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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판매 금지’된 대학 축제..요즘엔 어떻게 즐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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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판매 금지’된 대학 축제..요즘엔 어떻게 즐길까
  • 이수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4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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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세청 및 교육부서 각 대학에 공문 전송...‘주세법 준수 하라’
대학교 축제의 감초역할 담당했던 주점들 점점 사라지는 추세
많이 달라진 대학 내 축제 문화... 워터파크 개장한 곳도 있어
축제기간 워터파크를 개장한 가천대학교
축제기간 워터파크를 개장한 가천대학교

[소비라이프/이수인소비자기자] 5월이 되자 대부분의 대학교들은 축제 기간을 맞아 축제를 즐기러 온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겉보기에는 평소와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내막에는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바로 작년 5월쯤 국세청과 교육부에서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대학생들이 학교축제 기간 동안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주점을 운영하는 등 주세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 각 대학에서는 대학생들이 주세법을 위반하여 벌금 처분을 받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전한 대학축제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무면허 주류 판매 시 처벌 내용>
주세법에 따른 주류 판매업 면허를 받지 않고 주류를 판매한 자는 조세법 처벌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무면허 소매행위를 한 자는 9백만 원 이하의 벌금)

이를 요약하자면 대학생들이 면허 없이 축제기간 운영하는 주점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현행법상 대학축제 노상 주점들은 불법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허나 축제하면 주점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대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홍익대학교 재학생 A군은 ‘학교에서 술을 팔았으면 과 후배나 선배, 친구들이 있으면 가서 술도 나눠먹으면서 친목을 도모했는데 그런 게 없어져서 많이 아쉽네요.’라며 술 판매 금지법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으며, 또한 동국대학교 재학생 B양은 ‘아무리 가수가 온다 해도 술이 없으면 축제를 즐기는 기분이 안 날 것 같아요.’라며 현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럼 모두가 이러한 술 없는 축제에 부정적일까? 삼육대학교 재학생 C군은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콘텐츠만 좋다면 술 없는 축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며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술 없는 축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가천대학교는 축제기간동안 워터파크를 개장한다. 또한 원래 술 없는 축제로 유명한 이화여대는 축제기간에 먹거리가 넘쳐나서 ‘돼동제’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이화여대 학생회 대표 D양은 ‘다양하게 먹거리 먹고 예쁜 굿즈도 많이 살 수 있어서 축제에서 건전하게 놀고 저녁엔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러 가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술 없는 축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처럼 점점 대학교 축제 기간에 술이 없어져 가고 있다. 이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응이 상반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계기로 더욱 건전하고 더 즐거운 축제 문화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계속되는 축제 기간, 건전하고 즐거운 문화로 모두가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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