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함에 감동, 맛에 한 번 더 감동
[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3월, 본격적인 개강을 시작으로 신촌 대학가 근처 식당은 '밥약'을 하기 위해 신촌에 처음 입성한 풋풋한 새내기들은 물론 많은 대학생으로 가득 차 활기가 넘친다. '밥약'은 밥과 약속의 줄임말로, 보통 선배들이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대학 문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학교 근처에서 밥약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소개할 식당은 밥약 성지로도 불리는 신촌의 '대포찜닭'이다. 신촌과 혜화에 입점한 ‘대포찜닭'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맛과 푸짐한 서비스 덕에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분들께서 우렁찬 목소리로 “대포 발사, 안녕하세요"라고 즐겁게 반겨주신다.
대포찜닭의 메뉴 선택은 간단하기 때문에 지인들과 함께 가도 크게 의견이 갈릴 일이 없다. 가게 이름답게 다른 종류의 음식은 없고, 오직 찜닭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메뉴판에는 간결하게 주력 메뉴인 찜닭 4단계 주문법이 메뉴판에 적혀 있다. 첫 번째는 양이다. 2인, 3인, 4인분 중에 인원수에 맞게 고르고 난 후, 2단계에서는 뼈가 있는 찜닭 혹은 순살 찜닭을 고를 수 있다. 순한 맛, 매콤한 맛, 매운 맛으로 세분화되어 있는 덕분에 각자의 취향대로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넓적 당면과 얇은 당면 중에 넓적 당면을 골랐다. 선택사항으로는 치즈, 감자 튀김, 오징어 튀김 등을 토핑으로 추가하여 맛의 풍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또한가지 유쾌한 점은 바로 주문벨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대포찜닭의 트레이드마크인 닭인형을 꾹 누르면 닭 인형의 “꽥" 소리를 듣고 직원분께서 주문받으러 도와주신다. 찜닭을 기다리는 동안 셀프바에서 쌀밥, 콘샐러드, 무 절임, 김치 등을 원하는 만큼 가져오면 된다. 참고로 셀프바의 모든 음식은 무한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밥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매콤한 찜닭을 바로 맛볼 수 있었다. 메추리알과 당근으로 만들어진 닭이 올려져 있었고, 속에는 당면, 감자, 떡, 당근, 닭고기, 버섯과 함께 추가로 시킨 치즈와 감자튀김이 섞여 있다. 간장 양념 베이스에 살짝 매콤한 찜닭은 순살인 덕분에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다. 길게 늘어진 치즈에 둘둘 감긴 닭고기를 입속에 머금고, 이후 밥 한 숟갈을 떠서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이다. 필자의 일행이 시킨 넓적 당면은 양념을 쏙 머금고, 잘 불지 않는 탱탱함과 쫄깃함을 유지했다. 닭고기와 함께 포슬포슬한 감자, 쫄깃한 떡 등을 쉬지 않고 먹으니 어느새 그릇은 바닥을 거의 보였다.
찜닭이 조금 맵게 느껴진다면 중간중간에 콘샐러드나 무 절임을 함께 먹는 것이 매운 맛이 중화 시키는데 도움 된다. 뿐만 아니라 치즈 토핑 덕분에 치즈와 매콤한 양념 맛의 단맵 조합은 훌륭했다. 만약 신촌에서 모임을 가지거나 닭 종류를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대포찜닭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