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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수치구청역 팔각 황소곱창에서 곱창의 품격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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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수치구청역 팔각 황소곱창에서 곱창의 품격을 보다
  • 김영록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0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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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곱과 바삭한 껍데기로 펼치는 맛의 진검승부
볶음밥과 전골로 곱창 특유의 느글거림까지 잡아

[소비라이프/김영록 소비자기자] 곱창 하면 떠오르는 맛과 향이 있다. 고소하게 기름진 곱의 맛과 특유의 불향이 그렇다. 그러나 이 식당에 들러본다면 곱창의 품격이 한 수준 높아질 것이다.

출처 : 김영록 소비자기자
출처 : 김영록 소비자기자

이 식당은 수지구청 인근에 위치한 팔각황소곱창이다. 실제로 팔각형 모양의 철판에 곱창들이 초벌구이가 되어 나온다. 주력 메뉴인 모둠 곱창을 먹을 때에는 먹는 순서가 있다. 첫 번째로 검고 얇은 고기인 염통부터 파소스에 찍어 먹는다. 초벌구이로 나오자마자 먹을 수 있는 부위는 이 염통밖에 없다. 파소스 또한 간장소스에 파고명과 함께 나오는데 곱창을 찍어 먹으면 곱창 특유의 느글거리는 비릿한 맛을 잡아주고 단맛을 더해준다.

두 번째 순서는 곱창이다. 특히 숱한 곱창집들의 수준을 가르는 것이 바로 이 곱창을 자를 때 새어 나오는 곱의 여부다. 곱이 터져서 나오는 식당들과 달리 팔각 황소곱창은 사장님이 모든 곱창을 직접 초벌구이하기 때문에 곱이 터져 나올 일은 없다. 아르바이트생들이 곱창도 조심스럽게 잘라주기 때문에 손님들이 곱을 자르다가 곱창 터트릴 일도 없다.

세 번째 순서는 대창이다. 대창의 경우 가장자리, 그리고 앞과 뒤를 골고루 익혀 먹어야 육즙이 새어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겉부분이 조금 탈 정도로 익힌 대창의 풍미는 달콤함과 고소함 그리고 불맛의 향연과 다름없다. 특히 팔각 황소곱창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대창 초벌구이가 잘되어 나와 가장 맛있었다는 점이다.

팔각황소곱창의 기본메뉴 또한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다. 파절임의 경우 새콤달콤한 소스가 단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소스 배합을 바꾸셨다고 한다. 또한 기본 메뉴로 제공되는 김치찌개도 국물맛이 얼큰한데 감칠맛이 살아있다.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계속 리필해주신다.

마무리는 볶음밥과 전골이다. 배부른 감이 없지 않다면 전골의 속 시원한 국물을 추천하고 배가 아직 고프다면 볶음밥을 추천한다. 이때 담아둔 남은 곱창들과 함께 먹는다면 그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끼 식사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곱창은 그 기름진 맛을 머금었을 때는 달콤하지만 많이 먹을수록 속이 더부룩해진다는 점에서 장점과 단점 모두 명확한 음식이다. 곱창과 주로 소주를 함께 마시는데 안주로 기름진 음식만 먹는다면 다음날 속이 더욱 안좋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좋은 곱창집의 기준은 곱창 특유의 기름기를 잡아줄 수 있는 기본 반찬이나 탕류의 메뉴일 것이다. 오랜만에 동창을 만나거나 새로 만난 사람들과 친해져야할 때 다음날 속버릴 걱정없이 기분좋게 한 잔 기울일 맛집을 찾는다면 수지구청역 팔각황소곱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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