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정예빈 소비자기자] 애플이 2년 만에 자사 중저가 라인업인 아이폰SE 신제품을 출시한다. ‘아이폰SE3’로 알려진 이 제품은 옛 아이폰 감성을 그대로 살리되 가격은 50만원대로 저렴하게 출시된다.
아이폰SE의 가장 큰 강점은 홈버튼이 장착된 옛 아이폰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스티브잡스가 선보인 1세대 아이폰부터 고수한 디스플레이 하단의 ‘홈버튼’은 아이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애플은 2017년 아이폰X(텐)부터 홈버튼을 없애고 풀스크린을 채택했다. 이에 아이폰 팬들은 “아이폰 감성이 없어졌다” “아이폰에 홈버튼이 없는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애플은 지난해 4월 1세대 아이폰SE를 선보인 후 무려 4년 만에 2세대 아이폰SE를 출시했다. 2세대 아이폰SE는 출시 후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고 지난해 2분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등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에 오르기도 했다.
SE시리즈는 아이폰 기존 시리즈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된 탓에 다양한 고객군을 아우르지 못했다는 점을 보완했고, 저렴한 라인업 출시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애플이 이번에 아이폰SE 시리즈를 구 모델 디자인으로 저렴하게 출시하는 배경은 기존 아이폰에 향수를 가진 사용자나, 작고 저렴한 실속형 아이폰을 찾는 사용자들을 애플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묶어 두기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아이폰SE3의 국내 출고가도 직전 2세대 가격 수준인 50만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프리미엄 폰의 절반 금액이지만 성능은 뒤처지지 않는다. 아이폰13에 탑재된 ‘A15바이오닉 프로세서’가 아이폰SE3에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한 A15바이오닉 프로세서는 데이터와 그래픽 처리 속도를 개선한 신형 모바일 칩이다.
여기에 5G 연결이 추가되면 아이폰SE3은 애플의 ‘가장 저렴한 5G 아이폰’이 될 예정이다. 저장 공간은 128GB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폰SE2는 64GB, 128GB 저장 용량으로 제공된다.
업계는 내년 초 아이폰SE3가 국내 출시되면 얼어붙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인 아이폰SE3가 A15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