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L 쓰레기봉투에 담긴 ‘환경미화원의 눈물’
상태바
100L 쓰레기봉투에 담긴 ‘환경미화원의 눈물’
  • 류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5.29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정 쓰레기 무게 권고는 있으나 법적 강제성 없어
100L 종량제 봉투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 증가해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종량제 봉투가 오히려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가 적절한 쓰레기 무게를 조례로 만들었으나 법적 효력이 없어 무용지물이다.

종량제 봉투 제도는 1970년대 산업화 이후 급격한 쓰레기 증가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1995년부터 시행되었다. ‘쓰레기=돈’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쓰레기 배출에 대한 책임감을 주었고, 실제로 종량제 봉투 사용 직후 쓰레기 발생량이 3개월 동안 37%, 20년 동안 1.6배가 감소했다.

지금까지도 계속 사용하는 종량제 봉투가 문제가 되는 것은 100L의 대용량 종량제 봉투 때문이다. 100L 봉투는 다른 봉투보다 확연히 큰 용량 때문에 이사나 내부 공사 등 쓰레기가 많이 생길 때 흔히 사용한다. 우리에게는 이 봉투를 볼 일이 아주 가끔이지만, 환경미화원에게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만나는 두려운 존재다. 바로 100L 종량제 봉투에 담기는 쓰레기의 무게 때문이다.

100L 봉투는 가득 채웠을 경우 최소 20kg부터 최대 45kg까지 무게가 올라간다. 부피가 크지만 가벼운 것은 괜찮다. 하지만 산업용 폐기물을 가정용 봉투에 담거나, 쓰레기를 분리수거도 없이 심하게 압축하거나, 테이프로 쓰레기를 연결해 버리는 등 몰상식한 행동에 쓰레기는 날로 무거워진다. 이런 이유로 환경미화원은 허리 부상을 포함한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실제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환경미화원의 안전사고 재해 현황 중 환경미화원의 15%(1,822명 중 274명)가 어깨와 허리 부상을 호소했다.

환경미화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자 경기 부천, 용인, 의정부, 성남시, 광주 서구와 북구 등의 지자체는 100L 종량제 봉투 제작을 전면 중단하고, 75L 봉투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무게 제한을 25kg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사람들은 100L 종량제 봉투보다는 75L 혹은 50L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쓰레기를 압축해 버리지 말자고 주장한다. 물론 꼭 큰 봉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쓰레기가 있다. 이불이나 큰 인형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불이나 큰 인형 등 대형 쓰레기를 버릴 때는 지자체에 마련된 전용 봉투를 이용하거나, 폐기물 스티커를 발급받아 버려야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