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조합 물량 340만 주도 완판
공모주 100% 균등배분방식 최초 적용
‘따상’ 상반기 19곳, 하반기는 7곳 불과
[소비라이프/임강우 인턴기자] 카카오페이가 세 번의 시도 끝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일반투자자 청약 모집에 돌입한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기관투자자 경쟁률을 기록해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5∼26일 이틀간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 주에 대해 일반투자자의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9만원이며, 공모주 사상 처음으로 ‘100% 균등배분’ 방식으로 일반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즉,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를 청약하면 일반투자자들은 모두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 기관투자자와 해외 기관투자자 1,545곳이 참여해 경쟁률은 1714.47대 1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99.99%는 희망 공모가 상단인 9만원을 넘는 가격을 써내 카카오페이 IPO 흥행을 예고했다.
수요예측에 나선 국내·외 기관 중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70.4%로, 이는 2014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모든 물량이 실권 없이 완판된 점도 긍정적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 공모주식 수 1700만 주의 20%인 340만 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공모주 시장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7월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상장 첫 거래일에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소위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맥스트, 일진하이솔루스 등 7곳에 불과하다. 상반기 따상에 성공한 기업의 수가 19곳인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또한, 7월부터 이달 22일까지 IPO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40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27.55%로, 상반기 상장한 52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 53.82%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많은 기관이 당사의 목표에 공감해주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데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플랫폼의 기반 위에서 사용자 중심의 금융 혁신, 다양한 금융기관 및 가맹점과의 상생을 이끌어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IPO 대표 주관사로는 삼성증권, JP모건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개인 투자자는 오는 25일~26일 이틀간 삼성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에서 공모주 청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