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온라인 쇼핑 방식에 익숙지 않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대면 소비가 증가했다.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업종에서 중장년층의 소비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화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소비가 활성화됐다. 온라인시장이 성장하고 일상생활이 디지털화 되는 상황 속에서 재택근무와 자발적 격리는 중장년층이 온라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쇼핑, 배달 앱, 영상 콘텐츠 업종 소비에 반영됐다.
티몬에서 올해 1분기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은 식품과 건강 관련 상품 매출이 123% 증가했다. 간편식품과 건강식품의 매출은 각각 158%, 140%, 직접 보고 구매하는 비율이 높았던 신선식품 매출도 105%가 늘었다. 올해 G마켓 간편식 판매량은 역대 최대이며 연령별 구매 비중을 보면 40대 이상에서 63%를 차지했다. 마켓컬리도 코로나19 이후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의 신규 가입률이 증가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온라인 쇼핑을 통해 밀키트나 그 외 다양한 식품을 비대면 결제로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티몬은 이런 추세를 고려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식품과 생활용품을 준비해 '집콕라이프' 기획전을 진행했다.
KB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이용이 증가한 업종에는 기존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던 배달 앱과 영상·디지털 콘텐츠, 게임 업종도 있다. 40대의 배달 앱 이용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8.5%, 50대는 84.5%가 증가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영상·디지털 콘텐츠 업종에서는 60대 이상 고객들의 이용률은 111.7%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자녀가 부모님께 이러한 앱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50대 부모가 자녀들의 소비 행태를 이해하고 함께 즐기면서 온라인 소비에서의 세대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의 편리함을 경험한 중장년층은 온라인 소비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졌고 경제력을 갖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는 20·30대에 비해 온라인 소비에 익숙지 않았던 40·50대가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진전을 이뤄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중장년층의 온라인 소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온라인 소비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때가 됐다.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이 본격적으로 언택트 소비에 나서게 되면 온라인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중장년층을 잡기 위해서 마케터들은 중장년층의 소비자도 온라인 소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