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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30 골린이? 이젠 골프업계 ‘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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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30 골린이? 이젠 골프업계 ‘큰 손’ 
  • 우종인 인턴기자
  • 승인 2022.04.05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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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 인구 2017 대비 33% 증가
백화점, 마트까지 판매 채널 확대

2030 골프인구 115만명 
국내 골프 인구가 2017년 대비 33% 증가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2017년 386만명 대비 3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20~30대 골프 인구가 115만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그간 고급 스포츠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골프는 주로 성공한 중년이 즐긴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찾으면서 골프 인기가 높아졌다. 더구나 소규모로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어 골프를 시작하는 2030이 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생인 A 씨는 “코로나로 평소 다니던 피트니스 센터가 문을 닫아 다른 운동을 찾던 중 골프는 실내외에서 모두 즐길 수 있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골프는 필드 뿐만 아니라 스크린 골프 등으로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다.

2030 사이 골프 인기는 SNS상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2022년 3월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골린이’는 87만 개, ‘#골스타그램’은 98만 개에 이른다. MZ세대들은 운동 후 골린이(골프+어린이), 골스타그램(골프+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필드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인증한다. 때문에 명품을 소비하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소비패턴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빠진 유통업계... 백화점 이어 마트까지 채널 확대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유통업계는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할인과 이벤트로 젊은 골퍼들을 잡기 위해 나섰다. 무엇보다 인증샷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골프웨어의 중요성이 커지자 의류 브랜드들은 골프웨어 라인을 출시하거나 온라인 홈페이지에 골프웨어 카테고리를 추가하면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골프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했는데 이 중 2030 고객 매출은 102%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골프웨어 매출이 56.3% 늘었으며 20대 고객 매출 증가율은 64.6%, 30대 고객 매출 증가율은 68.9%로 평균보다 높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초보 골퍼를 위한 다양한 골프백 출시에 나섰다.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인 말본의 ‘M 버킷 클래식 스탠드 백’을 그린, 탄, 아이보리 3가지 색상으로 판매하고 골프복과 골프화를 넣는 보스턴 백으로 ‘PXG 어패럴’의 신제품 ‘스페셜 컬러 에센셜 보스턴백’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이 국내최초로 선보인 아페쎄(A.P.C) 골프 /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아페쎄(A.P.C) 골프
/ 사진=신세계백화점
아페쎄(A.P.C) 골프/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아페쎄(A.P.C)와 필립플레인의 골프 의류 매장을 열었다. 패션 브랜드인 아페쎄 특유의 스타일링과 골프웨어 기능성을 더해 프리미엄 골프웨어 상품을 주력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페쎄 골프는 신세계 강남점에 입점해 오픈 3일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 젊은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골프용품 매출이 45.1%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골프가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스포츠 매장 내 골프 전문숍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 42개 이마트 스포츠 매장에서 골프 전문숍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3~5월 중 이마트 고잔, 서귀포, 수원점 등에 골프숍을 신규 오픈하고 올해 말까지 50개 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3759억 3907만원, 영업이익 871억 324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28.6%, 74.8% 증가한 수치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크리스몰’도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엔 7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20년 5월에 선보인 골프 전문 종합몰 ‘더카트골프’도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의 봄·여름 시즌 라운지웨어 컬렉션을 한정 발매한다/ 사진=무신사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의 봄·여름 시즌 라운지웨어 컬렉션을 한정 발매한다/ 사진=무신사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서도 골프 의류 성장세는 뚜렷하다. 무신사는 지난해 기준 무신사 스토어의 골프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골프 관련 입점 브랜드가 올해 1분기 안에 20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골프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입문자부터 정통 골퍼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입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단독 판매 상품을 비롯한 무신사 스토어에서만 구매 가능한 제품도 꾸준히 선보인다고 밝혔다.

골프가 점차 대중화되고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짐에 따라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골프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2030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이 대거 등장하고 이를 판매하는 채널 확대가 이루어지며서 각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종인 인턴기자 wjin428@naver.com

 이 기사는 월간 소비라이프Q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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