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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000만 시대, 신규 가입자 중 47%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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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000만 시대, 신규 가입자 중 47%는 2030
  • 배찬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2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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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프로모션, 판매망 확대로 고객과 접점 확보가 주효
3만원 요금제에 음성·데이터 무제한, 가성비가 최고 매력

[소비라이프/배찬우 소비자기자] 저렴한 요금제를 전략으로 앞세운 알뜰폰(MVNO :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오는 10월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약 981만명이다. 981만 회선 중 380만 개 가량은 차량 관제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사물인터넷(IoT)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알뜰폰의 매력은 무엇보다 가성비다. 3만원 대 요금제면 음성,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 비싼 5G 요금제에 부담을 느껴 알뜰폰을 합리적 대안으로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U+알뜰모바일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신규 가입자 중 47%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젊은세대까지 사로잡으며 1000만 가입자를 눈 앞에 둔 알뜰폰 시장에서  다양성을 위한 변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은세대까지 사로잡으며 1000만 가입자를 눈 앞에 둔 알뜰폰 시장에서 다양성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거 ‘효도폰’으로 불렸던 알뜰폰을 젊은이들이 소비하는 트렌디한 소비 패턴으로 끌어올린 데는 관련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최근 대량의 데이터 추가 제공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함과 동시에 편의점 등에서 유심을 판매하는 등 판매망을 확대하고, 번개 배송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 알뜰폰의 최대 약점이었던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알뜰폰 브랜드 ’U+알뜰모바일’의 경우엔 가입자 대상으로 가전부터 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할인몰 ‘U+알뜰모바일 마켓’을 오픈해 이통 3사 못지않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양적 성장에 비해 정부 의존도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이 알뜰폰의 약점으로 꼽힌다. 정부가 통신망 도매대가도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을 대신하고 있고 그 외에 전파사용료 감면, 우체국 판매 등의 혜택도 제공해왔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자생할 수 없는 사업모델인 것이다.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대부분 시장 점유를 이통3사 자회사들이 가져가고 있다는 점 역시 다수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7월 기준 이통3사 자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46%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선불 가입자를 대폭 정리하면서 점유율이 낮아진 탓도 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이 어렵다 보니 알뜰폰 시장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우려해 이통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 이내로 제한했지만 차량관제 등 사물인터넷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체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만큼, 이통사 자회사들의 점유 확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가입자 1000만 시대에도 시장의 주축인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다양한 요금상품 출시를 비롯해, 투자 여력이 있는 중견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돼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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