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2:35 (금)
모바일 게임에서 또 터진 게임 업계 성별 갈등 논란
상태바
모바일 게임에서 또 터진 게임 업계 성별 갈등 논란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10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 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 유저 호평 이어지다 커다란 악재 직면
게임사와 유저 모두 자성적 노력 필요

그동안 게임 업계에서도 지속해서 불거진 성별 갈등 논란이 이번엔 신작 모바일 게임에서 터져 나왔다. ‘카카오 게임즈’의 ‘가디언 테일즈’가 그 주인공이다.

출처 : 카카오 게임즈
출처 : 카카오 게임즈

최근 출시된 국산 모바일 게임 중 유저들에게 수작으로 평가받던 ‘가디언 테일즈’(카카오 게임즈)의 유저들이 분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진행 중인 게임 내 이벤트 ‘기사 학교에 가다.’ 스토리에 등장하는 ‘You whore’ 이라는 대사가 ‘이 걸레 년이’라고 번역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 대사는 소위 말하는 ‘잠수함 패치’(패치 사실과 내용을 공지하지 않고 게임사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패치)로 인해 ‘망할 광대 같은 게’로 차후 변경되었는데, 이에 게임의 주 고객층인 남성 유저들이 반발하여 게임을 삭제하고 강력히 비판하는 등 집단적 행위에 나선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광대’라는 단어는 극단적 페미니즘 커뮤니티에서 남성 혐오를 할 때 쓰이는 말이고 여초 커뮤니티에서 여성 비하 단어로 여겨지는 ‘보이루’(유명 유튜버 ‘보겸’과 ‘하이루’를 합성한 단어)를 금칙어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게임에 페미니즘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이슈에 직격탄을 맞아 ‘가디언 테일즈’는 한 때 5위에 달했던 매출 순위가 하락하고 플레이 스토어 평점이 1점대로 떨어지는 등 홍역을 치렀다.

현재는 ‘가디언 테일즈’ 게임 자체에서는 대사가 ‘이 나쁜 년이’로 다시 변경되었고 ‘보이루’의 금칙어 해제를 약속하는 등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게임 업계에서 성별 갈등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해 왔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할 여지가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난달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게임 업계의 여성 혐오와 차별적 관행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게임의 주 소비층이 남성이라는 점에서 게임사에서는 성별 갈등 논란을 게임사의 매출과 직결된 민감한 이슈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쉽게 처리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게임 산업은 지난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 중 67%를 차지했으며 성장세가 뚜렷한 유망한 산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산 게임에서의 고질적이고 극단적인 성별 갈등 논란은 게임 내 표현이 억압됨에 따라 게임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게임사와 게임의 소비자인 유저 모두 자성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는 논란 요소를 가급적 배제하고 지속적 소통을 통한 원만하고 조심스러운 운영을, 유저들은 적절한 피드백이 아닌 입맛대로 게임의 방향을 이끌어나가려는 경향을 배제하고 여론에 휩쓸려 함부로 낙인을 찍지 않는 등 게임에 대한 현명한 소비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