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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낯선 이국문화를 만나는 비(非)일상성이야말로 외국여행이 주는 짜릿한 매력이다.  그래서 비교적 값싼 ‘배낭여행’부터 목돈이 드는 ‘명품여행’까지 누구나 꿈꾸고 행동으로 옮긴다. 하지만 올여름 휴가는 상황이 달라졌다. 고환율에 경기침체, 신종플루란 악재까지 겹치면서 외국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이들의 발목을 붙잡는다.한국관광공사가 지난 6월 국내 7개 대도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외국여행 기피’는 잘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계획이 있다’고 답한 이들의 91.5%가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국내여행을 좋아하는 비율이 압도적이었던 데는 경제적 부담,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불안감 등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국내여행 수요를 높이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한국관광공사의 적극적인 홍보가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들의 실속 있는 정보마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홈페이지(www.visitkorea. or.kr)가 이에 대한 안내역할을 맡았다. ‘이달의 테마여행’에 소개된 ‘한국 속 세계여행 베스트 10’이 돋보이는 여행콘텐츠다. 홈페이지에서 개인 블로그로 옮겨지고 다시 해당 콘텐츠로 이어지며 ‘손님’을 끌고 있는 것이다. ‘여권 없이 국내에서도 가능한 세계여행’이란 제목이 해외여행의 차선책으로 국내의 이국적 관광명소를 찾게 만든다.  소개된 국내 여행지는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 등지의 세계 10개 나라 유명여행지와 많이 닮아 있는 관광명소들이다. 언론과 방송매체에 소개됐거나 관광객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곳도 있고 아직 덜 알려진 숨은 명소도 수두룩하다.<한국관광공사 추천 테마여행 ‘한국 속 세계여행 베스트 10’ >  1. ‘오하요, 일본’ 히로쓰 가옥을 만날 수 있는 ‘전북 군산’전북 군산에서는 100년 가까이 된 일제강점기의 건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일본서 들여온 스기목으로 지었다는 동국사는 전형적인 일본식 절이다. 시내 곳곳에도 일본식 집들이 많이 남아있다. 히로쓰가 지은 히로쓰 가옥이 대표적 일식가옥이다. 옛 군산세관과 옛 조선은행 건물, 채만식 문학관, 월명공원 등도 유명한 관광명소다. 문의 :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450-4554)2. 패루길 따라 만나는 한국 속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인천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은 1884년 청국영사관이 생기면서 이뤄졌다. 500여 화교가 살고 있는 이곳은 관광쇼핑몰, 특화점, 예술의 거리 등이 권역별로 변화를 거듭해오며 중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내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풍미, 자금성, 태화원 등은 중국요리 집과 기념품점이 줄지어 있는 패루길엔 한중문화관도 있다. 문의 : 인천시청 관광진흥과 (☎032-440-4040)3. 모슬렘의 안식처 ‘이태원 이슬람사원’가파른 오르막길에 자리 잡은 이슬람사원은 이슬람교 상징인 지붕의 둥근 돔과 정면 양옆에 우뚝 세운 첨탑 등 전형적인 모스크 모양을 갖추고 있다.  이슬람 책을 파는 책방, 양고기를 파는 정육점, 터키와 이슬람국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빵을 파는 집, 이슬람과 관련된 물건만 취급하는 모슬렘마트 등을 구경하는 색다른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문의 : 이태원 이슬람사원(☎02-793-6908)4.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가자 ‘가평 쁘띠 프랑스’경기도 청평 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쁘띠 프랑스’는 말 그대로 작은 프랑스마을이다. 청평댐에서 10km쯤 거리에 있는 이 마을은 어린왕자를 컨셉으로 이뤄진 전원마을로 프랑스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 왕자’ 작가 생텍쥐페리기념관, 갤러리, 오르골 샵, 비스트로, 스튜디오 등을 돌아볼 수 있다. ‘가평8경’도 가까워 함께 구경할 수 있다. 문의 : 가평 쁘띠 프랑스(☎031-584-8200)5. 풍차와 바람이 어우러진 곳 ‘제주 풍차마을’바람 많은 제주에서 유난히 바람 많기로 소문난 신창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푸른 바다와 더불어 펼쳐지는 절경이 하나 있다. 하얀 풍차가 시선을 빼앗는 신창풍차마을이 그것이다. 큰 풍차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서 있어 네덜란드에 온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다. 용머리해안의 산책로 입구엔 범선모양의 하멜상선전시관도 있다. 문의 : 하멜 상선전시관(☎064-794-2940) 6. 유럽의 이국정취 ‘남해 독일마을’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의 독일마을은 독일에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노년이 돼 고국에 돌아와 터를 잡은 곳이다. 바닷가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하얀 벽과 빨간 지붕으로 통일돼 있어 유럽 같은 이국적 맛을 풍긴다. 물론 파란 눈의 독일 사람들도 살고 있다. 전망과 시설이 좋은 남송가족호텔이 가까이 있어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엔 안성맞춤이다. 문의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114)  7. 양떼 뛰어노는 그림 같은 초원 ‘평창 양떼목장’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은 6만여 평으로 해발 850~950m의 고지대에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양목장이다. 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모습은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대관령 양떼목장 반대쪽으로 가면 대관령여행의 백미인 선자령 산행도 할 수 있다. 문의 : 양떼목장(☎033-335-1966) 8. 영어체험의 대표명소 ‘파주 영어마을’영어체험마을로 유명한 경기도 파주영어마을은 모든 시설이 영어권 나라의 마을모습으로 단장돼 이국풍의 환경에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국내 대표적 곳이다. 로열 앨버트홀을 떠올리는 콘서트홀, 빅토리아풍의 시청, 학생숙소동 등 고풍스런 서양식 건물도 만날 수 있다. 교육과 휴식을 겸한 가족여행을 원하면 그곳으로 떠나보자. 문의 : 경기영어마을(☎1588-0554)  9.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경상남도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한려수도의 아름답고 빼어난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오렌지색의 지붕들과 쪽빛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한려수도 국립공원, 해저터널, 통영중앙시장 등도 놓치기 아까운 관광명소다. 문의 : 통영시청 관광과(☎055-650-4550) 10. 바다 위의 농원 ‘경남 외도’ ‘한국의 하와이’라 불리는 외도 역시 국내 속 외국모습이다.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낸 예술품, 낭만과 사색의 공간이다. 외도는 고(故) 이창호 씨 내외가 섬 전체를 사들여 척박한 바위섬을 30년간 지상낙원으로 꾸며온 곳이다. 국내 유일의 해상농원인 이곳은 4만5000여 평의 동백 숲이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 야자수, 선인장 등 840여 종의 아열대식물과 조각공원, 유럽풍 정원 등 이국적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문의 : 외도 보타니아(☎070-7715-3330)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14 00:00

미국·유럽인들이 브랜드피로증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랜드선호도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소비자들 대부분은 명품브랜드제품을 사는데 지출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브랜드제품을 사기 위해 돈을 더 쓸 뜻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유럽 소비자들은 27%와 1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불황에도 명품판매량이 여전히 느는 흐름이다. 게다가 환율상승으로 값이 오를 것을 우려한 ‘명품 사재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샤넬·루이뷔통·구찌·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제품들은 지난해 7월 이후 값을 18~48% 올렸다. 그럼에도 매출은 전년의 66%까지 불었다. 다만 이들 기업 중엔 환율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년보다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명품매출이 는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엔고로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의 명품수요가 크게 는 데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명품관은 일본인 관광객들 명품구입이 2007년보다 14.2배 늘었다. 최근 유명브랜드 선글라스를 샀다는 가정주부 K씨는 “불경기일수록 여러 제품들을 사기보다 최고급명품을 하나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6-15 00:00

눈부시게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 코끝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보드랍게 솟아오르는 연록 빛의 새순…. 싱그러운 봄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모습이지만 단연 봄의 여왕은 화사한 꽃. 그 중에서도 수줍은 얼굴이 발그레한 벚꽃은 티 없이 맑고 상큼하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바람결에 후두둑 떨어지기라도 하면 소년을 뒤로하고 떠나가는 소녀의 아련한 뒷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무미건조하게 지녀왔던 감성이 살아남을 느낄 수 있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9일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18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해 중부내륙 산간지방은 4월 9일 뒤에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4월이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수 십 개의 벚꽃축제가 열린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즐겨야 할지 알아보자.진해군항제(3월 27일~4월 5일)진해군항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벚꽃축제로 1963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국내서 가장 오랜 된 벚꽃축제다. 진해는 30만여 그루의 벚꽃나무에 핀 벚꽃터널이 유명하다. 군항제는 종합문화축제로서 매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진해시가지 전체 벚꽃은 34만4000그루로 시내 중심가 가로수를 중심으로 꽃이 피기 시작, 시 외곽으로 번져간다. 대부분의 꽃이 활짝 피면 도시전체가 환상적인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진해벚꽃은 95% 이상이 꽃이 크고 화려하다. 해군기지사령부 등지의 벚나무는 50~60년 된 것들이 많아 웅장함까지 느끼게 한다.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47회 진해군항제는 3월 27일 개막돼 4월 5일까지 10일 동안 이어진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 국, 14개 팀, 800여명이 참가하는 ‘2009 진해 세계군악의장 페스티벌’이 열려 축제분위기가 뜰 것으로 보인다.섬진강 벚꽃 축제(4월 3~5일)  섬진강변 벚꽃축제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섬진강변 일대에서 ‘오산과 섬진강의 만남, 벚꽃과 함께하는 추억’이란 주제로 열린다. 벚꽃 가요제, 댄스패스티벌, 마술공연, 인라인스케이팅 경주, 섬진강 벚꽃길 걷기, 벚꽃연주회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행사가 예정돼 있다.우리나라 제일의 청정하천인 섬진강 도로변을 따라 피는 벚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더구나 섬진강을 휘감고 있는 오산에 오르면 섬진강 분지로 이뤄진 구례읍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산 정상엔 원효, 도선, 진각,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사성암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이와 함께 잘 알려진 지리산 화엄사와 천은사, 산동면 산수유마을과 온천 등도 자동차로 20분 거리 안에 있다. 구례에선 싱그러운 봄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도 여러 가지 있다. 그중 참게 매운탕, 다슬기탕, 산채정식, 비빔밥 등이 봄철 입맛을 돋운다. 특히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 벚꽃길은 연인과 같이 걸으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고 알려져 ‘혼례길’로도 불린다. 완연해진 봄 햇살 아래서 순백의 꽃비를 맞으며 걷는 연인들은 저절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제주도 왕벚꽃 축제(4월2~8일)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벚꽃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다. 따뜻한 그곳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들 중에서도 꽃잎이 크고 아름다운 제주자생종 왕벚꽃을 보며 겨울의 추위와 매서운 바람을 잊고 봄의 정취에 젖어 드는 것도 제주관광의 묘미다. 제주 왕벚꽃은 서귀포 시내와 중산간도로, 종합경기장 등 도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왕벚꽃은 화사하고 탐스럽다. 더디 피지 않고 2∼3일 사이에 확 피어난다. 제주시 전농로거리를 비롯해 광령리 무수천에서 항몽유적지 사이의 거리, 제주대학교 진입로가 벚꽃길로 인기다. 보통 3월말에서 4월초까지 벚꽃구경이 가능하지만 제주 한라산 중턱의 산간도로는 4월 둘째 주까지도 벚꽃을 볼 수 있다. 제주왕벚꽃축제는 1991년 ‘제주벚꽃잔치’로 시작됐다. 처음엔 제주의 대표적 벚꽃거리인 제주시 전농로에서 시작됐으나 행사장이 좁아 몇 년 전부터 제주시종합경기장에서 치러져왔다. 지금도 전농로에선 벚꽃이 만발할 무렵 사생대회 등 문화행사들이 열린다. 한 때 4월초에 왕벚꽃축제가 열릴 땐 벚꽃이 예상보다 빨리 피어나면서 공무원들이 벚나무 밑둥에 얼음찜질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온도를 낮게 해 꽃이 행사기가에 맞춰 피도록 하기 위한 처방이다.전문가가 안내하는 가운데 왕벚꽃 자생지를 둘러보는 ‘문화유적탐방’프로그램도 진행되며 밤엔 불꽃놀이로 시내 전역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찬란한 폭죽을 즐길 수 있다. 청풍호반 벚꽃 축제(4월 10~12일)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반 입구에서부터 청풍면 소재지까지 13㎞ 구간은 수천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해마다 4월 중순이면 화사한 벚꽃이 활짝 피어 터널을 이룬다. 산과 도로변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 등과 어우러져 절정을 이루면서 전국에서 많은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천시와 제천문화원은 1997년 처음 청풍명월 벚꽃축제를 열었다. 이후 해마다 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축제는 청풍문화재단지 주변 가로수와 면 소재지에 축등이 내걸려 분위기를 뜨게 하고 본 행사 이틀 동안 청풍부사 행렬도 재연된다. ‘청풍부사의 봄나들이’로 이름 지어진 청풍부사 행렬은 청풍이 사열현(고구려)-내제(신라)-청풍현(고려 현종)을 거쳐 조선 현종 때 청풍도호부로 승격하면서 부사(府使)가 취임하게 된 것을 경축하는 뜻에서 열린다. 청풍면 소재지에서 청풍문화재 단지까지 2㎞구간을 오가면서 시연되는 행사다. 축제 기간 면 소재지에선 전통품바공연을 비롯해 각설이 공연, 사물놀이 등의 공연과 전국에서 몰려든 200여 장사꾼들이 한바탕 난장을 벌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청풍호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벚꽃 길을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기간엔 지역 농·특산물 전시판매장과 향토음식장터 등이 마련되며 10일엔 청풍문화마을 특설무대에서 남사당놀이공연 등의 개막식행사가 열린다.11일엔 청풍 벚꽃문화예술동아리 경연대회, 마술공연 및 퍼포먼스, 노인 장기대회, 12일엔 벚꽃사생대회, 세계의 댄스퍼레이드 등 행사가 열린다. 제천 한방차 시음회, 천연염색, 약초음식체험, 떡메치기, 수석전시회 등도 사흘간 펼쳐진다.전철 타고 가는 벚꽃 구경마음은 벚꽃길을 달리지만 짬이 안 나면 전철을 타고 가는 벚꽃구경이 제격이다. 전철로 가는 벚꽃구경은 밤 벚꽃놀이를 즐기다 마지막 전철을 타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만점이다. 대표적 벚꽃나들이코스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여의서로 1.7㎞ 구간에 1500그루의 벚꽃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4월 10일께 벌어지는 벚꽃축제 땐 밤 벚꽃놀이도 가볼 만하다. 남산 남·북쪽 순환로 역시 아름다운 벚꽃길로 이름나 있다. 순환로를 따라 약 7.8㎞ 늘어선 2100그루의 벚꽃나무가 이즈음 온천지에 벚꽃을 휘날린다. 부천 도당산 일대 벚꽃동산의 벚꽃축제도 유명하다. 1.8㎞의 벚꽃터널 아래서 산책해도 좋고 밤 벚꽃 구경도 좋다. 경인선 부천역과 소사역에서 버스로 15분거리다. 인천대공원은 후문에서부터 호수에 이르는 1.5㎞ 구간의 660여 그루 벚나무가 함박눈처럼 벚꽃잎을 떨궈내는 4월 초면 환상적인 벚꽃길이 된다. 경인선 송내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4-13 00:00

얼마 전 시내를 지나다가 ‘전복 라면’ 이란 것을 먹어 보게 됐다. 양식 전복이 나오면서부터는 많이 대중화 됐다지만 예로부터 궁중에 진상됐고, 영양과 맛에서 ‘조개의 황제’로 손꼽히던 전복이 서민음식의 대표 격인 라면과 만나다니 그 맛이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전복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연해, 태평양의 아열대와 열대바다에 주로 살고 있다. 세계적으로 100여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엔 예로부터 식용으로 까막전복, 말전복, 오분자기, 참전복 등이 알려져 있다. 전복은 한자로 ‘석결명육(石決明肉)’ ‘포어(鮑魚)’ ‘명목어(明目魚)’ ‘복어(鰒魚)’라고 불린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맛은 달면서 짜고 성질은 평하거나 차가운 편으로 독이 없다고 돼있다. 간경의 경락에 작용하고 간의 열을 식혀주며 간장, 신장, 심장 기능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해준다. 진액이 생기도록 도우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식욕을 촉진하며 소변의 배출을 돕는다.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지며 정력이 좋아지게 한다고 한다.한방에선 전복껍질을 약재로 쓴다. ‘석결명(石決明)’ ‘복어갑(鰒魚甲)’ ‘구공라(九孔螺)’ 등으로 부른다. 성질은 평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어 눈을 밝게 하는데 쓰인다. 전복은 영양적으로 수분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또 그것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다양하다. 인·철·요오드·칼슘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고 몸 안에 흡수율이 높아 피부미용·자양강장·병후회복·성장기 아동에 매우 좋다. 전복의 글리신 등의 성분으로 감칠맛과 달콤한 맛이 난다. 지방질이 다른 생선보다 아주 적고 단백질이 많아 시신경을 회복시킨다. 타우린은 담석을 녹이고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준다. 신장기능을 향상시킨다. 피로한 신경을 회복시키는 작용도 뛰어나다. 메티오닌과 시스테인 등이 풍부해 원기회복에 효과적이다. 아르기닌이란 아미노산은 자양강장에 좋다. 전복의 글루타민산은 뇌에 공급되는 두 가지 영양소 중 포도당과 지방대사에 도움을 줘 수험생에게 아주 좋다.제주도에선 3월부터 ‘아름다운 어촌문화 만들기’의 하나로 제주도민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6곳의 어촌계를 지정, 계에서 관리하는 바닷가를 개방한다. 그곳 바닷가에선 소라, 오분자기, 전복, 성게, 문어 등을 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어촌관광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닷가 체험수기, 사진공모전 등 도 있을 예정이어서 한번쯤 참여해 봄직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3-27 00:00

한 해를 여는 정초다. 이맘때면 겨울 가족나들이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나기에 이만한 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어 닥친 경제 한파로 겨울 가족나들이가 여의치만은 않다. 특히 이달은 설 연휴가 끼어 있어 나가는 돈도 만만찮다. 소비를 줄이고 있는 때 가족나들이는 엄두도 못 낸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다.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적은 돈으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올 겨울 아이들에겐 동심을 심어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여행은 어떨까. 농촌지역에선 겨울을 맞아 다양한 농촌생활을 해볼 수 있는 체험마을을 열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철원 오대미마을(http://odaemi.go2vil.org, ☎033-335-5044)은 여러 종류의 겨울철새를 만나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역적으로 민통선 최북단마을이어서 6·25전쟁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주변엔 반쯤 허물어진 노동당사와 한국전쟁 때 치열하게 고지쟁탈전을 치렀던 백마고지전적지, 경원선역중 최북단 역으로 녹슨 열차 잔해가 남아있는 월정리역, 북한의 기습남침용 지하땅굴인 제2땅굴 등이 있다. 이색체험행사로 철새 보는 재미 솔~솔~그러나 이곳의 묘미는 겨울철새 보기다. 철새도래지로 보호·관리되고 있는 ‘샘통’을 비롯해 오대미마을 곳곳에서 철새를 볼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새는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청둥오리 등 다양하다. 마을에서 철새 보기, 새 박사 퀴즈대회, 철새도래지 답사 등 이색체험행사도 마련돼 겨울철새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새 보는 재미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될 수 있는 대로 원색 옷을 피하고 쌍안경을 준비하는 게 좋다. 이밖에도 얼어붙은 냇가에서 썰매를 타거나 얼음축구도 할 수 있어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전남 진도 소포마을(http://sopoli.com, ☎061-543-0505)에선 우리의 전통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남도소리의 본고장이라고 불린다. 마을주민의 3분의 1이상이 소리를 할 정도다. 소포마을 체험은 남도소리체험을 중심으로 민속과 농악시연으로 이뤄진다. 그중에서도 진도북춤, 상모놀음, 강강술래, 남도민요, 단가, 진도아리랑, 육자배기 등이 소리문화체험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와 함께 단가 배우기, 농악장단 배우기, 상모돌리기, 진도아리랑 부르기 등의 체험도 해볼 수 있다.비봉내마을, 농촌체험여행으로 안성맞춤경남 사천 비봉내마을도 농촌체험여행지로 제격이다. 이곳은 대나무 숲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을의 체험프로그램과 특산품도 대나무와 관련이 깊다. 대나무피리 만들기와 대나무 전통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대나무수액으로 만든 고추장과 대나무 잎으로 만든 산죽차 등 지역특산물을 맛 볼 수 있다.비봉내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인근 어촌마을까지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천시 서포면의 다맥어촌체험마을의 소라잡기와 굴 따기 등을 해볼 수 있다. 비봉내마을을 체험하기 위해선 예약을 하고 찾아야 한다. 비봉내마을홈페이지( http://www.beebong.co.kr, ☎055-852-7055)에서 일정과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 2박 3일까지 다양한 일정을 짤 수 있다.농촌지역이 아닌 도심에서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민속촌, 국립민속박물관, 남산한옥마을, 서울역사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회들이 열린다. 한국민속촌, 민속체험행사 마련한국민속촌(☎031-288-2931)은 오는 2월 22일까지 겨울나기 민속체험행사를 갖는다. 온돌 체험, 연 만들기, 제기 만들기, 윷 만들기 등 겨울민속놀이와 전통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무료로 탈 수 있는 얼음 썰 매장도 인기다. 농악, 널뛰기, 줄타기, 마상무예 등의 공연도 펼쳐 즐거움을 더해준다.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유아,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2009년 겨울방학 프로그램’엔 어린이박물관의 새 전시주제인 ‘심청이야기 속으로’와 연계해 교육일정을 짜놓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박물관전시와 현장민속 체험을 할 수 있다. 접수는 2월 2~4일 중 국립민속박물관홈페이지(http://www.nfm.go.kr, ☎02-3704-3105)에서 하면 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매주 화요일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전시체험을 열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전시설명을 들은 뒤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설명해주는 체험을 하게 된다. 관람시간은 오후 7~8시 30분까지며 관람료는 없다. 전시회를 보기 위해선 하루 전에 예약해야 된다. 그러나 관람인원이 10명으로 제한돼 있어 서울역사박물관홈페이지에서 관람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2 00:00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이다.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고유가, 멜라민파동, 경제난 등 힘든 나날을 보냈다. 힘들었던 2008년을 해넘이를 보면서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론 충남 당진군의 왜목마을이 유명하다. 이곳엔 서울서 서해안고속도를 이용, 1시간 30분쯤만 달리면 닿을 수 있다. 서해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관광객, 사진작가 등 한 해 200여만 명이 찾는 곳이다. 왜목마을은 왜가리의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런 독특한 지형 덕분에 해돋이와 해넘이, 월출을 한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이곳의 해돋이는 화려하고 장엄한 동해와 달리 한순간 바다를 가로지르는 짙은 황토 빛 물기둥을 만들면서 떠오른다. 해넘이는 대난지도(大蘭芝島)와 소난지도 사이에서 진다. 활활 타오르던 태양이 서서히 빛을 감추며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검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경기도 화성시 궁평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는 해넘이명소다. 길이 2km, 넓이 50m에 이르는 백사장과 나무 나이가 100년 된 해송 5000여 그루가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 해넘이는 화성시가 꼽는 화성팔경 중 하나다. 해넘이 순간은 짧지만 해가 진 뒤 붉은 잔영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 부근 선착장에서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바다생선회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궁평리에서 조금 떨어진 제부도 해넘이도 빼놓을 수 없다. 제부도는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하루 두 번 썰물 때 물이 빠지면서 바닷길이 열린다. 제부도에 들어가기 위해선 이때를 이용해야 한다. 화성시청(☎031-369-2361)에 전화를 걸면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알 수 있다.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채석강은 서해 3대 해넘이장소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변산 8경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채석강은 당나라 이태백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물에 빠져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한다. 흔히 강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강이 아니고 바닷가 절벽이다. 절벽은 마치 1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이다. 채석강 끄트머리 북쪽엔 격포해수욕장이 있다. 닭이봉 꼭대기엔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위도와 칠산 앞바다를 볼 수 있다.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도로에서도 해넘이를 만날 수 있다. 백수읍 백암리에서 법성포로 이어지는 백수해안도로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도로 100선 중 9위에 오를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백수해안도로는 길을 따라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칠산정 주변은 칠산 앞바다로 지는 해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져 해넘이명소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탁 트인 바다가 막혔던 가슴까지 확 뚫어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넘이를 보러 멀리 떠날 수 없다면 한강변을 찾는 것도 좋다. 한강변에선 높은 건물 사이로 펼치지는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다. 서울 △이촌지구 자연학습장 △동작대교 북단 △난지 하늘공원 등이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다. 멋있는 해넘이 사진 찍기 요령 좋은 사진 찍으려면 삼각대 챙겨야 노출, 구도 잘 잡고 등대 배경 삼아 ‘찰칵’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추억을 남기고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해넘이와 해돋이는 장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담기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장관을 그대로 담기란 쉽지 않다. 좋은 사진을 찍는 요령을 알아보자. 먼저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삼각대, 셔터릴리즈, 플래시, 방한복, 손전등, 여분의 배터리 등이 그것이다. 화려한 해넘이 모습과 달리 사진 속의 장면은 기대 이하일 때가 많다. 흔들리거나 너무 어둡게 나올 때가 다반사다. 해넘이 시간대엔 빛의 양이 적어 사진이 흔들리기 쉽다. 따라서 삼각대를 사용, 찍는 게 좋다. 또 노출을 정확히 잡아 줘야한다. 대부분의 사진기에 붙은 자동노출보정기능을 이용하면 편하다. 아예 흑백으로 찍는 것도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는 방법이다.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구도 역시 잘 잡아야 한다. 단순히 해만 찍으면 밋밋한 사진이 된다.  사진 찍을 때 등대, 어선, 갈매기, 산 등을 넣는 게 좋다. 특히 수평선을 찍을 때 화면을 둘로 나누는 구도는 삼가야 한다. 해는 한 가운데보다 한쪽으로 치우치게 담는 게 좋다. 기상조건을 살피는 것도 필수다. 맑은 날이라 해도 구름 양, 상태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

전남 함평군은 ‘축제사관학교’다. 다른 시·도 공무원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쁜 공무를 틈타 함평군을 찾는 건 문화관광의 성공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경기도 화성시, 울산시 남구, 충남도 공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다. 함평군이 전국 지자체의 모델이 된 것은 나비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하면서부터다. 나비축제는 함평군의 대표적축제로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함평군은 3무(무천연자원, 무산업자원, 무관광자원) 고장으로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재정자립도는 12%. 홀로서기가 힘든 곳이다. 또 군민의 70%가 농업종사자였다. 또 유명산이나 바닷가 등 변변한 관광자원도 없어 한해 관광객이 20여 만 명 수준이었다. 이런 함평군이 나비축제를 열기 시작하면서 지자체들의 성공모델이 됐다. 지자체의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함평군은 ‘축제사관학교’첫 번째 나비축제에 60만 여명이 다녀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 지난 8회땐 171만 여명이 함평군을 찾았다. 9회엔 엿세란 짧은 축제기간에도 102만 여명이 다녀갔다. 게다가 2005년부터 3년 연속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축제로 뽑혔다. 올해엔 최우수축제로 뽑히며 국내 최고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세계 유명 나비·곤충학자들 찾아함평군은 올해 나비축제 10회째를 맞았다. 이번 축제는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 세계 최초의 친환경엑스포인 ‘2008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했다. 외국인관광객 3만 여명을 합쳐 126만 여명이 다녀갔다. 또 프란티섹 세날 국제곤충학회장, 토마스 밀러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교수 등 미국, 독일, 호주, 중국, 일본의 나비·곤충관련학자들이 찾아 세계 최대 나비축제로 인정 받았다. 함평군은 이를 통해 엑스포 입장료수입 93억 4000여만 원을 비롯, 135억여 원의 수입을 올렸다. 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함평군은 나비축제 외에도 ▲대한민국 국향대전(▶관련화보 26-27면) ▲꽃무릇 축제 ▲갯벌체험 등 다양한 친환경축제를 열고 있다. 이런 축제로 관광불모지였던 곳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함평의 성공신화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 함평천지한우 산업특구를 신청, 지난 9월 지정받았다. 이로써 나비축제와 함께 지역경제발전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8100억원대 투자 유치함평군은 군 전역에 고급육 친환경 생산단지를 만들어 과학적·체계적인 사양·유통관리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바코드방식의 식별장치를 RFID(전자식별장치)로 바꿀 예정이다. 또 섬유질분해효소 등 악취제거제를 개발, HACCP(위생관리시스템)인증을 획득해 쾌적한 환경에서 위생적·표준화된 사육관리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함평한우특구엔 올부터 2012년까지 680억 원이 들어간다.이밖에도 함평군은 2003년부터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35개 업체와 8100억 원대의 투자유치 계약 맺었다. 또 2005년 혁신도시 탈락 뒤 국가산업단지(약칭 산단) 조성의 필요성을 중앙부처에 꾸준히 건의했다.  결과 지난해 7월 국토해양부가 함평군 월야면 일대에 국가산단을 조성키로 했다. 함평군은 이를 통해 17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만6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이석형 함평군수황무지를 문화도시로 일군 CEO 방송PD 노하우 살려 나비축제 기획 황무지 ‘친환경 생태도시’로 탈바꿈나비로 훨훨 난 이석형 함평군수가 스타강사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 군수의 창의행정 노하우를 듣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 등에서 강의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3년여 동안 청와대, 국토해양부, 삼성물산, 에버랜드, 대전시 동구청 등 100여 차례 이상 특강요청에 응했다.이 군수가 유명강사로 떠오르게 된 것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블루오션’분야를 개척해 고부가가치 창출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이른바 시대가 요구하는 CEO유형에 가까워서다. 이 군수는 나비축제로 아무것도 없던 함평군을 세계축제도시로 만든 주인공이다. 1998년 민선 2기 함평군수에 취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나비축제를 고안했다. 나비축제로 보잘 것 없는 지역특성을 친환경생태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켰다. 함평군은 다른 지역보다 덜 발달해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었다. 이 군수는 깨끗한 환경에만 사는 나비의 특성을 이용, 친환경이미지를 부각시킨 나비축제를 열었다.“함평은 농업 외엔 다른 산업이 없었습니다. 천연자원도 없고, 공장도 없고, 관광자원도 없는 소위 3무(無)지역이었죠.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다 방송국 프로듀서시절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알게 된 나비가 떠올랐습니다. 나비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특성이 있어요. 함평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딱 들어맞는 소재였습니다. 함평을 친환경이미지화 시킨 겁니다.” 올 5월엔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로 열렸다. 관광객들 찬사가 이어졌다. 프란티섹 세날 국제곤충학회장은 “함평군은 지구촌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곤충전시행사를 열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곤충생태공원에 걸맞는 특별한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라고 극찬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온 여행전문기고가 라쏘 크놀로(남·49) 씨는 “기대와 상상을 넘어선다”면서 “상상력이 만들어낸 훌륭한 축제현장이다”고 감탄했다.한편 이 군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계절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확고히 갖추고 수익을 창출해 지역문화관광산업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끌어갈 방침이다.장기적으로 주제영상 애니메이션, 만화 등 엑스포가 갖고 있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1-03 00:00

길거리 간판 온통 영어 아니면 외래어 국제경쟁력·외국관광객 편의 이해하지만 외국인도 ‘친철한 영어’ 보고싶어 하지 않아한글이 태어난 지 올해로 562년째다. 세계 많은 언어 중 태어난 날과 만들어진 이유, 만든 사람이 있는 언어로는 한글이 유일하다. 1997년엔 혜서본 ‘훈민정음’이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랐다. 또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선 외래어 남용, 지나친 영어교육 열풍 등으로 한글이 ‘남의 나라 말’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에 대한 무관심으로 방치하고 있는 동안 한글이 사라진 언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얘기다. 동식물처럼 말도 소리없이 사라져이런 가운데 한글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고경희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주인공이다. 고 대표는 “동·식물이 소리없이 하나 둘 없어지는 것처럼 말도 마찬가지다”며 한글 위기론을 경고했다.“동·식물이 없어질 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그런 뒤에야 깨닫게 되지요. 그리고 ‘지켰어야 하는데…’하며 후회합니다. 글자도 마찬가집니다. 없어지고 난 뒤에 아차! 하면 늦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끼고 가꿔야 합니다”그는 또 “길을 지나다보면 우리나라에 ‘우리나라’가 없다”며 한숨을 짓는다. 영어로 된 간판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지적이다.“거리의 간판이나 공공기관을 보면 모두 영어 아니면 외래어입니다. 이젠 한글로 된 간판을 보면 색다르게 느껴질 정도에요. 국제경쟁력과 외국관광객 편의를 위해서란 명분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국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서 ‘친절한 영어’를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어 하지요. 우리가 해외여행을 떠날 때 그 나라를 보려고 가는 것과 같아요.” 이어 그는 “외국인을 편하게 한다고 우리를 불편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반문한다. 고 대표는 영어교육정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교육당국이 영어교육위주 정책을 펴 한글이 등한시 되고 있다”며 한글교육을 무시하는 교육당국의 태도를 꼬집었다. 또 이런 교육정책이 사교육비를 높이고 사회낙오자를 만든다고 했다.“영어교육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 쏟아지고 있는 영어교육정책의 성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정책이 결과적으로 사교육비를 높이고, 사회낙오자를 만들게 되는 겁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영어에 매달려 있잖아요. 영어를 못하면 능력 없는 사람으로 평가 받으니까요. 정작 힘을 쏟아야할 곳에 힘을 못 쏟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우리나라에 ‘우리나라’ 없어그가 이토록 한글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시인이어서 일까? 그래서 “무엇이 한글지킴이가 되게 했나요”라고 물었다. ‘시인으로서 방황’이란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20년 가까이 시인으로 4권의 시집을 내고 난 뒤 5권 째를 준비하는데 자신의 시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란다. 그는 “자신의 문학적 언어에만 사로잡혀 있는 시가 남에게 보이기 창피한 생각이 들어 방황하기 시작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게 한글문화연대였다. 고 대표는 이게 인연이 돼 한글문화연대 수장을 맡으며 한글지킴이로 뛰고 있다.“몇 해 전 새 시집을 내려고 하던 중 내 시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것을 시에 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문학적 시어에 빠져있던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 그렇게 방황이 시작됐어요. 문학적 시어가 아닌 일상 언어를 시에 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경험해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우연히 한글문화연대 김영명 대표를 만났어요. 그 뒤 연대에 가입해 활동하다 지난해 대표 자리를 이어 받아 봉사 중입니다.”“뭐든지 한글과 연관 지어 생각”그는 한글문화연대 대표 자리에 앉으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뭐든지 한글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이란다. 그전엔 그냥 지나쳤던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리에 붙은 간판이나 공공기관 이름, 도로표지판 등 어떻게 하면 한글을 쓸 수 있도록 할까 고민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고민의 흔적은 연대의 활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동주민센터 이름 반대운동 △한글무늬 옷 나눔 행사 △우리말 글 사랑꾼·해침꾼 발표 △한글무늬 옷 공모전 등이 그것이다. 그는 “한글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다”고 말한다. 때문에 한글을 가꾸고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10여 년간의 방황을 끝내고 시인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시집출판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그가 다시 펜을 들 수 있던 건 선배시인이 ‘방황은 무슨 모색이지’란 말 덕분이었다. 물론 연대에서 한글지킴이도 계속할 생각이다. “한 번도 시인이 아닌 적이 없었다”는 고 대표의 시가 읽고 싶어진다.  한글문화연대는…1999년 교수, 방송인, 출판인 등이 세워 다문화가족에 ‘한글옷 나눠주기’ 행사, KBS ‘미수다’ 모델로 출연한글문화연대는 1999년 대학교수, 방송인, 출판인 등이 모여 세운 시민단체다. 한글사랑을 ‘구호’로 정하고 초대 김영명 교수를 대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7여 년 대표로 활동해오던 김 교수가 자리를 물러나면서 고경희 시인이 이어받았다. 현재 300여명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여러 한글관련 단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연대는 △동주민센터 반대 일인시위 △한글문화토론회 △영어숭배정책 폐기 촉구 공동기자회견 △서울버스 영문표기 변경요청 등 한글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서울시내버스에 표시되던 영문자(R, B, G, Y)가 ‘서울사랑’으로 바뀌는 성과를 얻어냈다.또 한글사용을 늘리기 위해 한글무늬 옷 나눔 마당 행사와 우리 말 글 사랑꾼·해방꾼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지난해부터는 ‘한글 옷이 날개’란 사업을 통해 (주)쌈지와 옷을 만들어 다문화가정, 해외동포에게 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행정자치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의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올해는 10월 9일 한글날에 맞혀 한글무늬 옷을 4000여 벌 마련, 다문화가정에 나눠줄 예정이다. 또 한글 옷 자랑행사를 펼쳐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할 생각이다. 옷 자랑 행사엔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이 모델로 나선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초가을이다. 추석연휴(9월 13~15일)를 앞뒤로 전국방방곡곡에서 문화관광축제들이 시작된다. 문화관광축제는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축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들이라 할 수 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설탕같은 메일밭을 배경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돌다리와 나무다리, 섶다리 건너는 체험도 해볼만 하다. 추석 연휴에 아련한 옛추억을 되살리며 다녀와도 좋을 듯 싶다. 경북 안동에서는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축제다. ‘양반의 고장’ 안동답게 반상의 공동체를 재미있게 담은 전통 연희인 별신굿이 볼만하다. 이 굿에는 백정으로 나온 이가 빨간 주머니로 만든 소의 염통과 불알을 파란눈의 외국인관객들에게 사라고 다닌다. 양반과 선비 역시 부네라는 기녀를 사이에 두고 한치 물러남이 없이 장군멍군 입씨름을 벌여 한바탕 웃음이 쏟아진다. 특히 공연과 함께 열리는 선유줄불놀이도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이다. 하회마을의 만송정 낙동강변에서  다섯가닥의 줄을 타고 맞은편 절벽 부용대로 올라가는 선유줄불놀이가 어둠이 내릴즈음 펼쳐진다.선유줄불놀이는 민속춤 공연장의 밤하늘을 환상적으로 수놓는 축제프로그램의 백미다.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부용대(64m의 절벽)와 하회마을을 다섯 줄로 잇고 그 줄에 뽕나무 숯탄과 소금을 넣은 달걀 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불꽃이 밤하늘을 수 놓는다. 옛 선비들은 배를 띄워 놓고 줄불이 타 들어가면 ‘낙화’라고 외치며 시와 노래로 흥취를 달랬다고 한다. 또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는 충남 금산군에서 인삼축제가 열린다. 인삼의 종류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비싼 인삼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모님을 모시고 축제장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인삼은 그 모습이 사람을 닮았다. 그 만큼이나 인삼밭 주인들도 인삼을 사람처럼 대했다. 삼장주인이 세상을 떠나면 삼장포에도 부고를 달아 주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한지문화제가 열려 가을하늘 만큼이나 아름다운 오색한지가 눈을 시리게 한다. 또 강원도 양양군과 경북 봉화군에서는 각각 26일과 27일 송이축제가 열린다. 예로부터 송이는 소고기보다 귀한 음식으로 송이를 직접 캐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양양 동호리에 가면 멸치후리기란 이색 추억 만들기에 충분하다. 도시아이들은 소달구지를 타보며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봉화춘양목송이축제도 송이향내가 코를 자극한다. 송이채취체험과 함께 솔방울골프체험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서울 송파구에서는 근초고왕 즉위식 등 역사문화를 재현하는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 축제기간동안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백제서민들의 생활상과 놀이문화, 상업과 교역 등 백제의 문화와 경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백제마을이 들어선다.  백제의상 입어보기, 토기·와당 만들기, 백제활쏘기, 흙밟기, 유물찾기, 토성쌓기, 백제문양 탁본뜨기·페이스페인팅, 짚풀로 느끼는 백제문화, 백제마 승마체험 등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9 00:00

싱그러움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초록이 산이며, 들로 가득하다. 푸름이 물결을 이루는 곳 중에 하나는 바로 녹차 밭이다. 지금쯤이면 남녘의 차밭엔 잎을 따서 부지런히 차 만드는 손길이 분주할 것이다. 또 녹색의 싱그러움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기 마련이다.1970년대에 들어와 민족문화의 재발견과 차 문화 보급을 위해 차 관련단체들이 생겨나고 1982년엔 국가적 차원에서 다도문화의 진흥정책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여러 다회(茶會)나 단체들은 차(茶)문화 보급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더욱이 현대에 이르러 건강에 유익한 차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일반인들의 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고 그 수효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차 효능 알려지며 애호인 꾸준히 늘어차를 마시는 인구가 늘어나다보니 마시는 방법에 따라 누구에겐 일상의 차 마시기이기도 하지만 또 누구에겐 심오한 여가생활이 되기도 한다. 차를 마시되 일정한 격식을 갖고 자기 수련의 마음가짐을 가지는 경우, 차를 마시되 다른 사람과 유연한 의사소통수단으로 쓰는 경우,  차를 우리되 그게 조상이나 신을 봉양하기 위한 경우, 차를 우리되 전통예절을 배우기 위한 교육의 경우 등 목적에 따라 의미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결국 ‘차를 마신다’는 한가지에선 벗어나지 않는다.건강의 상징, 영혼의 식품이란 찬사가 따르는 차는 일차적으로는 갈증해소와 영양공급원으로, 이차적으론 기호품으로, 최근엔 우리 몸의 생리작용을 활성화시키는 기능성식품, 이른바 웰빙 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다도’를 통한 사회적 기능이 부각되면서 이를 배우고 생활에 접목하는 사람들도 계속 늘고 있다. 또 다도교육을 통한 인성발달 연구가 발표되면서 학교마다 다도교실이 느는 추세다.차엔 5가지 맛, 즉 오미(五味)가 있다. 차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의 부드러운 감칠맛과 당류의 단맛, 폴리페놀의 떫은 맛, 카페인의 쓴맛, 유기산의 신맛 등. 이런 맛들이 미묘하게 어우러져야 차의 제 맛이 난다. 그러려면 차를 우려내는 물은 염소 등 화학물질과 칼슘, 마그네슘 등 중금속이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물이어야 한다. 가장 좋은 물은 산속 바위틈에서 솟는 물이다. 산사에서 마시는 차가 맛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맛있는 차를 마시기 위해 당장 물통을 지고 산속으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방법은 간단하다.요즘 널리 보급되고 있는 정수기물을 쓴다. 그러나 미지근한 상태의 물보다는 한번 뜨겁게 끓여서 쓰는 게 좋다. 수돗물만 있는 경우라면 그냥 바로 쓰기보다 하루이상 재워서 쓰는 게 수돗물 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분량·온도·시간 삼위일체 이뤄져야차를 맛있게 우려내는 데엔 요령이 있다. 차의 분량과 물의 온도, 우려내는 시간, 이 3가지가 들어맞아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용량으로 나타내기엔 부족함이 있다. 몇 g의 양, 몇 도의 물 온도를 감히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차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넣어야할 양이 다르고 그것이 맛좋게 우러나는 온도며 시간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스스로 마셔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러 번 마셔보면서 차가 가장 맛있게 우려지는 시간과 온도를 체득해야 한다는 얘기다.제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게 먹으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차를 마시는데도 그렇다. 빈속에 차를 많이 마시거나 짙게 마시지 말아야 한다.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과 데오필린이란 물질은 위벽을 자극, 위액을 분비하게 한다. 이런 성분은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돕지만 위에 음식이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마시면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특히 위가 약한 사람, 위에 염증이 있거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온 가족이 모여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식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요즘이다.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들 어찌나 바쁜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할 시간도 없다. 그러다 보니 오랜만에 같이 모인다고 해도 그다지 같이 할 일도 없고 어색하기까지 한다. 거실에 가벼운 찻상하나 마련해 보자. 그리고 가족들을 불러 모아 차 한 잔하며 이야기하자. 별 할 말이 없으면 어떤가. 함께 차향을 나누면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감이 오가고 있을 것이다. 따뜻한 찻잔의 온기가 손끝을 타고 마음까지 전해질 텐데 말이다.다도일미…차 한 잔은 참선의 시작“다도일미(茶道一味)”를 주창한 이규보는 “차 한 사발은 바로 참선의 시작이라네”라고 했듯이 선조들은 한 잔의 차를 끓여 마시며 자신의 참모습을 반추하고 자연이 주는 진리를 터득했다. 이렇듯 차를 마신다는 건 우리 마음을 편안히 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요즘처럼 세상사가 복잡하고 예민해 늘 신경이 곤두서 있는 현대인들에게 차를 마신다는 것은 쉬어갈 수 있는 하나의 쉼터 구실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1 00:00

 조운파 작사, 조운파 작곡, 주병선 노래인 대중가요 <칠갑산> 노랫말은 한편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콩밭, 베적삼, 산마루, 산새소리 등의 단어들이 친근감을 더해 준다.목소리를 가다듬어 감정을 넣어 차분히 부르면 가슴 한구석에 뭔가 찡함이 오는 것 같다. 복받쳐 터지는 슬픔의 감정을 구슬픈 가락 속에 잘 담아낸 우리나라 대중가요 최고 명곡 중 하나다.1989년 7월10일 반도음악에서 음반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4분의 3박자, 슬로우 왈츠 풍으로 힘든 한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 어머니, 누나를 떠올리게 한다. <칠갑산> 노래가 탄생해 히트하기까진 여러 사연들이 있다. 10년 간격으로 노래취입이 두 번이나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두 명의 가수가 노래취입을 제각각 다른 시점에 한 것이다. 더욱이 몸이 불편한 한 아주머니가 방송에서 눈물로 열창, 대중들에게 본격 알려지게 된 이력도 갖고 있다. 칠갑산 자락서 성장한 조운파씨 작사이 노래는 음악인 조운파 씨가 자신의 고향(부여) 부근 칠갑산의 농촌아낙네 모습을 소재로 태어났다. 그는 “산기슭 화전민인 한 아낙네가 가난 때문에 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애처로운 얘기는 가난을 이겨내며 꿋꿋이 살아온 우리앞 세대들 얘기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78년 가을 어느 비오는 날 조 씨가 고향으로 가는 완행버스에 몸을 싣고 칠갑산을 지나게 됐다. 스산한 늦가을 한티고개를 넘어가는데 차창밖엔 아낙네들 여러 명이 밭을 매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일하는 아낙네들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그는 문득 어려웠던 옛 시절이 떠올랐다. 그들 가운데 ‘민며느리로 시집와 전형적인 시골여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난 것이다. 그의 생각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옛날로 돌아갔다.베적삼을 입은 아낙네는 홀어머니가 너무 가난해 읍내 부잣집으로 민며느리(며느리를 삼으려고 민머리인 채로 데려다 기르는 계집아이)로 보낸 딸이었다. 어머니는 굶지 말라고 보내면서도 마음이 아파 수시로 콩밭으로 달려갔다. 콩밭은 민초들의 힘든 삶터요, 아낙네는 가난을 어렵게 이겨낸 상징적인 세대다. 부잣집으로 민며느리 보낸 사연 담겨<칠갑산>엔 이처럼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 어린 딸만 데리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한 모녀의 가슴 아픈 삶이 깃들여져 있다. 어느 중농 집안에서 ‘다 크지 않은 어린 딸이지만 민며느리로 보내주면 밭뙈기 한 쪽을 떼어주겠다’는 말에 고생을 해도 배는 곯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딸을 일찍 시집보낸 한 어머니의 한이 스며들어 있다. 조 씨가 내리는 빗속에서도 일하는 한티고개 아낙네들을 노래소재로 삼은 것도 그 옛 생각들이 불현듯 났기 때문이다.부여군 은산면 은산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조 씨는 칠갑산 자락인 그곳에서 자라면서 어려웠던 시절 농촌의 흙냄새를 맡으며 음악성과 문학성을 키워왔다. 산기슭에서 밭뙈기 한 쪽을 부쳐 먹으며 근근이 살아가는 민가들의 힘든 삶을 보아왔고 동네사람들의 티 없이 깨끗한 서민적인 순박함도 느끼면서 성장했다. 음악적 영감이 떠오른 조 씨는 그 때 생각들을 메모했다. 어느 날 그는 노래로 만들기로 하고 1978년 가사와 곡을 제자(가수 윤상일)에게 줘 취입토록 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무명음반으로 레코드가게 공간만 차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칠갑산>이 음반의 후반순서에 담겨있어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음악애호가 아니고선 전혀 눈길을 끌지 못했다. 자연히 팔린 음반 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가에서 입에서 입으로 소개되고 불려 학생들의 인기곡 대열에 끼어들었다. 그렇게 하길 10여 년. 노래가 거의 잊혀져갈 무렵 대학가요제출신 가수인 주병선이 이 노래를 다시 취입하게 됐다. 결과는 대히트였다. 주병선의 맑은 음색과 창법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주병선은 추계예술대 국악과에 재학 중이던 1988년 MBC대학가요제에서 <칠갑산>을 불러 금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1978년 가수 윤상일 씨가 처음 발표한 것을 리메이크해 부른 것이다.특히 주병선이 부른 <칠갑산>이 방송을 타고 있던 어느 날 ‘주부가요열창’ 프로그램에서 한 가정주부(주진주씨)가 불러 결정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몸이 불편한 이 아주머니는 자신의 이야기 같은 이 노래를 감정에 북받쳐 눈물로 열창, 시청자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와 방송국 객석이 감동으로 하나가 됐다. 냉정해야할 심사위원들의 가슴도 울렸다. 가정주부 부르면서 국민가요로 ‘인기’그날 방송된 모습과 노래는 한순간 가요계의 화제 거리로 등장했다. ‘눈물의 열창사건’이 크게 알려지면서 <칠갑산>은 각종 모임, 노래방, 방송프로그램 등으로 번져나가 국민가요로 자리 잡았다. 음반이 날개 돋치듯 팔렸고 방송전파도 자주 탔다. <칠갑산>은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북한에서 자유롭게 부를 수 있도록 했다는 ‘남한가요 20곡’ 가운데 들어있다. 흔히 말하는 ‘연변가요’로 불리면서 중국 조선족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한 뒤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노래 중 하나다.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눈물과 애틋한 한이 가락과 노랫말에 절절히 배어있다. 전통음계인 궁상각치우, 즉 도레미솔라 음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국악성격의 가요라 할 수 있다. 고향 가며 한티고개 아낙네 모습 그려충남 청양군 장평면, 대치면, 정산면에 걸쳐 있는 칠갑산은 노래가 히트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주변가게들도 장사에 재미를 봤다. 이 산은 작사·작곡가 조운파, 가수 주병선, 눈물의 열창 아주머니가 만들어낸 명소가 되면서 삶의 향수를 자아내게 하고 자연 속의 쉼터로도 한 몫하고 있다. 노래제목이기도한 ‘칠갑산(七甲山)’은 청양에 있는 561m 높이로 계곡이 깊고 비탈이 가파른 편이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칠갑산을 ‘충남의 알프스’라 부른다. 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가졌다.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 근원 칠(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 七甲山이라 일컬어 왔다. 또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는 산이라고도 전한다. 산 동쪽의 두솔성지(자비성)와 도림사지, 남쪽의 금강사지와 천장대, 남서쪽의 정혜사, 서쪽의 장곡사가 모두 연대된 백제 얼이 담긴 천년사적지이기도 하다. 이 산은 서울에서 3시간쯤 걸린다. 정산면 소재지에서 20분 거리다. 칠갑터널을 지나기 전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봄엔 철쭉꽃으로 유명하다. 산 8부 능선까지 차가 갈 수 있다. 거기에 조선말기 독립운동가 최익현 선생 동상이 있다. 또 ‘칠갑산 노래공원’ 입구(천장호수 위)엔 가사에 나오는 홀어머니와 딸의 조각상 ‘콩밭 메는 여인상’도 서있다. 하지만 요즘 그곳엔 콩밭 매는 여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01 00:00

서판수 관세사(아시아무역포럼 사무처장)지구촌시대를 맞아 외국을 오가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여행객들보다 해외여행객들 증가율이 크게 느는 것도 그런 흐름에서다. 이젠 ‘국경의 개념이 없다’고 할 만큼 외국여행이 일반화 되는 추세다. 연말연시 등 연휴 때 국제공항이 넘쳐나는 게 단적인 예다. 이 같은 외국여행객들의 급증으로 통관기준을 어긴 화물들이 늘고 입국 때 여행객들이 갖고 오는 짐 검사(여구검사) 때의 ‘과세 마찰’도 는다는 소식이다. 특히 여구검사 때 세금기준을 잘 모르고 외국에서 갖고 온 제품, 소지품 등의 통관이 허용되지 않는 일들이 적잖다. 어쩔 수없이 공항세관에 압류당하거나 세금을 물고 들여와야 하는 사례들이 많다. 따라서 해외여행객들은 통관기준과 과세규정 등을 알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땐 두 가지를 꼭 알아둬야 한다. 먼저 외국으로 나갈 때 갖고 나가는 물건신고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쓴 뒤 다시 국내로 갖고 들어와야 하는 값나가는 소지품 등이 해당된다. 세관에 꼭 신고해야할 물품으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들은 다음과 같다. 귀금속을 포함한 보석류, 모피류, 고급시계, 카메라(비디오카메라 포함), 개인용PC(노트북 포함), 골프채(중고 골프채는 신고 생략) 등이다.이들은 비교적으로 고가 제품으로 출국 때 세관에 신고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외국여행을 한 뒤 입국할 때 졸지에 세금을 물 수 있는 것이다. ‘출국 때 갖고 나가 외국현지에서 쓰다가 다시 갖고 온 물건’이라고 얘기해 봤자 소용없다. 그런 점을 뒷받침하는 출국 때의 세관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입증할 방법이 없는 까닭이다. 다음은 입국 때이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여행자휴대품신고서에 꼭 적어야하는 것으로 기재를 빠뜨리거나 잘못 적기 쉬운 과세물품들은 다음과 같다. 면세범위를 벗어나는 물건들로 △해외취득가격 합계액이 미화 400달러를 넘는 물건 △미화 10,000달러를 넘는 외화나 원화, 원화표시 여행자수표, 원화표시 자기앞수표 △국제협약(CITES)에서 거래를 제한하는 멸종위기의 야생동·식물 및 그 부분품과 가공품(사향, 상아, 웅담, 호랑이뼈, 호랑이가죽, 악어가죽 등)이다. 이들 물건들은 모두 세금을 물어야 하는 과세대상이다. 반면 입국 때 해외여행자가 현지에서 갖고 오는 물품 가운데 과세되지 않고 휴대해 들여올 수 있는 면세품은 다음과 같다. △여행 중 휴대한 일상 신변용품(옷, 면도기 등) △출국 때 휴대반출확인을 받은 물품 △술 1병(1리터, 미화 400달러 이하의 것) △담배 200개비(미성년자 제외) △향수(Perfume, Eau de Perfume, Eau de Toilette, Eau de Cologne 포함) 2온스 △해외에서 샀거나 선물 받은 물품의 해외취득가격이 미화 400달러 이하인 것들이다.입국하면서 면세범위를 벗어나 물건을 갖고 들어오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한다. 세금과 벌금을 물게 되고 상표권위조 등으로 반입물품이 폐기되기도 한다. 화물검색대카메라에 그대로 잡히므로 유의해야 한다. 출·입국 때의 세관신고 및 통과기준 못잖게 면세점이용 관련규정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국내면세점 국산품매장에선 외국인관광객에 한해 국산품을 팔던 것을 앞으로는 ‘출국예정’이 확인되는 내국인에게도 팔 수 있게 법령이 바뀌었다.<문의전화 (051)466-2208, 011-497-0504>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