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은행 공동지점제, 시행될 수 있을까?
상태바
은행 공동지점제, 시행될 수 있을까?
  • 김다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1.26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소외계층 위한 은행 공동지점제 방안
은행마다 다른 내부통제체계 일원화 난제

[소비라이프/김다은 소비자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대폭 줄이고 있다. 점포를 줄이면 운영비가 줄어 그만큼 이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환경에 익숙한 금융소비자들도 많다. 오프라인 환경에 익숙한 금융소외계층의 입장을 고려해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은행 공동지점제’다. 말 그대로 공동지점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산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이 각각 운영하던 지점을 한 곳에서 운영하는 형식이다.

=한경닷컴, 시중 은행 점포들

은행 공동지점제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시행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2019년 RBS, 로이즈 뱅킹 그룹, 바클레이즈 3사가 공동으로 비즈니스 뱅킹 허브를 신설해 중소기업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 소유 지점을 개설했다.

일본 역시 치바은행, 무사시노은행, 다이시은행 등이 협약을 통해 공동으로 영업점을 운영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오프라인 환경에 익숙한 금융소비자에 편의를 제공한다. 

물론 내부통제 체계를 일원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임직원의 내부 규정과 전산 시스템 등이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이 일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실현되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도 “금융사고가 터졌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공동지점 운영으로 인해 각 은행들 간 경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앞에서 누가 더 대출금리가 낮은지 경쟁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과도한 경쟁은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소비자를 위해 마련한 공동지점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효율성을 추구하는 은행들이 지역망 유지를 위해서 다양한 협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은행들이 지점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은행의 주중 휴업을 허용하면서, 공동 점포 운영에 대한 감독 지침을 정비 중이다. 일본의 지방은행들은 상호 독립적인 경영을 유지하며 은행간 제휴를 통해 지역사회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합된 시스템 체계를 구축해서 직원에게 교육하고,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