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공정한 축제 문화
[소비라이프 / 유고은 인턴기자] 작년 7월, '지역축제 음식 바가지요금' 논란이 발생하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하여 전국 86개의 문화관광축제에서 '착한 가격 캠페인'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웹사이트에 지역축제 음식가격과 사진을 제공하여 방문객들이 축제 현장의 가격 정보를 미리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여러 지역 축제에서 과도한 음식가격이 논란이 되었다. 예를 들어 함평나비대축제에서 어묵 한 그릇의 가격이 1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일본인 유튜버를 통해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에서는 2만5000원짜리 감자전 3장, 남원 춘향제에서는 4만 원짜리 통돼지바비큐 등 음식가격이 너무 높아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강원도, 충북 단양군, 경북 경주시, 전북 남원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바가지요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 소비자들의 도움을 받는 '바가지요금 신고 포상제', '삼진 신고 아웃제', '판매 부스 실명제' 등을 도입하여 바가지요금을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바가지요금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비싼 가격과 바가지요금의 기준을 명확히 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구체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시장 개입을 강화하는 방안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크고 작은 문제와는 별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역 축제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관련 예산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243개 광역·기초지자체는 1129건의 행사에 1조 6423억 원을 집행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일부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축제 경비를 과다하게 편성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지역 축제가 경쟁력 없는 전시성 행사로 전락하거나 축제의 본질적 가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비슷한 성격의 축제가 다수 열려 관광객 중 상당수가 실망감을 안고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며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축제에 참여하여 축제의 가치를 높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축제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신고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지역 축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보다 공정하고 즐거운 축제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협력하여 축제의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지역 축제는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