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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과 선진국 증시 디커플링 현상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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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과 선진국 증시 디커플링 현상 원인은?
  • 이은동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23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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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원인으로 중국 규제리스크ㆍ델타 변이ㆍ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 지목
테이퍼링으로 신흥국 증시 더욱 악화 될 가능성

[소비라이프/이은동 소비자기자] MSCI 신흥국 지수는 올해 1.7% 상승에 그쳤다. 반면 선진국 증시 수익률은 호황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 간 경기 흐름이 일치하지 않고 갈라지는 현상을 뜻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신흥국 증시가 중국규제, 델타변이, 선진국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위축 되고 있다. 향후 실시될 미국 테이퍼링은 신흥국 주가에 위험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증시가 중국규제, 델타변이, 선진국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위축 되고 있다. 향후 실시될 미국 테이퍼링도 신흥국 주가에 위험 요인으로 분석된다.

디커플링 원인에 대해 국제금융센터 이은재 부전문위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디커플링은 중국 정부의 규제 위험에 따른 범중국 증시 불안에 주로 기인한다"며 중국 규제 강화와 델타변이 확산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언급했다. 

하반기 들어 중국 정부는 부동산, 사교육, 게임, 엔터테인먼트, 암호화폐 등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규제를 발표했다. 규제 대상 기업 대부분이 지난 몇 년간 중국 정부의 집중 육성 정책에 따라 급성장해 왔었고 대부분 해외에 대형주로 상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규제 리스크를 맞은 기업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동시에 신흥국 자본 유출을 일으켜 신흥국 MSCI지수 수익률을 악화시켰다.

델타변이 확산도 신흥국 주가 상승 여력을 저지시켰다. 델타변이 확산은 특히 동남아시아 일대를 강타했으며,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신흥국 일부는 경제 봉쇄를 강화했다. 이는 곧 신흥국 글로벌 공급망 둔화와 수출 악화 유발로 신흥국 주가 수익률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 이후 선진국들이 자국으로 생산기지를 복귀시키는 리쇼어링 등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도 신흥국과 선진국간 주가 수익률 격차 원인으로 주목됬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선진국들은 본국 위주 산업 육성 필요성을 느껴 신흥국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가속화도 신흥국 주가 수익률에는 부정적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ESG를 중요 평가 항목으로 두면서 신흥국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신흥국 주가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테이퍼링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자본 흐름상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는 강달러를 유발해 신흥국에 자본 유출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신흥국 자산 수익률이 대폭 하락해 현재 신흥국과 선진국 간 주가 디커플링을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5월 당시 미국 테이퍼링 실시 직후, 테이퍼텐트럼(=긴축 발작) 발생으로 신흥국에 투자한 외국인 패닉셀(=주가 하락 공포로 대량 매도 행위)로 인해 신흥국 주가 하락과 통화가치가 폭락이 발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대비 낮은 벨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흥국과 선진국 간 PER(주가 수익률)차이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대이기 때문이다.(신흥국 예상 PER 12.8배, 선진국 예상 PER는 20배) 또한 미국 3대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State Street는 중국 규제 리스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신흥국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경우 신흥국 증시가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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