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가사노동 남성의 3.6배… 남성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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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가사노동 남성의 3.6배… 남성 41분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1.01.19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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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하루 가사노동 시간 2시간 26분, 맞벌이 부부 중 여성은 2시간 1분에 비해 남성 38분
여성 경제활동 늘어났으나 시간제·비정규직 비율도 늘어나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서울시에 거주하는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이 남성보다 약 3.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서울시
출처 : 서울시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18일 공개한 ‘2020 서울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15세 이상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은 2시간 26분이다. 반면 남성은 41분에 그쳐 약 3.6배의 차이를 보인다.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는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2시간 1분이다.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38분으로 약 3.7배의 차이를 보였으며, 전체 가구 평균보다 여성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시간제나 비정규직 취업이 늘어 남성과 비교해 고용이 불안정한 편으로 나타났다. 2019년 서울시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55.2%,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은 19%다. 2015년과 비교해 경제 활동 참가율은 2.7%p,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은 1.6%p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주 36시간 미만 노동을 하는 여성의 비율이 증가해 시간제나 비정규직 취업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경제 활동 및 경력 단절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주당 36시간 미만 유급 노동 여성 비율은 26.6%로, 2015년보다 5.4%p 증가했다.

한편 주당 36시간 미만 노동을 하는 남성 비율은 2019년 9.9%로 여성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시간당 평균임금 또한 여성은 1만 5,037원으로 남성의 2만 682원보다 5,000원가량 적었다. 월평균 임금에서도 월 200만 원 이하 월급을 받는 노동자 비율은 여성이 44.2%, 남성이 17.3%로 약 2.5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 서울시
출처 : 서울시

반면 육아휴직은 아직 여성의 전유물로 남아 있었다. 2019년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여성 80.0%, 남성 20.0%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해 남성의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5.4%에서 14.6%로 큰 폭 증가했으나 아직까지 여성의 4분이 1에 그쳤다. 또한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 남성 비율도 2015년 7.1%에서 2019년 12.0%로 높아졌으나 전반적으로 굉장히 낮은 편에 머물렀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 담당관은 “이번 성인지 통계 결과는 서울시 성평등 정책과 일·생활 균형 정책 추진 때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 자료를 책자로 발간해 시립도서관과 지자체, 대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에서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통계 자료는 성 평등과 관련한 사회 변화가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의 주요 갈등으로 꼽히는 성 차별은 수 년 전에는 양성평등이라는 이름하에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남혐', '여혐'이라는 인식 속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산율'을 '출생율'로 바꾸는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던 단어를 바꾸고, 낙태죄 폐지를 논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많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성인지 통계 결과는 사회의 숱한 논쟁과 여러 인식 변화 속에서도 실생활은 5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논란이 되는 시점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남녀가 각자의 실력에 맞게 동등한 대우를 받고, 눈치보지 않고 자녀 교육 및 양육을 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진정한 정책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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