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2 16:33 (수)
기사 (356건)

산후조리원 서비스에 대해서도 KS 인증이 실시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KS 인증을 통해 일부 산후조리원의 열악한 환경과 부실한 서비스로 인해 이용자 불만이 높고 심지어 신생아 감염 또는 안전사고 발생 등의 문제가 되기도 한 산후조리원 서비스를 개선해 이용자가 안심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KS인증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최근 핵가족화의 추세로 산후조리와 신생아 돌보기를 가족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산후조리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6년 294개소에서 최근 428개소로 증가하는 양적 증가에 비해 일부 산후조리원의 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산모와 가족들로부터 많은 불만이 제기돼 왔다. 기술표준원은 산후조리원 서비스에 대해 전문적이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심사할 수 있도록 KS 인증심사기준을 마련하였다. KS 인증을 받고자 하는 산후조리원은 이 기준에 의해 엄격한 인증심사를 받게 된다.서비스 KS 인증을 받으려면 3개월간의 서비스 품질관리 실적을 확보한 후에 신청해야 하므로, 최초 인증은 2011년 4월 이후 가능하다.인증심사는 시설·운영 전반에 대한 ‘산후조리원 심사’와 서비스 품질에 대한 ‘서비스 심사’가 있으며, 두 심사에 모두 합격해야 산후조리원에 KS 인증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산후조리원 심사는 표준화체계, 서비스 운영체계, 서비스 품질관리, 인력관리, 시설·장비 및 환경·안전관리를 비롯해 특히, 위생과 감염관리에 철저를 기하는지를 심사한다. 주요 항목은 서비스 종사자의 교육훈련, 신생아 악취 방지, 에너지절약 등 친환경적 관리, 각종 재난에 대비한 안전관리, 식자재와 종사자의 위생관리, 종사자·물품·시설·보호자·방문객에 대한 감염관리 등이다.서비스 심사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받는 이용자 입장에서 상담, 계약,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건강 및 영양 관리 등에서 불만처리까지 서비스의 전과정이 해당된다.기술표준원은 서비스 KS 인증을 획득한 산후조리원에 대해서는 이용자 불만이 야기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후관리를 위해 매년 정기적인 심사를 통해 서비스 품질관리에 의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 KS 인증 산후조리원이 제공한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의 불만이 제기되면 불시 현장조사를 실시해 심사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는 인증을 취소하는 등 강경하게 조치할 계획이다.최근에는 산후조리원이 일부 계층의 과시로 인해 점차 고급화, 고비용화되고 있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의 산후조리원 서비스 KS 인증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임으로써 모방 소비를 지양하고, 산모와 신생아의 집단관리에 따른 폐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산후조리원은 해외에서는 낯선 개념이지만 한류열풍에 편승해 아시아국가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후조리원 서비스의 품질향상을 통해 산후조리하는 문화적 환경이 우리나라와 유사한 베트남, 대만 등 해외로 국내 관련 서비스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후조리원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지식경제부에서 발굴한 10대 수출유망 서비스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기술표준원은 출산에 장애가 없는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범부처적 노력에 발맞추는 한편, 산후조리원 서비스 KS 인증이 출산장려를 위해 지원하는 각종 정책과 연계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홍 기자 hkh5050@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2-24 00:00

공연이나 책, 영화를 보는 사람들보다 사진전시회장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카메라 하나씩은 갖고 있는 요즘 사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진다. 사진이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서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은 피곤해진 머리를 맑게 해준다. 한 여름 더위와 피로를 날려줄 사진전을 소개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사진전부터 보자. 제주도를 사랑해 ‘제주도의 바람’이 된 고(故)김영갑 작가의 사진전(충무갤러리, 02-2239-6678)이다. 작가는 1985년 제주도에 정착해 2005년 루게릭병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20여 년 제주도의 자연을 사진으로 담는데 모든 열정과 영혼을 바쳤다. 이번 전시는 작고 뒤 서울서 갖는 첫 번째 사진전시회다. 제주도 중산간지대의 아름다움을 파노라마사진으로 담은 미발표작 40여점이 선보인다.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사진을 통해 치열했던 삶과 뭍사람들이 갖는 섬에 대한 환상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을 통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움 이면에 숨겨진 제주도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자연을 담은 사진이 있다면 인물과 동물을 다룬 다큐사진전도 있다. 엘리엇 어윗 사진전(신세계 본점 아트월갤러리, 02-310-1921)이 그것이다. 엘리엇 어윗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 것은 국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국내 전시회는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른다.엘리엇 어윗은 세계 최고의 보도사진 에이전시 매그넘(Magnum) 회원이 된 뒤 3차례 매그넘 회장을 지내는 등 사진의 역사를 앞서 이끌어온 세계적 사진작가다. 주변에 대한 섬세하고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사진을 통해 다양한 삶의 참모습과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의 작품들은 진솔한 인간의 감정과 본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시작품들 중 △개의 관점과 눈높이에서 인간세상을 기록하고 보여줬던 ‘Dog시리즈’ △사회의 재난보다는 그 부조리에 대해 탐색적 관찰을 해왔던 다큐멘터리 △해학과 유머로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풍경사진 등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깊이 있는 시각을 드러냈다. 마릴린 먼로, 체 게바라, 존 F. 케네디 등이나 도시의 거리, 해변, 미술관 등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앵글에 담은 인물시리즈에선 인간내면의 본질과 관계에 주목하는 휴머니즘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공근혜갤러리는 7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기획전 ‘엄마, 사진이 쉬워요!’(공근혜갤러리, 02-738-7776)를 연다. 이 전시는 공근혜갤러리가 갖고 있는 국·내외 유명작가들 작품들을 통해 사진의 역사와 다양한 인화기법 등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교육적 차원에서 마련했다. 참여 작가는 조엘 메이어로위츠, 베르나르 포콩, 샌디 스코글런드, 빅터 슈레거, 김중만, 민병헌, 김수강, 전소정 등이다.전시는 △컬러로 꿈꾸다 △그래도 흑백이다 △그림이에요? △실제인가요? △에디션이란? 등 다섯 분야로 나뉜다. 분야마다 사진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인화과정을 보여주는 슬라이드도 전시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7-02 00:00

하루가 아무리 길고 고단해도 땅거미가 내려앉고 가로등이 켜지면 향하는 곳이 있다. 마음이 가는 곳. 종일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곳. 그곳은 ‘집’이다. 하지만 집이 없는 이들은 어디로 갈까.이처럼 몸 누일 곳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나눔으로 집을 짓는 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운동연합회)다. 해비타트의 정체성은 확실하다. 음식도, 옷도 아닌 집을 지어 나눈다. ‘집짓는 천사’로 알려진 해비타트는 집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더불어 만들어갈 뿐이다. 공짜로 집을 자선하는 게 아니다. 후원자와 수혜자는 파트너가 된다는 얘기다. 집을 받은 사람은 15년 동안 무이자로 집값을 갚는다. 수혜자가 동시에 후원자가 돼 또 다른 사람을 후원하는 시스템이다.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모두가 보람되고 행복한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흐름이다. 이런 기부문화의 선봉엔 이충식 한국해비타트 운영위원회장이 있다.  이 회장이 이 일을 시작한 데는 기독교인이란 신앙노선이 크게 작용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부회장을 지냈던 그는 1997년 아는 사람의 권유로 이 단체에 몸담았다. 기본정신이 그의 생각과 맞아떨어져 이사회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그 뒤 2005년부터는 전체운영 책임자로 뛰고 있다.#1 집 짓기는 삶을 만드는 것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 ‘삶의 근간’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집이 없으면 가족이 흩어지고 병에 걸리기 쉽다. 곧 죽음에 가까이 간다는 견해다. “집짓기는 궁극적으로 생명을, 삶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그는 단순히 물리적인 집을 짓는 게 아니란다. 가정을 세운다는 의미에서 안락한 집이 있으면 가족은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2 완공되면 후원자가 수혜자 집 두드려 ‘축복’해비타트사업은 어려운 가정에 집을 그냥 주는 게 아니다. 대가를 치르고 떳떳한 집주인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다. 지역별 지회단위로 엄정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나쁜 환경에서 사는 무주택가정을 선정한다. 여기에 건축기금을 만드는 후원자와 건설장비 역할을 해내는 자원봉사자가 파트너가 돼 집을 지어간다. 집이 다 지어지면 사랑의 집 헌정식을 갖는다. 이 식은 감동적이다. 후원자가 완공된 집 문을 두드리며 “00씨 댁이죠? 제가 축복을 드리러 왔습니다” 하면 집안에서 수혜자가 나와 기쁨과 감동으로 맞는다. 순간 그는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낀다.#3 받는 자가 다시 주는 자 되는 호혜의 정신그래서 기억에 남는 입주가정 사연들이 많다. 천안에 사는 한 가족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 가족이 흩어지게 됐다. 이런 사정으로 입주가정으로 선정됐으나 헌정식 날 빚에 쫓기던 아버지가 결국 참석하지 못해 온 가족이 눈물바다가 됐다. 춘천의 어느 분은 해비타트로 집을 갖게 된 뒤 본인이 열렬한 해비타트후원자가 돼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공짜로 연탄을 갖다 주는 등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인도에선 한 입주가정 자녀가 커서 초등학교선생님이 돼 화제다. 카스트제도가 뿌리 깊은 그곳 현실에서 놀랍고 감동적 사례로 꼽힌다. 이런 사례들처럼 ‘받는 자’가 다시 ‘주는 자’가 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해비타트정신의  핵심으로 수혜자와 후원자는 평등한 파트너로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후원자 또한  후원해주고 손을 떼는 게 아니다. 수혜자가 행복해지고 홀로서기를 해나가는 걸 보면서 기부의 즐거움을 느낀다. #4 지미카터, 탤런트 이서진 씨 등 참여“훌륭한 일을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는 이 회장은 “보람되고 기쁜 건 사실이나 거기에 빠져 자칫 대단한 일을 하는 냥 우쭐해지는 것을 경계한다”며 겸손해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뿐이란다. “한국해비타트 현주소를 더 넓혀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노력하는 그에게 걱정이 하나 있다. 동참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원문제로 다각도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보다 해비타트 활동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고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선 지미카터 전 대통령이 적극 나서 해비타트운동을 널리 알렸다. 최근 연예인 이서진씨 가 홍보대사로 참여해 사업에 가속이 붙고 있다. #5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안락한 집에서 사는 날까지해비타트가 닻을 올린 뒤 지난 30년간 30만 채의 집이 지어졌다. 이후 30만 채는 5년 동안 만들어졌다. 이 속도로 가면 앞으로 3년간 또 30만 채가 더 지어질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예견이다. 세계 60억 인구 중 빈곤층 16억 명이 집이 없거나 최소한의 주거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해비타트가 꿈꾸는 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안락한 집에서 사는 것이다. 고단한 하루가 끝나면 갈 집이 있고, 한 지붕 아래 가족이 모여 안락함을 나누는 것.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 해비타트는 ‘집보다 소중한 이런 것들’을 짓는다는 그의 믿음이 세상 곳곳에서 희망의 망치소리로 들리길 기대해 본다. 지난해 11월 1000번째 집 헌정식 가져 필리핀 등 해외원정 집짓기 프로젝트 시동해비타트운동는 1976년 미국에서 시작, 세계 100여 나라에서 펼쳐지고 있다.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 홈파트너(입주가정)가 함께 땀 흘리며 집을 지음으로써 가난과 주거문제로 고통 받는 가정을 세우는 ‘사랑의 집짓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해비타트는 지금까지 세계 30만 가정, 150만 명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12분마다 한 세대씩 수혜가정이 생기고 있다는 계산이다. 1992년부터 전국 15곳에서 활동 중인 한국해비타트는 집짓기와 고치기 등을 통해  국내 1173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11월엔 경기북부지회에서 감동적인 1000번째 집 헌정식을 가졌다. 활동반경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외국재난현장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2005년 필리핀 대형 산사태가 난 곳에 지원금과 자원봉사자를 보냈다. 이어 2007년부터는 필리핀, 네팔 등지에 해외장기봉사단원을 보내고 있다. 올들어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아시아 네팔, 베트남 등지에서 저소득가정을 위한 집짓기와 고치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달 말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몸 바쳐 사회귀감이 되는 사람들을 발굴, 시상하는 ‘아산상’의 20회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