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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157만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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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157만원 최대
  • 정예빈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0.29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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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10명 중 4명 비정규직, 여성이 많아
비정규직 800만명, 2003년 이후 지속 상승
유급휴일 사용일수도 달라...불평등 심화 우려
비정규직 근로자 규모는 꾸준히 늘어 올해는 800만명이 넘었다. 자료:통계청

[소비라이프/정예빈 소비자기자]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섰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06만 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4만명 늘어났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높아졌다.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전년보다 2.1%포인트 상승한 38.4%에 달했다. 회사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10명 중 약 4명이 비정규직인 것이다.

이에 따라 고용의 질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통계청은 비정규직 규모의 단순 증감만으로는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비정규직 규모가 증가했지만, 고용의 질은 비정규직 규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라면서 “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비율이나 고용보험 가입률 상승 등 질적인 측면에서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해 봐야 하는 점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근로자의 월급 격차다.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보다 5만 8000원(3.4%) 증가한 176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역시 10만 2000원(3.2%) 늘어난 333만 6000원이었다. 비정규직 월급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정규직과의 임금 차이는 156만 7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60대 이상이 3명 중 1명꼴인 29.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증가 폭도 60세 이상(27만명)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13만 1000명), 50대(12만 5000명), 40대(11만 1000명) 등 순이었다. 30대에서만 6000명이 줄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55.7%로 남성(44.3%)보다 훨씬 많았다. 

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은 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정규직이 된 사람들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 비율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59.9%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10명 중 4명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비정규직이 된 사람들이었다. 비자발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된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5.9%로 가장 많았다.

복지 측면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이가 뚜렷했다. 비정규직 가운데 유급휴일을 쓸 수 있는 사람은 35.1%에 그친 반면 정규직은 10명 중 8명(83.3%) 이상이 유급휴일 대상자였다. 상여금 수혜 대상이 되는 비중도 비정규직은 35.7%에 그쳤지만, 정규직은 86.7%에 달했다. 

기재부 측은 “코로나19 고용 충격, 고용·산업구조의 빠른 변화 등에 따라 비정규직 규모는 크게 증가했지만, 자발적 선택 근로자 비중과 임금 사회보험 가입률 등이 늘면서 근로 여건 지표는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여건 악화가 반영된 결과인 만큼 피해·취약계층의 어려운 고용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더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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