준한 상승세 탓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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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한국은행은 24일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소비자심리지수가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심화한 2월부터 기준점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기준값을 100으로 삼는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 5월부터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9월에 79.4로 다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밝힌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로 전월보다 6.3p 상승했다. 이는 올해 104.2를 기록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 이유에 대해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됐고,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기간은 11월 16일까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실시가 확정된 17일 이후의 결과를 반영하지 못한다. 특히 24일부터 강도 높은 2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만큼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3월에 소비자심리지수가 70.8로 대폭 하락했고, 올해 지속해서 기준점 100을 넘지 못했던 만큼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집값 상승 전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년 뒤 주택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의미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전월보다 8p 상승해, 130을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동향지수 산정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최대 수치다.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전망은 8월부터 계속 상승세다. 지난 8월에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했었지만, 9월부터 주택가격전망은 다시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승 이유에 대해 “전국 주택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 전셋값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재정상황과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각각 전월에 비해 14p, 8p 상승했다. 또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로 취업기회전망도 7p 상승했다. 각 지수는 10월에도 15p 이상 상승한 바 있다.

다소 긍정적인 소비자심리지수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9월에 실시된 2.5단계나 2단계나 별 다를 바 없다”며, “매일이 살얼음판 같다”는 의견을 비쳤다. 또한, 수도권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2단계 실시하자마자 손님이 대폭 줄었다”며 커뮤니티를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시행했던 8대 소비쿠폰 중단을 검토하기로 한 상황에서 소비 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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