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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은 ‘한철장사’, 소비자는 ‘사시사철’ 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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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은 ‘한철장사’, 소비자는 ‘사시사철’ 피해본다.
  • 이득영
  • 승인 2023.07.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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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상대로 '한철장사' 아닌, 지속가능한 영업이 필요한 때
자료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소비라이프/이득영 소비자기자] 도를 넘은 한철장사가 전국 각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시적 이득을 노리고 폭리를 취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철장사'의 가격은 소비자들의 시각에서 이해 가능한 상식선을 한참 뛰어넘는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역축제, 여름철 계곡영업, BTS 부산숙박대란 등이 있다. 위 사례를 한 번 살펴보자

최근 KBS에서는 인기예능 ‘1박2일’의 멤버들이 전통시장 축제현장을 방문하는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해당 회차에서는 멤버들이 영양 전통시장의 지역축제에 참여한 한 이동상인에게서 전통과자를 구매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해당 장면에서는 멤버들이 소위 바가지로 불릴 만큼 소비자의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가격으로 전통과자를 구매하는 모습이 포함되었다. 해당 전통과자점은 100g당 가격을 매기는 방식이었고 100g당 가격이 4500원에 육박했다. 양산형 과자가 무게 기준으로 삼겹살의 약 1.5배 가격이라는 것은 소비자의 일반적인 상식에 맞지 않는 폭리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여름철 계곡의 한철장사가 있다. 2010년대 말부터 각 지자체의 지속적인 철거 노력으로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2020년대 초까지 여름철마다 전국의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며 소비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한철장사가 자주 목격되었다.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피해 계곡으로 피서를 가는 소비자들을 맞이하는 건 불법영업을 하는 계곡 음식점의 폭리였다. 법적으로 국유지이기에 영업을 할 수 없는 곳이지만 그간 지자체의 자진 철거를 무시하고 소위 '배짱장사'를 하며 닭백숙을 7만원에 파는 등 폭리를 취하며 이를 구매하지 않을 시 계곡 이용에 불편을 주었다. 불법인 걸 인지하면서도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한 것만으로도 문제이지만 닭백숙 및 닭도리탕 등을 소비자의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가격에 팔며 계곡 이용에 불편을 준 것도 소비자 피해에 해당에는 문제이다.

마지막 사례는 BTS 부산숙박대란이다. 2022년 10월경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차 BTS는 부산에서 공연을 열 계획을 가졌다. 이 계획을 알게 된 많은 팬들은 콘서트를 보고자 부산여행계획을 세웠고 온라인 예매 사이트와 유명 숙박 앱들을 통해 부산 곳곳의 숙박업소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부 숙박업소들이 이 콘서트를 이용해 BTS를 보러 오는 팬들을 상대로 소위 ‘한철장사’를 하기 위해 평소 주말 1박에 5~15만원 수준의 요금을 받다가 30~200만원 대까지 요금을 올렸고 기존에 예약이 된 건은 취소를 감행하기도 하였다. 이는 명백히 해당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선심을 짓밟는 행위이며 ‘팬심’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위 3개의 사례는 모두 ‘한철장사’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특정 기간을 활용하여 소비자를 상대로 폭리를 취해 소비자 불만을 초래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기에 상인들이 상행위를 하며 가격을 정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에 해당한다. 하지만 위 사례는 소비자가 몰리고 소비자의 선택지가 줄어들어 소비자가 불리해지는 때를 악용하여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당연히 ‘한철장사’가 상인들에게 단기적인 이익은 가져다 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일을 겪는다면 해당 영업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을 것이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영업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한철장사’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상인 자신들에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이런 ‘한철장사’가 사라져야 한다. 

‘한철장사’라는 말은 참 비겁한 말이다. 상인들에게는 ‘한철장사’이지만 소비자들은 그로 인해 ‘사시사철’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한철장사’가 사라지고 ‘사시사철’ 지속가능한 영업방식이 보편화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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