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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에서 커피, 짜장면, 아귀찜? 배달의민족 검색 유도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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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에서 커피, 짜장면, 아귀찜? 배달의민족 검색 유도 꼼수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5.28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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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판매하는 음식과 관련 없는 메뉴 나열 후 검색 걸리게 하는 수법 있어
배달의민족 측, 가게 메뉴 모니터링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이야기해
출처 : 배달의민족
출처 : 배달의민족

[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최근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일부 식당들이 판매하는 음식과 전혀 상관없는 음식을 메뉴에 나열하여 검색을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배달의민족 앱에 인기검색어 기능을 도입했다. 인기검색어는 특정 검색어의 검색 유입수가 증가하거나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등의 경우 내부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이 기능으로 소비자들은 현재 인기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처 : 이예지 소비자기자
출처 : 이예지 소비자기자

하지만 일부 식당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는 데 검색 기능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떡볶이를 판매하는 A 음식점은 메뉴 '꿀팁' 카테고리에 프렌차이즈 브랜드 이름을 거론하며, A 음식점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고 메뉴를 작성했다. 여기에 작성된 프렌차이즈 메뉴는 치킨, 햄버거, 샌드위치 등으로 A 음식점에서 팔지 않는 메뉴이다. 해당 메뉴는 선택 불가로 설정하고, 가격은 500,000원으로 작성했다. 배달의 민족 검색 시에 프렌차이즈 브랜드들의 선호도가 높음을 인지하고, 자신의 가게도 검색에 함께 노출될 수 있도록 꼼수를 쓴 것이다. 

국밥을 판매하는 B 음식점도 메뉴에 국밥과 상관없는 메뉴를 나열하여 검색을 유도했다. 주로 인기 검색어에 올라오는 메뉴들을 '준비메뉴' 카테고리에 작성했다. 해당 메뉴 역시 선택 불가였다. 국수를 판매하는 C 음식점도 '할까~말까~결론은... 힘들어' 카테고리에 국수와 상관없는 다양한 메뉴가 노출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이 역시 선택 불가 메뉴이며, 검색 시 함께 노출되기 위한 도구였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배달의민족 앱에 표시되는 메뉴는 가게에서 직접 설정하고 있다"며 "앱을 통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그 외 메뉴는 등록 불가하여 담당 부서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게에서 직접 메뉴를 등록한 경우 앱에 즉시 반영돼 일시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라며 "가게 메뉴 모니터링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동일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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