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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피로 날려주는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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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피로 날려주는 ‘사진전’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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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나 책, 영화를 보는 사람들보다 사진전시회장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카메라 하나씩은 갖고 있는 요즘 사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진다. 사진이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서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은 피곤해진 머리를 맑게 해준다. 한 여름 더위와 피로를 날려줄 사진전을 소개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사진전부터 보자. 제주도를 사랑해 ‘제주도의 바람’이 된 고(故)김영갑 작가의 사진전(충무갤러리, 02-2239-6678)이다. 작가는 1985년 제주도에 정착해 2005년 루게릭병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20여 년 제주도의 자연을 사진으로 담는데 모든 열정과 영혼을 바쳤다.

이번 전시는 작고 뒤 서울서 갖는 첫 번째 사진전시회다. 제주도 중산간지대의 아름다움을 파노라마사진으로 담은 미발표작 40여점이 선보인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사진을 통해 치열했던 삶과 뭍사람들이 갖는 섬에 대한 환상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을 통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움 이면에 숨겨진 제주도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자연을 담은 사진이 있다면 인물과 동물을 다룬 다큐사진전도 있다. 엘리엇 어윗 사진전(신세계 본점 아트월갤러리, 02-310-1921)이 그것이다. 엘리엇 어윗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 것은 국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국내 전시회는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른다.

엘리엇 어윗은 세계 최고의 보도사진 에이전시 매그넘(Magnum) 회원이 된 뒤 3차례 매그넘 회장을 지내는 등 사진의 역사를 앞서 이끌어온 세계적 사진작가다.

주변에 대한 섬세하고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사진을 통해 다양한 삶의 참모습과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의 작품들은 진솔한 인간의 감정과 본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작품들 중 △개의 관점과 눈높이에서 인간세상을 기록하고 보여줬던 ‘Dog시리즈’ △사회의 재난보다는 그 부조리에 대해 탐색적 관찰을 해왔던 다큐멘터리 △해학과 유머로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풍경사진 등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깊이 있는 시각을 드러냈다.

마릴린 먼로, 체 게바라, 존 F. 케네디 등이나 도시의 거리, 해변, 미술관 등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앵글에 담은 인물시리즈에선 인간내면의 본질과 관계에 주목하는 휴머니즘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공근혜갤러리는 7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기획전 ‘엄마, 사진이 쉬워요!’(공근혜갤러리, 02-738-7776)를 연다.

이 전시는 공근혜갤러리가 갖고 있는 국·내외 유명작가들 작품들을 통해 사진의 역사와 다양한 인화기법 등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교육적 차원에서 마련했다. 참여 작가는 조엘 메이어로위츠, 베르나르 포콩, 샌디 스코글런드, 빅터 슈레거, 김중만, 민병헌, 김수강, 전소정 등이다.

전시는 △컬러로 꿈꾸다 △그래도 흑백이다 △그림이에요? △실제인가요? △에디션이란? 등 다섯 분야로 나뉜다. 분야마다 사진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인화과정을 보여주는 슬라이드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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