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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미국은 역대 최고 매출인데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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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미국은 역대 최고 매출인데 한국은?
  • 이가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2.05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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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대 최고 매출 기록했지만 1인당 소비액은 크지 않아
한국, 현 유통 구조문제로는 높은 할인률 기대하기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라이프/ 이가연 소비자기자]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네 번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연중 가장 큰 세일 기간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첫날(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전년대비 7.5% 증가한 98억 달러(약 12조 8천억 원)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출액은 줄었지만 온라인 매출액은 56억 달러(약 7조 3천억 원), 블프 당일인 24일에는 98억 달러(약 12조 8천억 원)로 역대 최대라고 추산된다. 온라인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익숙해지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할인률이 더 컸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4.03달러가량 줄었다. 

미국과 비교해 한국에서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동안 매출액은 크지 않다. 

미국과 한국 블프의 할인률이 다른 이유는 유통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생산자가 아닌 유통업체들이 직매입을 해서 재고 관리를 한다. 다음 연도까지 재고를 남기면 추가 유통비용, 창고비용, 신제품 매입이 곤란한 문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할인률을 크게 설정해 연말까지 재고를 처리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유통업체들은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할인률을 높이면서 많이 팔아야 할 필요가 없다. 

한국 블프의 또 다른 문제로는 다크패턴이 거론된다. 다크 패턴은 소비자를 속여 이익을 얻는 온라인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가격을 임의로 인상하고 인상한 가격만큼 할인·묶음 상품 구매 시 더 높은 가격·제한된 쿠폰 및 포인트 사용·순차 공개 가격 정책 등이 빈번하게 쓰인다. 

블랙프라이데이 맞이 최대 할인 n%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만, 실질 구매 금액을 확인하면 생각보다 높은 할인률이 아니라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유통 수수료문제와 다크패턴 강은 제품판매기법의 한계가 판매촉진 행사로서 블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어서 개선이 촉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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