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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고소한 곱창에 소주 한 잔 생각나는 날이라면, 봉천동 '만석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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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고소한 곱창에 소주 한 잔 생각나는 날이라면, 봉천동 '만석곱창'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5.12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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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 도는 곱창과 매콤새콤한 부추 절임의 조화를 즐길 수 있어
대학생이나 직장인은 물론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 소문난 맛집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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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서울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직진하면 마주하는 사거리. 저녁 시간에 이 사거리를 지나면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곱창구이 냄새가 발걸음을 이끈다.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내딛다 보면 도착하는 곳, 든든한 저녁 한 끼를 고민하던 사람부터 친구 혹은 지인과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던 사람까지 모두가 찾는 그곳, 바로 '만석곱창'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오른쪽에서 곱창을 초벌구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 미터 바깥 사거리까지도 풍겨오는 곱창 냄새 또한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곱창, 막창, 대창 가리지 않고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불판의 향연을 보고 있자면 얼른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메뉴판을 펼치면 크게 곱창, 막창, 대창의 3가지 종류로 나뉘고, 순대나 떡 사리 등을 추가해서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식으로 메뉴가 구성돼있다. 한 가지 종류만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모둠 세트 메뉴로 주문하기를 권한다. 각기 다른 맛과 특색을 자랑하는 내장이 적절한 양으로 배분돼 나와 질리지 않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문이 끝나고 나면 메인 메뉴가 나오기에 앞서 선짓국이 먼저 나온다. 뜨뜻한 국물을 한 숟갈 맛보면 첫맛은 약간의 매콤함과 함께 개운한 느낌이 입속을 가득 메운다. 국물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나면 깊게 우러난 해장국 특유의 진한 맛이 느껴진다. 큰 냄비에 오랜 시간 끓이다 보니 선짓국 속 재료들이 국의 맛을 끓어올린 듯하다. 선짓국을 연거푸 먹고 있자면 술을 먹지 않았어도 마치 해장하는 듯한 기분마저 느껴진다.

곧이어 초벌구이가 끝난 곱창구이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등장한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곱창은 자리에서 잠깐만 추가로 익히고 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곱창 속 곱에서 배어 나오는 고소한 맛은 금세 미각과 후각을 모두 장악한다. 고소함을 배가하고 싶다면 기름장에 찍어서 먹는 방법도 추천한다. 곱창과 함께 제공되는 부추 절임은 반드시 곁들여 먹어야 하는 일종의 필수 코스다. 매콤새콤한 부추 절임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곱창의 기름기를 적절히 잡아주며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불판에 부추 절임을 약간 익혀 먹으면 고소한 맛이 입혀져 색다른 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막창과 대창은 곱창과는 또 다른 식감과 맛을 선물한다. 막창은 쫄깃하다 못해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먹는 사람이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대창은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 덕분에 곱창이 느끼하게 느껴질 때쯤 입속을 환기해줄 수 있는 메뉴다. 각종 구이와 함께 소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원한 소주 한 잔이 기름기를 잡아주는 동시에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다.

고소한 곱창이 생각나는 밤이라면, 좋은 안주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면 만석곱창이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미 소문난 맛집이고 가게 내부가 넓지 않다 보니 자칫 저녁 시간대 이후로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수 있다. 5시 즈음에 만석곱창을 찾아 곱창이 선사하는 고소함을 온전히 느끼고 오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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