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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에는 연예인이 꼭 있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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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에는 연예인이 꼭 있어야 할까
  • 김준범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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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주점의 화려한 대학축제 vs 소소한 학우들만의 대학축제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출처: 픽사베이

[소비라이프 / 김준범 소비자기자] 축제의 기간인 5월이 성큼 다가왔다. 다양한 봄맞이 페스티벌, 청춘 페스티벌과 함께 대학축제가 한창이다.

다양한 부스,  과별로 펼쳐지는 주점, 동아리들의 공연 등은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보여지는 것처럼 청춘들의 낭만과 설렘을 담고 있는 행사이다. 뭐니 뭐니 해도 대학 축제의 꽃은 연예인들의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대학에 어떤 가수가 왔는지에 따라 대학축제의 분위기가 결정되기도 한다. 

다양한 가수들이 대학축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을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우선 연예인들을 부르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부터 2015년도까지의 전국 134개 4년제 대학의 평균 연예인 섭외비는 3411만원으로 전체 대학축제예산의 43%에 달했다. 일부 대학들은 전체축제예산의 50%가 넘었으며 수억원대를 연예인 섭외비용으로 투자한 대학도 있었다.

이와 같은 연예인들의 섭외비용 투자는 다양한 볼거리와 취업이나 학업에 찌든 학생들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취지로 볼 수 있지만, 학생들이 만들어나가는 체험형 축제가 아닌 단순히 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여느 페스티벌과 다를 게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콘서트가 중점이 되어서는 안 되고 학생들의 고민이나 사회적 이슈를 바탕으로 하는 참여적인 문화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연예인 섭외보다 장학제도나 학생복지에 비용을 투자해야 된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캠퍼스 잡앤조이
사진 출처 : 캠퍼스 잡앤조이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한 대학교가 있는데, 성신여대가 바로 그렇다. 실제로 2018년 성신 대동제에서는 콘서트와 주점을 제외한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였다. 

'수정이(성신여대 학우들을 지칭하는 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잔디밭에서 수다 떨기, 영화제, SNS를 이용한 경품 증정과 같은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들었고 드레스코드까지 정하여 축제에 색다름을 주었다. 또한 자체 학우들의 노래대회 '시크릿가왕'이라는 코너는 매우 인기를 얻었고 '성신인권선언 선포식' 행사에서는 인권향상을 위한 다양한 문제해결과 감수성을 끌어냈다. 이와 같은 학교 자체적인 축제로 인해 학우들은 동기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일반인들의 출입이 적어 뒷정리도 깔끔했다고 전했다.

대학축제는 갓 수능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청춘이 로망을 이루는 대표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학업과 더 나은 학교 제도의 발전에 손해를 끼치는 과도한 축제는 지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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