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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우리 것! 한복에 관심 쏟는 203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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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우리 것! 한복에 관심 쏟는 2030세대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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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은 우리가 지킨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2030세대
평소에도 입는 한복... 불편함은 줄이고 멋은 챙기고

[소비라이프/이현정 소비자기자]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이 계속되면서 우리 것인 한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일상에서 한복을 입는 생활한복의 대중화 바람이 불고 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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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역사 강사 ‘이다지’의 SNS엔 중국 네티즌이 역사 왜곡 댓글을 달아 한차례 논란이 됐다. ‘이다지’가 중국의 문화공정을 주제로 올린 유튜브 영상에 반박하는 댓글이었다. 해당 영상은 한복은 우리나라 것으로 명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님을 설명하는 영상이었고, 이에 중국 네티즌이 반발하며 나선 것이다. 중국 네티즌은 “한복은 명나라의 의복을 모방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월엔 중국 네티즌들이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여자 주인공이 입은 한복을 중국 문화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전통문화를 홍보해줘서 고맙다”, “한푸는 아름답다” 등의 반응으로 도를 넘는 문화 가로채기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난 17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선 유재석의 새로운 ‘부캐’인 ‘유야호’가 한옥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고 나와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까지 이어진 선을 넘은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을 꼬집은 것이다. 방송이 나간 직후, 7~9%에 그치던 TV 시청률은 10%를 가뿐히 넘겼고,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응도 끊이지 않았다. “한복은 당연히 우리 것”, “우리 문화 우리가 지킵시다”, “속이 다 후련하네”,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정말 좋다” 등 그간 느꼈던 불편함을 제대로 해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돌 가수들 역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뮤직비디오에서 재해석한 한복을 선보였고,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쇼) 방송에서 한복 정장을 입고 무대를 꾸몄다.

이처럼 방송계에서는 물론 아이돌 가수들의 적극적인 한복 착의로 2030세대에게 한복은 하나의 패션이 되고 있다. 생활 한복을 제작, 판매하는 온라인몰 ‘지장사’는 2020년 전체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착의가 불편해 일상생활에서 입긴 꺼려지던 전통 한복이, 세련되고 편안한 생활한복으로 탈바꿈해 젊은 층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저고리 대신 한복 티셔츠나 한복 니트, 속치마 대신 허리 치마나 긴 원피스로 21세기 패션 트렌드에 맞춰 고안되고 있다. 

2030세대가 주를 이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생활한복 붐이 일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나오는 생활한복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고 착의하길 독려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생활한복을 직접 착의한 사진을 게시하기도 한다. 실제 게시글 작성자는 “너무 편하고 좋다”며 “더 많은 사람이 생활한복을 입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엔 “멋있다”, “나도 도전해봐야지”, “평소에 입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 “사진 보고 생활한복 구매했음” 등 생활한복 착의에 관심을 두게 된 반응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SNS에선 한복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직접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다. 전통 한복부터 생활 한복까지 어떤 한복이든 참여가 가능하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한복은 우리나라 것임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챌린지다.

생활한복 붐은 유튜브에서도 뜨겁다. 생활한복을 소개하는 영상은 물론 직접 생활한복을 만드는 영상까지 수많은 영상이 있다. 그중 생활한복 스타일링 영상은 3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한복에 대한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해당 영상은 한복을 후드티나 재킷 등과 매치해 신선한 코디를 보여줬다. 이에 “이렇게 다양한 생활한복을 다 같이 입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후드티랑 한복 조합은 생각도 못 했는데 어울린다”, “너무 예쁘다, 역시 대한민국 전통 의복인 한복이 최고” 등 한복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국내 패션 업계에선 한복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모습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생활한복 브랜드 ‘한땀한땀’, ‘TM3’, ‘기로에’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2030세대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17일 한복 브랜드 ‘리슬’과 협업해 오는 5~6월 생활 한복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우리 문화에 대해 우리 스스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2030세대의 한복의 대중화 열풍은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나아가 생활화하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2030세대가 가져온 변화의 바람이 동북공정의 해결책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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