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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적 분할 이사회 결의... 자회사 IPO 쏟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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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적 분할 이사회 결의... 자회사 IPO 쏟아지나?
  • 임강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17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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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 주력 SK텔레콤과 정보통신기술 주력 SKT신설투자(가칭)로 분할
신설 법인에 포함된 자회사 대부분 비상장기업... IPO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려

[소비라이프/임강우 소비자기자] 지난 10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 신설회사로 승계된 대부분의 계열사가 비상장기업이기에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출처 : SK텔레콤 홈페이지
출처 : SK텔레콤 홈페이지

인적 분할이란, 기존회사 주주들이 보유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 분할 형태다. 기존회사 주주가 아닌 기존회사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게 되는 형태인 물적 분할과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 인적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 신설회사 0.393의 비율로 책정됐다.

인적 분할과 함께 현재 액면가 500원인 SK텔레콤 주식을 100원짜리 5개로 나누는 액면 분할도 추진한다. 이에 현재 SK텔레콤 주식 10주를 갖고 있다면, 액면 분할을 통해 SK텔레콤 주식 50주를 가지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인적 분할을 통해 SK텔레콤(존속회사) 30주, 신설회사 20주의 주식을 부여받게 된다.

먼저, 존속회사는 ‘SK텔레콤’이라는 사명이 그대로 유지된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통신업과 AI 기술을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회사로 통신사업 및 미디어 분야와 연관이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을 보유한다.

신설회사는 반도체 사업과 정보통신기술 사업에 집중하여 기업의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이 통신업체로써 전기통신사업법 등 투자에 많은 규제가 있었던 것에 비해 신설회사는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어 투자에 활력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회사의 자회사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보안업체 ADT캡스, 쇼핑업체 11번가, 모빌리티 업체 티맵모빌리티, 국내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약 16개의 업체가 포함된다.

특히 신설회사에 포함된 자회사들은 SK하이닉스, 나노엔텍, 인크로스, 드림어스컴퍼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상장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비상장기업의 국내 혹은 해외 기업공개가 이뤄질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설회사의 자회사 중 한 곳인 ‘ADT캡스’는 국내외 유수의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조 원의 몸값을 지불하고 인수한 ADT캡스는 현재 기업가치 4조 2,000억 원을 목표로 잡은 상태다.

토종 앱스토어인 ‘원스토어’도 하반기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원스토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약 1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상장을 위한 콘텐츠 사업 역량을 길러 펀디멘탈(기초체력)을 기르고 있다. 이밖에 IPO 가능성이 있는 신설회사의 주요 자회사로는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이 꼽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분할 이후 합산 가치를 28.5조 원으로 추정해, 현재 시가총액 23.8조 원 대비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라면서 “추가로 존속법인의 주당 배당금 확대나 신설법인의 자회사 IPO와 같은 이벤트가 공개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신설회사의 자회사들이 대부분 설립 초반인 만큼, 향후 성과를 시장에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작년이나 올해와 같은 유동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하기에 ‘상장하면 무조건 성공’이라는 공식도 더는 유효하지 않다. 이에 미래 IPO를 꿈꾸는 신설회사 자회사들은 탄탄한 수치로 시장에 자신의 ‘몸값’을 어필해야 한다는 임무를 가진다.

한편, SK텔레콤의 분할기일은 올해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이에 2021년 10월 26일부터 같은 해 11월 26일 한 달간 해당 주식의 매매가 정지되고, 약 3일 뒤인 11월 29일부터 존속회사인 SK텔레콤과 신설회사인 SKT신설투자(가칭)의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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