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호] 유통업체 발 빠르게 친환경 포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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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호] 유통업체 발 빠르게 친환경 포장 도입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9.05.15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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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박스’ ‘종이 에어캡’ 등장…코팅 컬러 박스도 사용 자제

[소비라이프 / 서선미 기자] 4월 1일부터 전국 대형 마트를 비롯한 백화점 등 매장 크기 165㎡ 이상 대형 잡화점(이하 슈퍼마켓)에서 비닐 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마트에서는 저마다 챙겨온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다. 

규제 어길 시 최대 300만 원 과태료 

정부는 비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1월 1일부터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 일회용 비닐 봉투 사용을 금지했다. 석 달간의 계도기간을 마친 최근에는 대형 마트와 백화점을 비롯, 165㎡ 이상의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본격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위반 사항이 적발되는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과태료가 최대 300만 원까지 부과된다.

20세기의 플라스틱 개발은 생활을 편리하게 했다. 그러나 삶의 모든 영역으로 뻗어나간 플라스틱은 자연의 흐름을 방해했고 지금 이 순간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람들 역시 최근 ‘바다생물의 죽음’, ‘수중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기사로 플라스틱 재질인 비닐 봉투 사용의 폐해를 깨닫기 시작해 불편하지만 다회용 백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속 비닐 사용, 바나나 OK, 딸기 NO

속 비닐은 대형 마트나 슈퍼 등에서 과일이나 수산물을 살 때 사용하는 것으로 매대 옆에 놓인 롤 형태의 일회용 봉지를 말한다. 이미 포장된 제품을 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예외적으로 제공 가능한 경우도 있다. 

대량으로 쌓아놓고 포장되지 않은 채 판매되는 1차 품목인 바나나는 속 비닐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딸기처럼 이미 포장이 되어 있는 과일은 속 비닐을 사용해선 안 된다. 물기가 있는 제품이거나 액체가 흘러나올 수 있는 생선이나 두부·정육 등의 경우, 내용물이 녹아 흐를 우려가 있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제품이나 흙이 묻은 채소의 경우 속 비닐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음료수 등 온도차로 인해 생기는 단순 수분의 경우에는 속 비닐 사용이 금지돼 있다.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대기업들 동참

온라인 쇼핑에 따른 택배 수량이 급증하면서 과도한 쓰레기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종이 박스는 물론 비닐 포장재와 완충재, 신선식품의 선도 유지를 위한 아이스팩, 보냉팩 스티로폼 박스 등이 쉽게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인지한 대기업들이 정부와 소비자들의 고민 해결사를 자임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환경에 대한 정부와 소비자들의 고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새벽배송 기업인 마켓컬리는 최근 샛별배송 포장에 사용되던 기존의 플라스틱 지퍼백을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를 20% 이상 사용한 친환경 지퍼팩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마켓컬리는 낱개 단위 과일과 내용물이 샐 수 있는 상품의 경우 친환경 지퍼백으로 포장 배송한다. 마켓컬리는 이 외에도 지난 1월에 재생지로 제작한 친환경 냉장박스인 에코박스V2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스티로폼 박스 및 아이스팩 회수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쇼핑·화장품업계 동참

TV홈쇼핑사들도 매일 배송되는 수만 개 제품 포장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환경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흠쇼핑은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박스인 일명 ‘날개박스’를 도입했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박스로 테이프를 사용할 필요 없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또한 기존 배송박스는 비닐 테이프를 뜯어낸 뒤 분리배출 해야 하지만 날개박스는 이 과정 없이 분리배출이 가능해 재활용이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했다.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를 원료로 만들었다.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는 생산 과정에서 기존 석유원료의 일반 합성수지(PE)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70%가량 적다.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 받은 소재다.

화장품업계도 이 같은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품 배송 상자 안에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에어캡을 넣어 포장한다. 친환경 종이 완충재의 가격은 비닐 에어캡보다 2~3배가량 비싸고 포장 작업에도 더 긴 시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기업 차원에서 선제 대응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상자의 표면에 붙이는 테이프도 비닐이 아닌 종이 재질로 바꿨다.

포장 상자도 가볍게 해 크기를 대폭 줄였으며 한때 코팅지를 입혔던 컬러 박스도  사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환경 문제는 이익에 앞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들이 합심해 ‘쓰레기산’이 더 이상 뉴스로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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