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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지금 밈(meme) 주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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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지금 밈(meme) 주식 열풍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1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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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에 투자 자금 몰리면서 주가 급등
단기간 주가 급락 양상, 신중한 투자 필요
밈 주식은 애당초 기업의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요소에 의해 이뤄지므로 주가 폭락을 예상하기 어렵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SNS나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투자 자금이 몰리는 이른바 밈 주식 열풍이 거세다. 공매도 세력에 대한 반감과 개인 투자자들의 저항, 그 사이에서 형성된 소속감이 밈 주식 투자를 낳는 요인으로 꼽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클로버헬스 등 이른바 밈 주식에 집중 투자했다. 미국에서 새로운 밈 주식으로 떠오른 클로버헬스 주가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하루 만에 86%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같은 밈 주식 열풍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반발심이다. 헤지펀드를 비롯해 기관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결국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게임스톱이 단적인 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에 모인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모아 게임스톱과 같은 특정 종목 주식을 대규모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빌렸던 주식을 계약 기간이 끝난 후 갚아야 하는 공매도 거래 특성상, 기관 투자자들 역시 주가가 너무 오르기 전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했고 울며 겨자 먹기로 개인의 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결과적으로 게임스톱의 주가는 1월 한달간 600% 넘게 폭등해 공매도 세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고 개인 투자자는 기관과 대항해 승리를 맛봤다. 

그동안 정보력과 투자기술 면에서 기관을 이길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져 있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 경험을 이어가기 위해 공매도 비중이 높은 또 다른 종목을 찾아 나섰다. 미국 AMC엔터테인먼트나 클로버헬스, 국내에선 셀트리온,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났다. 공매도 기관과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 사이에는 일종의 소속감이 형성됐고, 밈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밈 주식 열풍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과 닮았다. 닷컴 버블 당시엔 기업 이름에 ‘.com’만 들어가면 실제 인터넷과 관련 없는 기업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문제는 밈 주식은 애당초 기업의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요소에 의해 이뤄지므로 주가 폭락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가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클로버헬스 등 대표적인 밈 주식 5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평균 9거래일 이내에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밈 주식 열풍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은 밈 주식은 주가 폭등 리스크가 크므로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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