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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 회복 추세... 거대 이통사에 유리한 구조 개선할 필요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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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 회복 추세... 거대 이통사에 유리한 구조 개선할 필요성 존재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14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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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단말제 확대 정책, 요금제 경쟁력으로 수요자들 증가
거대 이통사에 유리한 구조...중소사업자들 적자 구조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주춤하던 알뜰폰 시장에 20·30세대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알뜰폰 시장의 회복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 발표 후 결합 카드 할인과 제휴 카드 할인 등이 담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지며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또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 대부분이 자본을 갖춘 대기업 계열 알뜰폰에 몰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 자칫하면 거대 이동통신사들의 자회사만 살아남고 영세사업자들이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2010년 도입된 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던 알뜰폰이 최근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 가입자는 6월 기준 734만 명이지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번호이동 순증은 8월 9,909명, 9월 1만 2,433명을 기록했고 이는 올해 최고치이다. 

알뜰폰 사용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요금제 가격 경쟁력과 자급제 시장 활성화가 이유로 꼽힌다. LTE 요금제는 1~2만 원대에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어 이통 3사 요금제보다 가격경쟁력이 있으며, 자급제 시장이 활성화되며 8월 알뜰폰 LTE 가입자는 약42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만 명이 증가했다. 정부가 자급제 단말 확대 정책을 발표하며 5G 단말이라고 자급제로 구매할 경우 LTE 요금제에 신규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고, 쿠팡을 비롯한 오픈마켓 플랫폼이 자급제 단말과 유심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구매 채널도 다양화됐다.

알뜰폰 시장이 회복 추세를 보이자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들도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족결합(휴대전화+인터넷+인터넷TV)' 상품을 자사 알뜰폰 고객까지 확대하기로 했고,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은 나라사랑 LTE 요금제를 내놓고 나라사랑카드 발급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며 거대 이동통신 사업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체 알뜰폰 사업자 중 이통 자회사들의 가입자 점유율이 지난 6월 기준 37.4%,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6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알뜰폰 시장이 저렴한 요금제로 경쟁해 중소사업자가 도태되는 구조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체는 이통사의 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망 도매대가를 지불하는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음성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500MB를 제공하는 4,400원짜리 요금제 하나를 팔면 5,193원을 이통사에 지불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남김없이 다 썼을 때를 가정한 계산으로 실제는 1,000원가량 적자이며, 각종 판매창구에 지불하는 수수료, 사이트 입점 수수료 등을 내야 하므로 중소사업자가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은 이통사의 판매 장려금으로 유지되는 구조라며 판매장려금을 많이 받는 이통사 자회사에서는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사업자들은 적자로 인해 경쟁이 불가능해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라고 봐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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