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환경소비] 커지는 비거노믹스, 소비자를 잡아라!
상태바
[환경소비] 커지는 비거노믹스, 소비자를 잡아라!
  • 박지연 기자
  • 승인 2021.07.20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

[소비라이프/박지연 기자] 환경과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채식이나 비건을 시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 세대에서 채식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비건(Vegan)이란 과일, 채소, 해조류 등 식물성 식품 이외에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철저한 채식주의를 뜻한다. 식문화 개념을 넘어 동물의 부산물이 포함된 상품이나 동물실험을 통해 출시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2015년 15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9년 150만명으로 열배 가량 늘었고, 이 중 비건 인구는 5400명 정도다. 해외에서는 이보다 빠르게 비건인구가 늘고 있는데 전세계 채식 인구는 1억 8000만명 정도로 이 중 비건 인구는 약 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비건 인구가 늘면서 비건(Vegan)을 겨냥한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비건(Vegan)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비거노믹스(Veganomic)’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카드 이용액에서도 이런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비건 식당 및 카페에서 사용하는 이용금액은 2014년 8억원 규모에서 2019년 21억으로 늘어 163% 증가했다. 아직 지난해 공식 집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이용금액은 전년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 KOTRA
출처 : KOTRA

2030년, 전 세계 육류시장 30%는 대체육?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는 대체육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체 단백질은 장기적 트렌드로, 2035년에는 약 337조원 규모의 사업기회가 창출되리라 본다. 2030년에는 전 세계 육류시장의 30%가 대체육으로 대체되고, 2040년에는 육류시장의 60%를 차지해 육류시장의 판도가 바뀔 거라는 전망이다.  

대체육의 인기를 반영하듯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는 상장 전부터 빌 게이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맥도날드 전 CEO 돔 톰슨이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38억달러에 달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비욘드미트가 생산하는 대체육은 콩, 버섯, 호박과 같은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식품이다. 현재 미국 맥도널드, 웬디스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가 비욘드미트 대체육을 이용한 제품을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2018년 동원 F&B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마켓컬리, GS샵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체육이 고기와 비견될 만큼 맛있거나, 대중을 끌어들일 만한 맛은 아니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대체육을 맛본 소비자들은 콩 비린내가 난다거나, 콩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한 향신료 향이 강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다만 질감에 있어선 간고기의 질감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식품에서 화장품, 의류까지
비단 식품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비건페어’, aT센터에서 열린 ‘베지노믹스페어-비건페스타’에는 대체육, 식물성 버터, 비건 베이커리와 같이 이미 알려진 비건 식품 외에도 비건 화장품, 비건 향수, 비건 가방, 비건 맥주, 비건 와인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뷰티, 패션 업계에서도 비건 인증 마크를 획득하거나 비건을 핵심 가치나 브랜드로 내세우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에 쓰이는 원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성 원료를 꺼리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서다. 패션업계에서는 동물 가죽이 아닌 인공 가죽이나 인공 털을 활용한 제품을 비롯해 패딩 충전재를 인공 소재로 대체하고, 플라스틱에서 뽑은 섬유로 만든 옷을 선보이기도 한다.  

비건 시장의 규모가 아직 크다고 할 순 없지만 시장이 성장세에 있어 비건을 내세운 제품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