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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통계로 보는 한국 여성의 삶, 얼마나 나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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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통계로 보는 한국 여성의 삶, 얼마나 나아졌나?
  • 성해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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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및 전문직 여성 종사자 증가 추세
여성 고용률 꾸준히 증가, M자형 특징
임금격차는 여전, 남성 임금 69.6% 수준
비정규직 및 저임금근로자 비율도 높아

[소비라이프/성해영 소비자기자]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결제 활동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임금 수준이나 고용은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여성가족부는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다. 1997년부터 매년 양성평등주간(9월 1일~9월 7일)에 통계청과 협력해 작성하는 이 보고서는 ▲인구와 가구 ▲의사결정 ▲일·생활 균형 ▲여성폭력 ▲고용 ▲소득 ▲건강 ▲사회인식 등 8개 부문에서 여성의 삶을 조망한다. 

 

국회의원, 공무원, 법조계 등 고위직 및 전문직 여성 비율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19.0%(57명)로 2000년 5.9%(16명)보다 13.1%p 늘어났으며, 역대 최대 규모 및 비율을 기록했다.

2020년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2000년 16명(5.9%)에서 2020년 57명(19.0%)으로 35명(13.1%p) 증가했다. 2020년 지역구 국회의원 253명 중 여성은 29명(11.5%), 비례대표 국회의원 47명 중 여성은 28명(59.6%)이다. 2021년 중앙행정기관 장관 18명 중 여성은 5명(27.8%)으로 2008년 1명(5.0%)에 비해 4명(22.8%p) 증가했다. 

2020년 4급 이상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17.8%로 2010년(6.3%)에 비해 11.5%p 상승했다. 2020년 일반직 고위 공무원(행정기관 국장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6.4%로 10년 전(2.4%)보다 4.0%p 상승했으며, 일반직 4급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3%로 10년 전(7.2%) 대비 13.1%p 상승했다.

2020년 공공기관, 지방공사와 지방공단 및 500인 이상 민간기업(대규모 기업집단 중 300인 이상 포함)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도 꾸준히 상승 추세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0년 15.1%에서 2020년 20.9%로 5.8%p 상승했고, 공공기관보다 민간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더 높았다. 2021년 상장기업의 임원 중 여성 비율은 5.2%로 2014년 이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고, 전년(4.5%) 대비 0.7%p 상승했다.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관리자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OECD 여성임원 비율은 평균 25.6%, 여성 고위관리직 비율은 평균 33.2%로 한국은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여성 법조인 비율은 점차 증가 추세이며, 2010년과 대비하여 판사·검사·변호사 중 여성 변호사 비율이 가장 높게 상승했고, 법조인 종류별 여성의 비율은 판사 31.4%, 검사 32.0%, 변호사 27.8%로 2010년에 비해 각각 7.4%p, 11.2%p, 16.8%p 상승했다.

여성 취업자 중 여성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22.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사무 종사자 20.6%, 서비스 종사자 17.6% 순이었다. 직업별 남성 취업자 비율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8.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17.0%, 사무 종사자 15.0% 순이었다.

경력단절여성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0년 경력단절여성은 150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3000명(11.4%) 감소했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가 42.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결혼 27.5%, 임신·출산 21.3% 순이었다.

여성 고용률은 50.7%로 2000년 (47.0%) 대비 3.7%p 상승하였고, 남성 고용률은 69.8%p로 2000년(70.8%) 대비 1.0%p 하락했다. 성별 고용률 차이는 2000년 23.8%에서 2020년 19.1%p로 격차가 4.7%p 감소했다. 여성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이 그 이유다.

여성 고용의 특징은 M자형 모양으로 설명된다. 20대 후반(68.7%), 다음으로 40대 후반(66.0%), 50대 초반(65.5%) 순으로 고용이 높았다가 30대 이후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이 발생해 감소한다. 이후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한다. M자형 모양의 연령대별 여성 고용률 특징은 10년 전과 비교하여 변함이 없었다.

여성의 고용률은 2000년과 비교하면 15~19세(-3.3%p), 20~24세(-12.2%p), 40~44세(-0.6%p)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는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30~34세(17.2%p), 25~29세(15.0%p)에서 크게 상승했다.

김종미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가사·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돼 있고,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기업의 조직 문화로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은 M커브 현상이 가장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78.3%로 2000년(61.5%) 대비 16.8%p 상승했다. 2020년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여성(78.3%)이 남성(73.5%)보다 4.8%p 높았으나, 상용근로자(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 비중은 2000년 대비 31.6%p 상승하였음에도 여성(50.8%)이 남성(56.3%)보다 5.5%p 낮았다. 2020년 임시근로자 비중은 여성(23.7%)이 남성(11.4%)보다 12.3%p 높았다. 

여성 임금근로자 908만 5000명 중 정규직 근로자는 55.0%(499만 4000명), 비정규직은 45.0%(409만 1000명)를 차지했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 또한 남성(29.4%)보다 15.6%p 높았다. 비정규직 근로형태는 여성은 한시적, 시간제 근로형태에서 남성보다 많고, 비전형(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가정 내(재택, 가내)근로자, 일일(단기)근로자) 근로형태에서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는 모두 감소하나, 여성은 시간제 근로자에서, 남성은 비전형 근로자에서 각각 증가했다. 여성은 비전형 근로자가, 남성은 한시적 근로자가 크게 감소했다.

여성 저임금근로자(전체근로자 중위임금의 2/3 미만자)는 218만 7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24.1%를 차지하며, 2012년(282만 2000명)보다 63만 5000명 감소했다.

여성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는 2012년에서 13.9%, 2015년 16.6%, 2019년 22.9%로 상승 추세를 보이지만, 2020년은 21.7%로 전년 대비 1.2%p 하락했다. 저임금근로자 및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비율의 성별 격차는 2020년 각각 12.1%p, 11.0%p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여성 취업자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16.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도소매업(13.9%), 숙박 및 음식점업(11.5%) 순이었다. 남성 취업자는 제조업(20.4%)에 종사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도소매업(12.3%), 건설업(11.8%) 순이었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 5372원으로 2010년 대비 6072원 증가했다. 남성 대비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2010년 61.6%에서 2015년 63.8%, 2020년은 69.6%로 지속 상승 추세이며,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2020년 여성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77.1%로 2010년 대비 11.7%p 상승했다. 한편, 2020년 남성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 7311원으로, 여성(1만 2732원)보다 4579원 더 높았다.

여성의 사회·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유리천장이 다소 낮아졌으나,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치 못하는 게 현실이다.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노동시장의 성 격차 해소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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