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현금 없는 사회, 디지털 화폐 현실화되나
상태바
현금 없는 사회, 디지털 화폐 현실화되나
  • 윤채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25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 화폐 시범 시행 보인다
한국은행도 디지털 화폐 도입 계획 밝혀...

[소비라이프/윤채현 소비자기자]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 시행이 발표되면서, 디지털 화폐(CBDC)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년간 디지털 화폐를 연구해온 미국에 이어 유럽도 CBDC 논의를 공식화하면서 디지털화폐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뜨겁다.

출처 : Pixabay
출처 :pixabay

CBDC(Central Bank Digital Capital)란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뜻한다. 지난 몇 년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비트코인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지만, CBDC는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처럼 액면가가 정해져 있다. 즉,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높은 안정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한 환전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리브라(libra)’라는 자체 가상화폐를 개발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 개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민간에 중앙은행의 통화 통제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를 뒷받침할 디지털 화폐 논의가 가속화됐다.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 시즌에 맞추어 디지털 위안화(DCEP) 발행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는 베이징, 톈진, 광저우, 상하이 등 28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내 현금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MIT와 협력하여 다년간 디지털 화폐 구현에 힘을 쏟고 있다. 스웨덴은 자국 내 현금 소비 비중이 계속 감소하자, 디지털 화폐 ‘e-Korona’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이 주최하는 공식 회의에서 유럽 중앙은행들이 CBDC의 인프라 설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은행도 디지털 화폐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은은 올해까지 CBDC 구현 기술 검토를 마치고 내년 가동 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지털 화폐는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의 문제와 더불어 통화•금융 정책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기술적 문제들을 극복하고 디지털 화폐가 하나의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