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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수는 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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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수는 거절합니다."
  • 김대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6.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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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논란 영비에 이어 한때 승리가 있었던 YG소속 가수들까지...줄줄이 보이콧
축제 무대에 '영비'를 섭외한 것과 관련한 제주대학교 학생회 사과문
축제 무대에 '영비'를 섭외한 것과 관련한 제주대학교 학생회 사과문

[소비라이프 / 김대원 소비자기자] 지난 5월, 고등래퍼 우승자로 유명한 가수 '영비(본명: 양홍원)'가 제주대학교 축제에 섭외되었다가 학생회 측으로부터 돌연 계약 해지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2017년 고등래퍼 방송이 한창이던 당시, 참가자였던 양홍원이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양홍원은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포함한 범법적 행위를 많이 하기로 유명했고, 그 때문에 교무실에도 자주 불려갔었다고 진술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방송사 측은 양홍원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양홍원 군이 래퍼의 꿈을 갖게 된 이후 본인의 실수로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사과의 뜻을 전했고, 현재까지도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으로 뉘우침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양홍원의 방송 출연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하지만 고등래퍼 방송이 끝난 후에도 학창시절 당시 양홍원이 저질렀던 학교폭력 행위와 관련한 내용이 계속해서 수면에 떠 올랐고, 급기야 양홍원이 미성년자 신분으로 한 주점에서 음주와 흡연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올라와 이른바 '일진설'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제주대학교 내에서는 학생회가 축제 무대에 '영비'를 섭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거세게 반발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영비'를 섭외하여 그의 노래를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영비'의 악질적인 행동에 대해 '간접적 동조 행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명지대학교에서도 나타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명지대학교 축제에서 명지대학교 학생회 측은 축제 무대에 YG 소속 아티스트인 '아이콘'을 섭외했는데, 이와 관련해 명지대학교 내에서도 수많은 반발 대자보가 붙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록 아티스트 '아이콘'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었지만, 버닝썬 파문을 일으킨 가수 '승리' 여파로 인해 사회적으로 YG엔터테인먼트가 지탄을 받고 있는 마당에 YG와 연관된 가수의 노래를 굳이 소비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었다.

명지대학교 학생회 측도 YG 소속 가수를 섭외한 것과 관련해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아티스트 '아이콘' 자체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는 만큼 계약 해지를 하지는 않았고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회적 물의 논란이 있는 연예인에 대해 이들과 관련된 상품 소비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대중이 이제는 연예인 관련 상품을 소비할 때 소비 기준으로 연예인의 실력과 더불어 인성도 같이 고려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달라진 소비 기준은 무엇보다도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자 하는 많은 연예인이 자신의 인성적인 측면을 개선해나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아울러 달라진 대중들의 소비 양상으로 인해 연예계의 부조리한 면도 같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남겼다는 점에서 현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보이콧 하는 현상에 대해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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