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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콘텐츠 앞세워 세계 시장 진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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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콘텐츠 앞세워 세계 시장 진출 시동
  • 성현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0.2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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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영상 등 핵심콘텐츠 번역 역량 강화에 집중
유럽시장 관문인 프랑스서 네이버와 격돌 가능성
카카오웹툰이 다음달 프랑스 시장에 신규 진출함에 따라 시장 1위 사업자 네이버웹툰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웹툰이 다음달 프랑스 시장에 신규 진출함에 따라 시장 1위 사업자 네이버웹툰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소비라이프/성현우 소비자기자] 카카오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다국어 번역에 강점을 가진 업체 ‘키위미디어컴퍼니’를 인수했고, 이르면 다음달 새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통해 프랑스에 진출한다. 최근 플랫폼 기업을 향한 골목상권 진출 제한 및 해외 사업 확대 요구가 거세지면서, 콘텐츠를 선봉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키위미디어컴퍼니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키위미디어컴퍼니는 2016년 말 설립된 웹툰 번역 및 다국어 영상 번역 기업이다. 번역뿐 아니라 자막 제작, 더빙, 화면 해설, 영상 편집, 후반 작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웹소설, 영상 같은 콘텐츠의 세계시장 진출에 필요한 번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키위미디어컴퍼니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번역은 해외 진출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역량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부터 네이버웹툰까지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들은 관련 인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번역 인력은 한국 본사와 현지 지사를 더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어, 일본어, 태국어, 중국어(번체·간체), 인도네시아어, 힌디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유럽시장을 겨냥해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번역도 준비하고 있다.

번역 역량을 한층 강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프랑스 현지에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웹툰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웹툰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웹툰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움직이는 썸네일(이미지) 같은 혁신 요소를 담았다.

지난 6월 태국과 대만에 첫 선을 보인 뒤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다.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큰 만화시장인 데다 세계 만화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유럽에 먼저 진출한 네이버웹툰도 프랑스를 구심점으로 삼을 만큼 프랑스는 전 세계 웹툰시장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카카오웹툰의 현지 진출을 시작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경쟁이 유럽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지 언어와 문화를 고려한 양질의 번역은 한국 웹툰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번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하긴 어렵지만 카카오웹툰의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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