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때문에 배고픔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혹은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음식을 상상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포만감을 느끼게 하면서 살은 절대 찌지 않는 맛있는 음식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살이 덜 찌게 하는 음식들은 얼마든지 있다. 바로 음식유발 소비량이 높은 음식들이다. 그런데 음식유발소비량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초대사량과 활동대사량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음식유발 소비량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우리 몸이 소비하는 일일 에너지는 크게 기초대사량과 활동대사량, 음식유발 소비량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기초대사량은 약 70%, 활동대사량은 약 20%, 음식유발 소비량은 약 10%를 차지한다. 음식유발 소비량이란 음식을 소화시키고 흡수시키는데 쓰이는 에너지를 말한다. 즉 하루에 2000kcal 를 섭취한다면 약 200kcal 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기 위해 쓰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그 음식에 포함된 열량을 모두 섭취하게 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그런데 실제로 섭취한 음식이 지방이냐 단백질이냐, 채소이냐에 따라 쓰이는 에너지량은 매우 다르다.지방섭취한 칼로리의 3%가 소화, 흡수를 위해 쓰인다. 다시 말해 100kcal의 지방을 섭취한다면 97kcal를 섭취하는 셈이다.단백질섭취 칼로리의 30%가 소화, 흡수를 위해 쓰인다. 즉 100kcal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섭취한다면 실제로는 70kcal를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100kcal에 해당하는 튀김이나 땅콩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보다 닭가슴살과 같이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먹을 경우 체내에 흡수되는 에너지가 훨씬 적게 된다.(물론 지방은 1g 당 9kcal의 열량을 내지만 단백질은 4kcal의 열량을 내기 때문에 같은 부피라 하더라도 단백질의 열량이 지방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기도 한다.)채소채소의 경우는 어떨까? 채소는 섭취 칼로리의 20% 정도가 소화, 흡수를 위해 쓰인다. 단백질보다 소화, 흡수를 위해 쓰이는 에너지가 낮지만, 채소는 수분이나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칼로리에 비해 부피가 크며, 포만감을 많이 느끼게 한다. 흔히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지방을 줄이고 단백질의 섭취를 늘이며,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권장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초대사량과 활동대사량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음식을 먹음으로써 단백질, 채소등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가 얼마만큼 소비되는 것도 모른 채 살을 빼기 위해 무작정 굶는 것을 감행하곤 한다. 음식을 잘 먹는 것도 운동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만 먹거나 자주 끼니를 건너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점점 더 체중이 늘거나 운동 효과가 없다면 자신의 식단을 좀더 꼼꼼히 분석해보자. 먹는대로 에너지로 전환되어 체내에 저장되는 음식들만 즐기는 것이 아닌지, 혹은 살찌는 것이 두려워 몸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음식물조차 제대로 섭취하고 있지 않은지를 말이다. <도움말=365mc비만클리닉>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csnews@csnews.co.kr추석 후 생긴 주부 요통“스포츠마사지로 회복하세요” 추석통. 대한민국 대표 명절 추석이 지나면 장거리 운전자나 주부들은 척추 및 관절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충분한 휴식과 목욕, 스트레칭, 찜질, 스포츠마사지 등으로 피로와 통증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늦게나마 ‘뒤뚱뒤뚱오리 체조’를 하면 좋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양손으로 핸들을 잡고, 한쪽 엉덩이를 들면서 어깨와 고개도 기울여 C자 모양을 만들어 시원한 느낌이 들 때까지 반복한다. 또 하나는 양손을 까지 껴, 뒷목을 감싸고 팔꿈치를 앞으로 모아 상체를 움츠리고, 펴고를 반복하면서 입도 크게 벌리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 또한 명절 등 연휴 후 주부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요통이다. 주로 바닥에 않아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허리를 지탱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가고 발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다리까지 저리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몸통을 좌우로 회전시켜 척추기립근의 긴장을 풀어주고 근력을 강화시켜 척추의 자연스러운 만곡을 만들어주는 ‘목도리도마뱀’ 체조로 풀어주면 효과가 좋다. 스포츠마사지업체인 베테랑24시(www.veteran24.co.kr)의 문일민 원장은 “피로는 누적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위의 스포츠마사지센터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피로를 회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축제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을이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코스모스로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이명마을 일대에서 9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더불어 메밀꽃의 환상적인 향연도 펼쳐진다. 꽃밭음악회, 국악공연, 품바공연, 전통혼례식, 사진촬영대회, 노래자랑, 전통문화농기계 체험, 나비곤충전시관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울산 세계옹기문화 엑스포우리 선조들의 손끝에서 전해오는 옹기에 담긴 민족의 얼이 되살아난다. ‘숨쉬는 그릇 미래를 담다’를 주제로 울산에서 세계에 자랑할 우리 문화유산 옹기를 주제로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24일까지 25일간 개최된다. 전시, 문화행사, 문화탐방, 옹기만들기 체험학습과 같은 다양한 행사들을 즐길수 있다. 최미진 기자 hhmh12@freechal.com영화원빈의 감성액션아저씨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꾸려가며 외롭게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과 옆집소녀 소미뿐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소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태식과 소미는 서로 마음을 열며 친구가 되어간다.그러던 어느 날 소미가 갑자기 사라진다. 소미 엄마가 범죄사건에 연루되면서 같이 납치되고 만 것이다. 소미의 행방을 쫓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태식. 단 하나뿐인 친구인 소미를 위험에서 지켜내기 위해 범죄조직과 모종의 거래를 하지만 소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고, 경찰이 태식을 뒤쫓기 시작하면서 태식은 범죄조직과 경찰 양 쪽의 추격을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끔찍한 장기 해부 현장. 소녀같은 여자들은 눈뜨고 못볼 영화. 한기홍 기자 hkh5050@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무)굿앤굿 어린이CI보험’은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어린이 전용 CI보험으로 이에 어린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통합 보장해 2004년 7월 출시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2008.9월에는 교차판매 시행에 맞춰 굳건한 선두 유지하고 있는 어린이 보험 시장에서 상품경쟁력을 강화해 계속적인 판매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굿앤굿어린이CI보험을 개정 출시했다.굿앤굿어린이CI보험을 개발한 배경은?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다발성 소아암, 중증 화상 및 부식, 3대장애, 장기이식 등 10대 어린이 CI(치명적 질병)는 어린이에게 치명적일 뿐 아니라 고액의 치료비를 필요로해 경제적 부담으로 가족 전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CI보험을 개발했던 노하우를 바탕을 고액의 치료비를 요하며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되는 질병에 대해 특화된 보장이 가능한 상품을 만들고자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밖에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담보인 입원급여금, 자녀배상책임, 폭력피해위로금, 왕따 등의 정신피해위로금, 유괴사고 등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들을 통합 보장하는 상품을 고액의 보장과 함께 높은 환급율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개발하게 되었다.지난해 9월 업그레이드 내용은?보험기간이 기존에는 초/중/고교의 입학/졸업시점에 맞춰진 10/15/18/20세 만기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24세, 27세 만기를 신설하여, 대학졸업 및 사회생활 시작으로 실질적으로 부모의 품을 떠나는 시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또 중대한 상해/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컨셉에 맞추어, 중대한 특정상해수술급여금, 중대한 재생불량성 빈혈진단급여금 담보를 신설하고 입원의료비의 한도를 5,000만원, 통원의료비 한도를 30만원으로 확대했다.부양자 관련 담보를 대폭 신설하여 교통상해, 일반상해의료비 및 운전비용 담보까지 담보 선택이 가능하게 되었고 임신출산질환입원/수술급여금, 유산입원/수술급여금 담보를 신설하여 임산부에 대한 보장을 더욱 강화했다.현대해상은 앞으로도 산모와 신생아들의 니즈에 부합한 경쟁력 있는 어린이보험 신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다.어린이보험 시장의 최근 동향은?저출산이 사회문제화될 정도로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가정마다 자녀의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자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 어린이보험에 대한 필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입 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에 맞춰 현대해상도 가입고객들 중 새해 첫날 아이를 출산한 계약자에게 순금열쇠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출산을 축하하는 고객사은행사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어린이보험을 활용하기도 한다.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출산장려정책으로 어린이보험 무료가입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일회성 현금지원의 보육지원사업과는 달리 출산가정을 대상으로 10년 정도의 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질병 및 안전사고에 대한 실질적인 대비가 가능해 ‘선진형 미래 출산지원제도’로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3-27 00:00
당신이 사랑한 게 나였을까 ▶빈첸초 체라미/문학 동네세계를 감동으로 몰아넣은 로베르토 베니니감독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시나리오 작가가 펴낸 장편소설이다.한동안 영화작업에만 몰두하며 시나리오 창작에 힘써오던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당신이 사랑한 게 나였을까’를 발표하며 소설가 자리로 돌아왔다. 이 소설은 이탈리아 문학 특유의 환상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소나타형식을 빌려 소설을 구성, 영원히 환영의 대상을 찾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이 어떻게 극단으로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드러냈다. 게다가 한 인물 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심리와 그 메커니즘을 보여주기 위해 편지, 자서전, 시나리오, 정신과 상담 형식을 빌렸다. 스스로를 통찰하고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는 모레나라는 주인공을 통해 현대인의 보편적 심리를 다룬 일종의 성장소설이다.보험시크릿 ▶조연행 / 세상의 아침소비자가 똑똑해지는 ‘보험백과사전’어느 가정이나 한 두 개씩의 보험을 들고 있다. 하지만 어떤 보험상품인지 모르고 보험설계사가 권하는 대로 가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어떤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는지, 어떤 위험을 보장해 주는지는 잘 모른다. 특히 최근 들어 교차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설계사나 소비자의 혼동은 가중되고 있다.보험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는 보험회사에서 만들어 공급자 위주의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가 정말로 궁금해 하는 내용은 잘 알려주지 않고 숨기고 반대로 판매에 필요한 정보는 과장해서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보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러나 저자는 “보험은 ‘일인은 만인을 위하고, 만인은 일인을 위한다’는 상부상조의 정신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제도다”고 말한다. “어려운 역경에 놓인 사람을 구해내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20년 간 보험상품개발, 보험민원상담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원리, 보험가입, 보험계약관리, 보험금 그리고 소비자권리 찾기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쉽고 간단하게 풀었다. 공급자와 소비자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실사례를 중심으로 공급자가 알려주지 않는 보험의 실체를 소비자에게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보험설계사가 먼저 일독하면 좋을 책이다.경기의 흐름을 읽는 기술 ▶이다 야스유키 / 살림비즈경기흐름을 읽고 남보다 앞서 대비하는 게 부의 능력이 되는 시대다. 직업을 찾고 물건을 사거나 기업들이 투자하는 등 일상적 경제활동을 하는 데 올바른 경기예측이 가능하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부의 안전장치는 없다. 일본의 젊은 대중경제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경기흐름을 읽는 기술의 중요한 단서를 준다. 그는 역사에서 드러난 돈, 물가, 환율, 금융정책의 반복적 연관성에 주목해 경기의 순환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 오늘날 경기흐름의 감도 잡도록 도와준다. 특히 경기를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금리와 환율 등을 역사적 기원과 에피소드를 소개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외로운 동거 ▶이충재 / 지향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고 생계를 위해 힘든 생활을 하던 외환위기 시절, 시집 ‘붕어빵 장수와 시인’으로 우리들 영혼에 위로와 안식을 줬던 시인 이충재 씨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의의와 불의, 행복과 불행, 진실과 거짓, 겸손과 오만, 솔직함과 간교함의 다리 위에서 희생의 맹타를 얻어맞고 고뇌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또 건전한 문화지대에서 문명의 산물인 쇳가루를 얻어 마시고 헉헉거리며 길을 가는 이들의 애환을 달랜다. 시집에선 고향과 결부시킨 산 이야기를 곳곳에 담아 놓은 게 특징.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조치에 대해 장장 40일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국민적 저항은 이 땅의 사회과학도들을 크게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이 사건에 대해서는 웹2.0의 놀라운 영향력, 전자적 직접민주주의의 등장, 생활정치의 출현 등 긍정적 해석에서부터 반미좌파에 의해 장악된 TV의 역정보, 인터넷을 장악한 좌파들의 음모와 선동 등과 같은 부정적 해석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우리 사회가 정보시대로 진입하면서 탄생한 ‘도덕경제’의 모습을 우리 모두에게, 나아가 전 세계에 극적인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을 추가하고자 한다.비시장적 가치와 동기도 중시원래 도덕경제란 근대자본주의 등장과정에서 시장의 위협에 직면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농민들이 보여준 저항 혹은 도덕적 분노를 가리키기 위해 고안된 학술용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덕경제라고 불러야만 적절할 사회현상들을 우리는 21세기 정보사회에서 보고 있다. 도덕경제의 성격을 지닌 사회는 크게 보아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적지 않은 경제 영역에서 사람들이 비시장적(nonmarket) 가치와 동기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쇠고기협상에서 보듯이 이명박 정부는 경제적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만 있다면 민족적으로 다소 굴욕을 느끼게 되는 일도, 주권을 다소 양보하는 일도, 국민의 건강이 다소 위협 받게 되는 것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국민들도 기꺼이 같은 입장일 거라고 확신했던 것 같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런 성과(?)에 박수를 치기는커녕 소리 높여 비판하고 집요하게 저항했다. 국민들은 공동체, 공평(公平), 삶의 질(이 세 가지는 도덕 경제에서 추구되는 핵심가치다)이라는 지향을 심각하게 흔들어 놓는 일차원적 ‘실용주의’ 혹은 ‘성과주의’를 거부했다. 국민들의 눈에는 소위 ‘강부자’ ‘고소영’ 인선이 공동체의 지도층 인사로서는 부적절한 과거를 지닌 자들의 중용, 사회적 공평성을 무시한 편협한 인사로 비쳤으며,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은 민족공동체의 자존 그리고 건강이라는 삶의 가치에 중대한 상처를 입힌 것으로 보였다. 경쟁 확대·복지비용 축소 ‘염려’또 다수의 국민들은 대운하정책이 환경을 돌이킬 수 없게 훼손하고 강경한 대북정책은 한반도 평화의 기반을 흔들어 결국 삶의 질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경제를 살리기 위해’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시장적 경쟁을 확대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다.공기업 민영화와 기업활동 규제완화는 대기업과 외국자본에게 특혜를 주게 되고, 학교운영에 있어 학교의 자율권 강화는 청소년들에게 지나친 경쟁을 불러 그들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다. 복지비용 축소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동체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을 심화시키리라 우려하는 것이다.‘이명박 정부’의 지나친 성과주의와 시장주의가 국민들의 도덕경제적 지향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앞으로 도덕경제가 정부에 대한 요구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부당이익추구, 부정부패 등과 같이 반공동체적 행동을 취하는 기업에 대한 비판과 저항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래에서 보듯이 국민과 소비자 손에 그것을 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쥐어져있다.대안적 채널 통해 정보수집도덕경제적 사회의 두 번째 특징은 자율적인 집단행동이다. 전자본주의 사회의 농민들은 시장의 위협에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조직하고 항거했다. 우리 시민들은 농기구와 횃불 대신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촛불을 들고 ‘시장주의’에 저항하고 나섰다. 정부, 정당, 기업은 물론 심지어 시민·사회단체도 그들을 조종하거나 통제하지 못했다.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무장한 대중은 ‘아고라’와 커뮤니티에 접속해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행동을 결정한다. 풍부한 대안적 채널을 지닌 그들은 매체나 선전조직에 의한 대중조작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자신이 수집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더구나 정보기술 덕분에 실시간 연결되는 그들은 느슨한 조직만으로도 수십만 명이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다. 촛불행진은 그것이 이론적 가능성을 넘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수십 만명 자율적 집단행동그렇다고 도덕경제가 저항적이고 소극적 모습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저자로 참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수많은 전문가들이 만들어가는 리눅스, 태안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자원봉사 등은 도덕경제의 생산적이고 적극적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리 앞에 나타난 도덕경제 주목해야미국 경제학자 John Powelson이 2000년에 발간한 저서에서 50년쯤 뒤에나 등장하게 되리라 예상한 도덕경제가 지금 우리 앞에 홀연히 나타났다. 이 사건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인지는 쉽게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고도로 발전된 정보기술 덕분에 인간이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심리적인 만족과 희열, 사회적 유대를 위해서도 행동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실현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정치인·행정가·기업인·학자·전문가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정보사회에서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 도덕경제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그것은 서울 도심을 밝힌 수십 만 개의 촛불이 가져다 준 값진 교훈 중 하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