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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화,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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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화,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2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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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정책에서 가장 위협받는 정유 업계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압박에 나선 정부와 투자자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인 탈탄소화가 각 산업의 동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탈탄소화는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화이지만 분야별로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그동안 환경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석유, 석탄 발전 사업과 매연을 내뿜는 내연기관차 제조 산업은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탈탄소화란 에너지 생산 및 소비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고 제로 탄소 배출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탈탄소화는 여러 이유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금융 지원이다. 적절한 비용의 대체기술이 부족하므로 탄소 중립 전환이 저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당장의 생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탓에 글로벌 기업의 52%는 중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를 위해 탄소 중립 전환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탈탄소화를 위한 근본적 체계 구축을 미룰 수 없기에 각 국가와 투자자들은 기업 압박에 나섰다. 특히 영국 최대의 기업이자 세계 2위 정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석유 시대의 종말을 예언하며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매년 발표하는 에너지 시장 전망 보고서에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전망과 함께 BP의 집중 사업 분야를 공론화했다.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생산을 40%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20배 이상 늘리며 BP를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노란 조개 모양 로고로 유명한 로얄더치쉘은 석유 생산량을 10년 이내에 55%까지 절감할 계획이다. 배터리 회사, 전력 공급업체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BP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사업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 규모와 속도가 BP와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기업이 오랜 기간 지속해왔던 사업을 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부분에서 여러 문제점에 봉착한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후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시기도 있겠지만 지금 준비하면 다시 10년~20년 뒤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도 있다.

단적인 사례를 들자면 석유 회사였던 오스테드는 발 빠르게 움직여 이미 해상풍력 에너지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하루 1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는데 핵심사업이었던 석유개발을 매각하고 해상풍력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전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물론 정부와 투자자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세계 1위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이다. 엑손모빌은 앞으로도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리라 예측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엑손모빌의 행동에 분노한 투자자들은 친환경 에너지 투자와 관련한 확실한 전략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며 에너지 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사 4명을 이사회에 합류시키도록 압박했다. 결국 엑손모빌은 행동주의 투자자 2명을 이사회에 포함했으며 이는 엑손모빌 또한 점차 친환경 에너지 관련 투자를 늘려나갈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

이처럼 탈탄소화는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국가와 관련 분야에서 모두 힘을 합쳐야만 모든 산업 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미래 세대까지 고려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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