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 원 돌파한 비트코인, 상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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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 원 돌파한 비트코인, 상승 이유는?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0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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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이 결제 시스템 지원하면서 상용화 기대감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수단으로 주목받기도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2017년 광풍에 휩싸여 급등 이후 버블이 붕괴하면서 외면받던 비트코인이 올해 초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페이팔의 비트코인 취급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 투자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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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6일 기준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이 1,700만 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 1일의 거래가격이 종가 기준 832만 7,000원인 것에 비하면 90% 이상 상승한 셈이다. 1,700만 원 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특히 지난달 페이팔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의 결제 및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가량 상승하며 즉각 반응한 것이 컸다. 페이팔은 1세대 핀테크 결제 기업으로 전 세계 3억 4,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내 결제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결제 플랫폼이 선두를 자처하면서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포용 될 가능성과 믿을만한 플랫폼기업이 비트코인을 취급한다는 안정성에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각국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 불황이 이어지자, 전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경기부양책으로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 등을 시행하면서 시장에 통화량이 급증했다. 이는 주식과 부동산 등 각종 자산가격의 상승을 견인한 데 이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비트코인에까지 투자되는 결과를 낳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유동성 공급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리라 예측되면서,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돼 있어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지 않는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자 위험회피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일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되면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법적 조치가 마련된 것도 비트코인의 국내 수요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는 은행에서 개설한 실명계좌를 통한 금융거래가 의무화됐으며, 고객 예치금 분리보관과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을 관리·감독하게 되면서 위험이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안전한 투자자산인지는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높다. 페이팔과 같은 거대기업이 비트코인을 포용하려는 시도에도 다른 기업들이 이를 따라 상용화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이다. 상용화가 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등장부터 일상에서 사용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종의 디지털 정보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수단이라는 것도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제한돼 있더라도 다른 가상화폐들이 존재하고 있어 입증받지 못했다. 또한, 다른 투자자산과 달리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을 때 외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비트코인 버블붕괴의 학습효과로 인해 부정적인 여론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높아져만 가는 거래가격에 언제 투기 수요가 폭증할지 몰라 이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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