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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전자기기가 된 '무선'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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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전자기기가 된 '무선' 이어폰
  • 송재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09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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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하고 다양해지는 무선 이어폰,
편리하지만 위험성도 고려해야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송재원 소비자기자]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기술이 빠른 발전을 거듭해 전자기기에서 ‘유선’의 개념이 사라지고 ‘무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거리의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귀에 뭔가를 꽂은 채 걸어가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무선 제품군은 이어폰이다. 

먼저 애플은 2016년 12월 13일에 ‘에어팟 1세대’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동시 발매했다. 이때만 해도 에어팟은 다소 생소한 생김새 때문에 소위 ‘콩나물’이라고 불리며 대중에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애플 에어팟이 출시 직후 미국에서 무선 이어폰 시장의 26%를 점유하며 시장의 선두주자가 됐고, 이 기세를 몰아 애플은 에어팟 2세대, 에어팟 프로를 공개하며 시장 1위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새로운 시장 흐름을 읽은 삼성은 2019년 3월 8일에 ‘갤럭시 버즈(버드)’를 정식 발매했다. 뒤이어 갤럭시 버즈 플러스,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공개하며 애플을 바짝 추격했다.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출시한 후 ‘콩나물’이라 불리며 이상한 취급을 받으며 현재의 시장성은 상상도 못 했는데, 삼성도 가세해 시장을 넓히자 생소했던 ‘무선 이어폰’이 점점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에 발 빠른 소비자들은 기존의 유선 이어폰에서 찾아볼 수 없던 편리함에 만족했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격 틈새를 노린 타 기업들은 중·저가 무선 이어폰을 속속 공개하며 시장 반열에 올랐다. 샤오미는 ‘에어닷츠’를 한화 약 3만 원에 공개했다. 앱코의 음향 브랜드 비토닉은 무선 이어폰 4종을 1만 원에서 6만 원대로 출시했다. 그리고 브리츠의 제품은 약 4만 원, JBL의 제품은 8만 원대에 공개됐다. 이들은 모두 32만 9천 원으로 공개된 애플 에어팟 프로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가격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회사별 점유율은 애플이 35%로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뒤이어 샤오미 10%, 삼성 6%, 자브라와 JBL이 3%로 동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처럼 애플이 개척한 무선 이어폰은 순식간에 인기 제품군이 되어 소비자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물건이 됐다.

무선 이어폰 시장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점은 불편한 선이 사라지며 휴대와 관리가 편해진 것이다. 엉킨 선을 푸느라 시간을 버리거나, 부주의로 내부선이 끊어져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더 이상 없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시장이 커지며 업체 간 경쟁을 통해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초기의 제품들은 가격이 부담스러웠는데 최근에는 가성비 좋은 제품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최근 통화 음질을 개선한 제품이 많아져서 만족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유선 이어폰이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단순히 소리를 듣기 위해 연결하는 부가적인 제품이었다면, 지금의 무선 이어폰은 하나의 새로운 전자기기가 됐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에는 패션 아이템의 기능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단점도 존재한다. 첫 번째는 무선이기 때문에 분실하기가 쉽다.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 중 한 쪽만 분실한 비율이 높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하나의 전자제품인 만큼 충전이 필요하고, 수명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수명은 보통 2~3년으로, 예시로 고가의 에어팟 프로를 생각하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세 번째는 위험성이다. 몇몇 제품에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이 탑재돼 있어 자칫하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그리고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소음성 난청’ 등 귀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15년 29만 3,620명에서 2019년 41만 8,092명으로 약 42% 증가했으며 이 중에서도 ‘젊은 난청’이 증가하고 있다. 

무선 이어폰은 기존의 유선 이어폰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며 순식간에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무선 이어폰 은 시장을 개척한 애플과 삼성에 의해 신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기업 간 경쟁으로 점점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무선 이어폰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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